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속 훌륭한 말을 가려 뽑은 순언을 전각 예술로 구현한 지혜로운 전시가 열렸다. 지난12일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창봉 박동규 선생의 전각으로 피어난 도덕경展이 관람객들을 맞이하였다.
▲전시 포스터
이번 전시는 ‘전각으로 피어난 도덕경’책 속에 삽입되어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 것이다.
道常無爲
전각으로 피어난 도덕경은 박동규 선생이 손수 쓰고 전각(篆刻)한 도덕경(道德經)과 순언(醇言)을 엮은 책이다. 다른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학술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일반 독자가 내용 및 형식을 즐기기에 다소 부담스럽게 느끼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重爲輕根
그러나 이 책은 노자‘도덕경’의 본문 뿐 아니라 율곡 이이가‘도덕경’을 해석한 내용인‘순언’의 전문을 충실하게 한글로 번역하고 그 바탕에 전각과 서법 예술로 감각적인 옷을 입혔다.
上善若水
海州虛白堂 徐花潭 詩
성백효 교수는 “참으로 마음을 조용히 하여 읽어보고 감상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과 정신이 편안하고 안정되니, 사람의 성정(性情)을 수양하여 화평(和平)을 이룩하는 방도에 있어서도 또한 크게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라고 소개하였다.
魚躍鳶飛
이처럼 전시장에 방문하여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예술 작품과 함께‘순언’을 읽다 보면 어렵지 않게 노자와 율곡이 제시하는 길을 어렴풋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며, 관람하는 이의 마음 속에 예술적인 감성이 배로 느껴질 것이다.
天道無親常與善人
창봉 박동규 선생은 1994년 제1회 창봉박동규전 (제주도문화진흥원 초대)을 시작으로 2011년 제 5회 박동규·주상림 한중이인서화전, 2016년 창봉 박동규 서화전(평화문화도시 김포문화재단 기획전시, 김포아트홀)외 다수의 개인전 경험이 있는 작가이며, 현재 중국 남경예술학원 문학(서법사)박사이며 월간<서예문인화> 편집위원 및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