人, 사람의 길을 가다 ‘기업 시민’정신을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을 통해 재해석한 특별전 <人, 사람의 길을 가다>전시가 3월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의 백년기업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인 2019년, 51번째 창립일을 기념하며 본 특별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선비정신의 계승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선비’는 한자로 유(儒=사람人+구할需), 즉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선비가 실천하고자 한 올바른 신념들을 ‘선비정신’이라 하며, 그들이 확립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도덕적 가치가 가지는 중요한 의의에 대해 말한다.
(좌) 눌인 조광진-白樵 / (우) 단원 김홍도-秋聲賦圖
포스코 미술관은 “기업에서 기(企)는 ‘먼 곳을 응시하며 어떤 일을 준비하고 도모한다’는 뜻입니다. 인류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계획하고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대와 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선비정신을 ‘법고’하여 이어가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신’하여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모두가 함께 나가가야 할 ‘사람의 길’일 것입니다.”라며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우암 송시열_대자첩, 종이에 먹, 175x680cm(각 90x80cm), 성균관대학교박물관 소장
주요 작품에는 우암 송시열의 대자첩, 정조대왕의 친필 축시, 순국 한달 전 뤼순 감옥에서 작성된 안중근 의사의 친필유묵, 달 항아리 등이 있다. 우암 송시열의 대자첩은 ‘貴易得 名節難保(부귀는 얻기 쉬우나 명예와 절개를 지키기 어렵다)’라는 여덟 글자로 한글자의 크기가 89x90cmm 전체 길이가 7m에 달하는 초대형 글씨작품이다. 1980년대 후반,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 1607-1689)이 정치적 모함을 받고 수세에 몰렸을 때 목숨걸고 스승의 변론에 앞장섰던 제자 농계 이수언(聾溪 李秀彦, 1636-1697)에게 써준 글씨이다.
이 밖에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눌인 조광진의 ‘백초’ 비교감상, 청송 성수침의 ‘귀거래사(탁본), 조선시대 고가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기업이 사익만을 추구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공익을 위해 시민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기업시민’의 정신을 세 가지 선비사상 ‘의(義),‘렴(廉)’,애(愛)’ 를 통해 재해석하고 그 실천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 이번 전시를 통해 기업에서 바라본 ‘선비정신’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는 오는 5월 28일 화요일까지이며 개관시간은 월-금 오전10시부터 6시까지, 토 오후12시부터 5시까지(5/1, 일요일, 공휴일 휴관)이다. 2019. 4. 4 취재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 人, 사람의길을가다 기간 : 2019. 3. 29 ~ 5. 28 장소 : 포스코미술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B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