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19-10-24
윤시은 전각전

 

與印天下여인천하

 

글씨21의 인사동 오픈화랑 갤러리21에서 윤시은 전각전- 與印天下1022()부터 28()까지 열린다. 작가 윤시은의 개인전은 이번 전시를 포함해 23회째를 맞는다. 거의 매년 거르지 않고 개인전을 연 셈이다. 작가는 주로 부산 지역에서 활동해왔으며 이번 서울 인사동의 전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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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은의 전각에서 주목할 점은 일찍이 대구예술대학에서 송하 백영일 교수의 영향아래 장법의 치밀함에 중점을 두었고, 북경 중앙미술학원 유학 당시 왕룡 교수의 영향을 받아 한인(漢 印)과 청대의 인풍(印風)에서 벗어나 규칙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인풍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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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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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풍의 조합 측면에서 견주어 본다면 윤시은 작가의 특징이 뚜렷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일일일각(一日一刻)의 실천주의자이다. 오창석의 서령인사기에 인장과 하루도 떨어져 살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작가 역시 오창석이 인장을 대하는 모습을 그대로 닮길 원한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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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렬   /  손창락  /  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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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범도   /  김영배  /  이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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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에 띄는 특징은 한글각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다. 장법으로 보자면 한문의 풍부한 조형에 비해 한글의 조형은 매우 단조롭다. 때문에 한글을 소재로 작업하는 이들에게 한글조형은 꽤 어려운 과제중 하나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한국 서예와 전각은 문화적 기류를 외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은 사실이다. ‘답은 한글에 있다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윤시은의 전각에서 보이는 한글의 조형은 때로는 제백석 때로는 오창석 때로는 한인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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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형화된 한글 서체에서 한문전각의 풍부한 조형을 도입해 보는 실험정신이 타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한국 전각계에 한글 전각의 바람이 일어나길 기대해 봄과 동시에 전각가 윤시은의 다음 전시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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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은 작가는 대구예술대학에서 서예를 전공,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까지 총 23회의 개인전 및 수십 개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서예·전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9. 10. 25

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

윤시은 전각전

여인천하與印天下

기간 : 2019. 10. 22 ~ 10. 28

장소 : 갤러리21(글씨21 오픈화랑:인사동 411, 4)

문의 : 02-213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