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필자적刀筆自適 칼과 붓으로 유유자적을 즐긴다
죽암 여성구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도필자적’(刀筆自適·칼과 붓으로 유유자적을 즐긴다)이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4월 10일(수) ~ 16(화)까지 열린다.
죽암 여성구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처음 서예를 접하였다. 아버지가 글씨 쓰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며 평생 서예가로 살았다. 그의 나이 스물 여섯 살 때 구당 여원구선생을 만나 스승으로 섬기어, 지금까지 36년간 사제지간의연을 이어오고 있다.
▲죽암 여성구작가(우)
이 날 전시 축사를 맡은 스승 여원구 선생은 “이번이 네 번째 개인전인데 할 때마다 많은 변화가 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서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이길 바란다.” 라고 전하여 제자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죽암 여성구의 스승인 여원구 선생
이번전시에 당연 돋보이는 작품은 중국 명나라 말기의 홍자성이 쓴 채근담의 전문을 전각과 서예로 각각 옮긴 작품이다. 채근담 360구를 완각하고, 각 구를 국한문으로 작품화한 후 그 작품에 대한 각한 360방의 전각을 도입하는 방식을 취한 작품이다.
金克己先生詩 叢石亭
채근담은 청빈한 생활과 자연의 아름다움, 인격의 수련을 담은 책이다. 이번 전시 타이틀인 ‘도필자적 : 칼과 붓으로 유유자적을 즐긴다.’라는 뜻과도 그 맥락이 통한다.
明心寶鑑句
“하늘이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는 내 덕을 두터이 하여 이를 보충할 것이며 하늘이 내 경우를 곤란하게 한다면 나는 내 도를 다하여 이를 통하게 할 것이니 하늘이라도 나를 어찌할 수 있겠는가.”라는 채근담의 구절은 붓으로 자연의 순리를 따르면서도 칼의 힘으로 난관을 뚫는 그의 작업을 비유하는 듯하다.
周易詿句
이 외에도 채근담 전문을 옮긴 작품을 포함한 전각 502방, 서예 402점을 공개하여 죽암 여성구의 필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中庸句
현재 죽암 여성구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부위원장과 한국전각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또한 서울 인사동에 연구실을 두고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2019.4.12 이승민기자
<전시정보> 네 번째 죽암 여성구 展
-力筆自適-
기간 : 2019. 4. 10 ~ 4. 16
장소 : 갤러리라메르 1층 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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