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서예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와 재료로 실험적인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는 융합서예술가 양상철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18일 제주도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위치한 갤러리 노리에서 관람객들을맞이하였다.
이번 전시는 서예의 대중성과 시대성 확보를 위한 양상철 작가만의 색다른 서예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에 제주지역의 흙과 밀감, 돌가루 등을 화폭에 재료로 얹기도 하고, 화폭을 종이가 아닌 캔버스나 목재를 활용하기도 하고, 문자의 보조 격으로 회화를 활용하기도 한다.
하얀 화선지와 까만 먹을 벗어난 양상철만의 서예작품들은 전통서예에 어려움을 느끼는 대중들에게 새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역동적이고 야성적인 문자와 그림으로 현대적인 심미안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양상철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그동안 줄곧 서예의 정수리에서 동서양극의 접점을 찾아, '서예의 정신성과 회화적 직관을 융합'하는 작업을 해 왔다. 나는 나의 작업이서예든 회화든 아니면 또 다른 뭐라고 불리어도 관계없다. 새로운 심미세계를 찾아 도전한 작은 흔적으로써 만족할 따름이다."라고 말하여 그의 무한한 예술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 양상철 작가
김정환 서예평론가는 “어떤 문명이나 제도에도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적 힘의 원색적 분출을 본다”며 “무의식적 심연에서 솟아오른 심미적 해방을 향한 강렬한 욕망이 작품을 관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상철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서예를 배웠고, 이후 서예와 그림을 독학하였다. 한문행초서로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서예 월간지에 '현대서예를 진단하는 논고'를 2년간 연재하였으며, 개인전 11회 및 국내외 초대 및 단체전에 250회 이상 참가하였다. 또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 위원과 제주도 박물관 미술관진흥위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제주도에 살면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2019.5.22 이승민기자
<전시정보> 양상철 초대 개인전 5월 18일(토) -6. 2(일) 제주 갤러리 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