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평에서 붓을 든 사람들 인권운동 사랑방과 인권재단 사람은 4월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라이프러리 아카이브에서 '0.75평에서 붓을 든 사람들-선(線) 위에 선(立)'이라는 제목으로 장기수 선생들의 서예작품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선(線) 위에 선(立) _ 0.75평에서 붓을 든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류낙진, 박성준, 석달윤, 신영복, 안승억, 오병철, 이구영, 이명직, 이준태 아홉 분의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장기수 선생님들이 출소하고 1990년대 초반 인권운동사랑방에 기증해주셨던 작품들이며, 옥중에서 썼던 작품들도 있고, 출소 후 쓴 작품들도 있다. ▲ 오병철 선생님이 지금도 사용하는 문방사우 교도소에서 10년 동안 목공반 활동을 하면서 직접 나무를 깎아 문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 선생 등 여러 장기수들의 출소 과정부터 지난 2000년 9월 송환된 63명의 평양 도착 상황까지의 사진 30여점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권재단 사람은 "온 국민을 들뜨게 했던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앞둔 지금, 감옥 안팎에서 분단의 선이 만들어 낸 지독한 폭력을 견디며 붓을 들었던 장기수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붓이 그려낸 선 위에서 경계인으로 살아온 장기수들의 고통과 아픔에 귀 기울일 때 분단의 선이 아닌 서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선이 만들어질 것이다."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분단폭력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사람들을 다시 기억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경계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장기수 선생님들의 고통과 아픔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분단체제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지금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마주해야 할 과제로 되새겨지고 이야기될 것이다.
오병철 선생이 감옥에서, 그리고 지금도 붓글씨 연습을 하기 위해 보는 서예교본이다.
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이다. 문의는 라이프러리 아카이브(02-363-5855, 02-725-2080)
2019.4.29 이승민기자
<전시정보> 선 위에 선 2019년 4월 17 ~ 30일 라이프러리 아카이브(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50 3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