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서예술의 이상 - 올해 90세를 맞이한 원로서예가 이곤 선생의 개인전이 오는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라이나생명 시그나타워 2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곤 선생은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이 바로 시대성에 맞는 작가의 변화된 작품 경향이다. 이것은 이곤 선생이 오랜 세월 작가로 활동하면서 공부하고 생각했던 바를 나타낸다.
서예 지도를 하고 있는 이곤 선생
1930년 함경남도 출생인 이곤 선생은 이번 개인전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90년 세월을 되돌아보는 일이었다. 그는 자서에서 “일제강점기하에서의 15년,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1948년 8월 15일 건국이라는 벅찬 기쁨과 극심한 혼란기의 5년,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일어난 우리 민족사상 최대의 비극이었던 625 동란 그리고 2년여 동안에 걸친 전란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었던 이 땅에서 조국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21세기의 정보화와 AI 혁명의 시대를 맞으면서 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의 최빈국에서 3만 달러의 선진국 문턱까지 와있는 현재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니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감개무량함이 가슴 스쳐 간다.”라고 세월을 돌이켜 보며 이 시대에 불렀던 시 몇 수를 작품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오헌 이곤 선생
이곤 선생은 이번 작품전시회를 통해 서예술이 현대 국민 생활과 연계되어 국민 정서의 순화와 도덕성 회복에 보탬이 되고, 살아 숨쉬는 예술로서 사회적 기여를 넘어 사회적 가치창출의 한 요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서예로서 눈으로 보는 대상으로서의 서예보다는 마음으로 읽고 체험으로 와 닿는 예술이 되도록 하는 전시장의 운영방식의 개선이 있으며, 두 번째로는 서예의 복합예술 기능을 활용하여 국민 생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미적 효과를 높이는 수단으로 먹색의 다양한 변화와 문자의 가독성 확보, 소자작품, 선질의 다양한 변화와 한글서예의 가로쓰기 등을 시도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개인전에서 이곤 선생은 관객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뇌를 엿볼 수 있으며, 단순한 서예작품이 아닌 서예 문화를 형성하며 책임감 있는 한 주체로서의 사명감을 여과 없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90세를 기념하여 개최하는 전시로, 전시된 모든 작품가를 90만원으로 책정하였다고 한다. 한 작가가 90년 인생을 통해 깨달은 서예술의 조형과 표현의 본질에 대해 감상해보고, 또 마음을 통해 작품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이곤 선생은 중앙고등학교를 졸업, 공군사관학교 공군 중령 예편 했으며, 백아(白牙) 김창현 선생, 월정(月汀) 정주상 선생에게 사사했다. 1972년에서 1982까지 국전에서 입선 및 특선 경력이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초대작가 이다.
첫 개인전을 2011년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내 마음 밭에 자라온 글들‘이라는 주제로 열었다. 현재 (사)한국서학회 명예회장으로 있으며, 1987년~2010년까지 한국서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9. 10. 11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 오헌 이곤 개인전 - 내 서예술의 이상 - 기간 : 11. 5 ~ 11. 15 장소 : 라이나생명 시그나타워 2층 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봉로 48 - 청진동 시그나타워, 종로구청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