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서예의 길을 걸어가며 누구보다 견고한 서예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효산 손창락 작가의 개인전이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6번째를 맞이한 이번 개인전은 그가 그동안 공부를 하며 가장 큰 흥미를 느꼈던 주제인 ‘篆書’를 갑골부터 소전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하여 선보였다.
十日畵一水 五日畵一石 · 43×33cm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행사에는 스승이신 하석 박원규 선생, 우산 송하경 선생 외에 많은 서예계 인사와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박원규 선생은 “글씨를 배울 때 한 가지 서체만이라도 완벽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도했는데, 효산은 전서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라고 말했다.
효산 손창락
효산 손창락 작가의 아버지
이번 전시에서는 전서 작품 총 60점 가운데 57점은 대전이며 나머지 3점은 소전이다. 대전의 경우 <녹명鹿鳴>, <연비어약鳶飛魚躍>, <자구다복自求多福> 작품에서 갑골의 원시적인 필획과 조형이 돋보인다.
하석 박원규 선생
우산 송하경 선생
효산 손창락 작가의 부인
美意延年 · 36×51cm
또한 <독공篤恭>, <충기沖氣>,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 등은 금문에 행초서의 기세가 가미되어 활달함을 표현했고, <군자회덕君子懷德>, <락樂>, <온유돈후溫柔敦厚> 에서는 백서(帛書)의 필획이 돋보인다.
篤恭 · 27×82cm
장지훈 교수는 도록 서문에서 “효산의 서예는 기본적으로 전서의 운필과 조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때로는 밝고 때로는 텁텁하며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거칠며 때로는 둔중하고 때로는 탄력적인 양단의 필획은 구사하는데, 이는 오랜 기간 小篆을 통해 쌓아올린 운필에 바탕을 둔 것이다.”라고 하였다.
萬象回春 · 36×52cm
登高山 望四海 · 30×150cm
이번 손창락 개인전에서는 전서라는 한 서체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선보인 60여점의 작품에서는 ‘서여기인’이라는 말처럼 손창락 작가의 성정이 녹아든 듯, 온화하고 섬세한 필획과 오랜 천착 끝에 나오는 분명하고도 대범한 필의가 그를 증명한다.
滿招損 謙受益 · 42×74cm
효산 손창락 작가는 제1회 일중서예상 장려상을 수상하였으며, 예술의전당 청년작가전 초대작가이며 현재 국제서예가협회 사무부국장, 한국전각협회 사무국장, 한국서예협회 서울특별시지회 종로지부장을 맡고 있다. 6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수 백여 개의 단체전에 출품하였으며, 인사동 건국빌딩에서 효산서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