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9-08-07
선을 넘어서 : 한국의 서예

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


한국서예의 전통과 현대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선을 넘어서 : 한국의 서예(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이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LA카운티뮤지엄(LACMA, 관장:마이클고반 Michael Govan)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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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새겨진 벽돌-2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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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모습


지난 2015년 현대자동차와 LA카운티뮤지엄(LACMA)10년 장기 후원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작품과 한국 미술 연구 사업을 지원한다는 더 현대 프로젝트를 발표한바 있다. 이번 선을 넘어서: 한국의 서예전시는 더 현대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핵심 과제인 한국 미술 연구 지원 사업의 첫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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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자사 낭공대사 탑비 탁본-218x10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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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 탑본-640x200cm


전시가 열리는 LACMA1999년 개관으로 게티센터, 더브로드와 함께 LA3대 미술관으로 꼽히며 미국 서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소장품만 13만점에 이르며, 여러 개의 건물중 이번 전시가 열리는 건물은 레스닉 파빌리언으로 특별전이 열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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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민정음 3.3x16.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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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어필-53x39cm


이번 서예기획전은 아시아 밖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로 2000년에 걸쳐 이어지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 한국서예를 총망라한다. 전시에는 한지와 도자기, 금속판, 직물 등 다양한 구성으로 90여 점이 선보여진다. 특히 고려시대 목판술과 조선시대 금속활자의 조명은 인쇄술을 통한 한국기술 발전의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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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임당유묵-30.5x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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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향리 딸의 묘지명-27.3x21.5cm


또한 왕과 학자, 승려, 노비 등에 이르는 다양한 사회계층의 서예작품들을 볼 수 있으며 추사 김정희, 신사임당, 창암 이삼만의 작품을 비롯하여 현대 서예가 김충현, 정도준, 김종원, 김순욱, 화가 이응노, 서세옥, 이강소, 박대성,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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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자신불-137.5x21.5cm


LACMA CEO 겸 월리스 아넨버그 관장인 마이클 고반(Michael Govan)이번 전시는 서예라는 렌즈를 통해 한국의 역사, 문화,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 미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전세계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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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욱, 무 - 190.5x120.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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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사람-130x7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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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현, 금강산의 시-127x62.9cm


한편, 이번 전시에 맞추어 한국 서예사첫 영문 도록이 출판되었다. 이 영문 도록은 LACMA와 델모니코 북스·프레스텔 출판사가 공동제작 했으며 LACMA의 큐레이터 스티븐 리틀과 버지니아 문씨가 편집을 맡았다. 스티븐 리틀 큐레이터는 이 책은 이번 전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 곳곳에서 한국 서예역사를 배우는데 필요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한국서예는 물론이고 한국 역사와 문화, 아트, 종교를 배우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도록은 408페이지에 걸쳐 121점의 작품 사진과 작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사회계층별로 분류하여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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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옥, 사람-141x13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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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해변의 폭탄물고기-109x78.8cm


전시가 개막한 616일 오전 10시에는 LACMA 슈밋 웰컴 프라자에서 소헌 정도준 작가의 서예퍼포먼스 행사를 가졌다. 9미터에 이르는 종이에 대형 붓을 이용해 한글과 한자 서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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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우, Light calligraphy#2-100x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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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통령신명-215x1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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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준, 관해정-175x210cm


한국 역사 속에서 한국서예가 어떻게 발전되고 전개되어 왔는지 전통과 현대서예작품들을 통해 그 뿌리와 의미를 조망하는 이번 <선을 넘어서 : 한국의 서예(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은 오는 929일까지 LACMA 내 레스닉 파빌리언(Resnick Pavilion)에서 열린다.

 

2019. 8. 7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선을 넘어서 : 한국의 서예

(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

전시기간 : 2019. 6. 16 - 9. 29

전시장소 : 미국 LA카운티뮤지엄(LAC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