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솔뫼 정현식 문자명상 '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
창조적 에너지를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작가, 디지털 시대를 연상시키는 첨단예술과 동양고전의 서 예술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작가. 솔뫼 정현식의 열세번째 개인전 <열세번째 솔뫼 정현식 문자명상 '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展이 대중들 앞에 섰다.
붓을 잡고 글씨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글씨를 쓰는 행위가 자신만의 집을 짓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꾸준한 노력이 모여 자신만의 필획이 쌓이고 그 필획과 독창성들이 모여 작가의 내면세계와 예술관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번 전시의 타이틀<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이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과연 우리들은 누구의 글씨를 쓰고 있는 것인가. 정현식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다.
이처럼 자신의 부족함을 깨우치며 창피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예술가의 첫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는 이런 예술관에 걸맞게 서예세계는 기성의 코드로 읽으려는 안일한 시선을 거절한다.
田VVV이뭣고(동판부식) I 35×50cm
하루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얼굴빛이 달라진다 귀한것은 정신이요 아낄것은 시간이다 - 작가노트 中
但知不會(단지불회) I 35×50cm 다만 알지못할줄 알면 이것이 곧 성품을 본(見性)것이니라 그것은 자신의 운명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또한 작가는 다면성과 복합성을 확장시켜 내면의 깊이를 깊게 해야 하고, 고전의 이론에 천착하여 시대를 앞서는 새로운 조형성을 창출해야 하며 학문을 통해 혁신적인 사유로 낯설음을 익게 하여 발효되고 숙성된 작품을 내놓아야 시공을 초월한 우주의 무한생명력의 영원성을 지닌 걸작을 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봉학(변호사, 싸띠명상센터 원장)원장은 이번 전시 서문에서 "사상과 관념의 광기에 사로잡힌 이 시대에 자신의 참 모습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의 모든 문제는 단 한가지로 집중됩니다. ··· 선생님께서 영혼의 문턱에서 만나게 되는 침묵의 수문장은 바로 운명에 대한 저항입니다. 이러한 저항이 선생님의 영혼을 자유롭게하고 영혼이 글이 되어 마침내 스스로를 잊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자신을 불태워 던져버린 조각들이 여기에 이토록 아름답게 흩어져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訥言敏行(눌언민행) I 스테인레스(Stainless steel), 35×50cm "솔뫼 정현식은 디지털 시대를 연상시키는 우아하고도 경쾌한 서체를 창조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첨단 과학 문명과 배치된다고 생각되는 서예술을 첨단기술문명과 일치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가적 및 선불교적 세계를 천착함으로써 동양의 깊은 전통의 토양에 자신의 예술적 뿌리를 깊이 박고 있다."
- 박이문(前.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동판, 먹 I 70×100cm
깨어있으라. 쉬어라. 푹 I 35×50cm
허만하 시인은 “나는 그의 서예가 가지는 두 극을 생각한다. 양지바른 초갓집 앞마당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주름진 할머니의 소박한 모습이 그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 명동의 한 술집에서 아방가르드의 당위성을 외치는 미지의 젊은 예술가의 생기발랄한 모습이다. 솔뫼의 서예는 이 양극을 왕래하는 큰 진폭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arctic I 35×50cm “꽃을 밟고 돌아오니 말 발굽에 꽃향기가 그윽해라”라는 과거시험장에서 글제를 받고 서예작품으로 표현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했을까요?
ㅅㅂ이뭣고 I 35×50cm
정현식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논어 자한 편에 공자께서 가장 아끼는 제자 ‘안연’이 한숨 속에 탄식하며 말하기를 ‘우러러 볼수록 더욱 더 한 없이 높으시고 뚫을수록 더 한없이 단단하시며 쳐다볼 때는 앞에 계시더니 홀연히 뒤에서 지켜보고 계시네. 설사 아무리 뛰어간다 하더라도 따라잡을 수가 없구나.”라고 하였다. (전시를 통해)50여개의 매듭을 맺었건만, 나에게 서예는 이렇다. 나를 불려 일으킨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 솔뫼 정현식 작가
한결같음이 글씨쓰는 가운데 있어야한다 점과 획에 방심하게 되면 글씨가 거칠어지고 예쁘고자하면 글씨가 균형을 잃는다 -작가노트中
春風秋霜(춘풍추상) I 35×50cm
현재 정현식 작가는 대한민국서예대전을 비롯해 각종 서예대전에서 심사(위원장)를 했으며, 대한민국 서예문화상, 대한민국 신지식인(문화예술대상), 삼일문화대상(문화예술), 경상북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솔뫼민체와 솔뫼한자를 비롯해 9종의 솔뫼서체를 개발해 보급하였다. <서예작품으로 만나는 노자도덕경> <솔뫼민체> <솔뫼고체> 등의 저서와 <솔뫼민체에 대한 고찰> <한글서예에 대한 소고> 등의 논문이 있다. 현재 경주에서 솔뫼정현식서예예술연구소와 갤러리 솔뫼를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宜方圓(의방원) I 35×50cm
솔뫼 정현식의 열세번째 개인전 <열세번째 솔뫼 정현식 문자명상 '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展은7월 3일(수)까지 백악미술관에서 진행된다.
2019.6.5 글씨21편집실
<전시정보> 서도예찬 書道禮饌
열세번째 솔뫼 정현식 문자명상
'당신은 누구집의 노래를 부릅니까'
기간 : 2019. 6. 20(목) - 7. 3(수)
장소 : 백악미술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