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Preview]

2019-11-05
동주 함영훈 서전

 

끝없는 배움의 길을 걷다

 

문자 예술의 법고창신을 주제로 동주 함영훈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동주 함영훈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강원도미술협회, 월간 서예문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초대작가이다. 30년 가까이 쌓은 내공을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한글 고체궁체, 캘리그라피, 전각, 서각이라는 다양한 장르에서 마음껏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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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약 140여 점의 작품을 준비하면서 서예가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배움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이번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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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 하나를 온전히 학습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서예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글씨를 배우고 나면 적어도 내 이름 석 자는 새겨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전각부터 하나둘 배워 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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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매력에서 벗어나기란 절필뿐이다. 하물며 바쁜 일정 가운데 시간을 내어 배운다는 것은 열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동주 함영훈 작가는 한문 서예부터 서각까지 서예술과 관련된 장르를 모두 섭렵했으니 작가가 서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한문 서예를 사사한 국당 조성주 스승도 강릉과 서울을 오가며 수학하는 작가의 학습 태도와 소질,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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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순수한 열정이 작품에 반영되어 전체적으로는 질박한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배움을 향한 굳은 의지는 강한 필세로 드러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니 오히려 화려하지 않아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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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관련된 한글 작품 <그대 발걸음마다 바람이 일고, 그대 발걸음마다 꽃이 피네><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과 주역에 나오는 쉬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라는 <자강불식 후덕재물> 작품은 형식과 내용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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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주 함영훈 작가   


작가는 1991년 강원서예대전 입상부터 매년 수상하는 역량을 보여주며 끊임없는 자기 공부의 길을 걸어왔다. 2019년의 끝을 앞두고는 배움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하여 또 공부했다. 타성에 젖어 정형화된 글씨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 학습영역을 넓히고 끊임없이 창신하며 노력해왔는지 항상 고민한다는 작가의 모습에서 자기 성찰의 긍정적 영향과 끝없는 공부의 길을 엿보게 된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안다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함을 의미한다. 작가의 다음 전시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이다. 배움에 대한 갈증을 몸소 실천한 동주 함영훈 서전1113일부터 19일까지 강릉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2019. 11. 05.

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

동주 함영훈 서전

기간 : 2019. 11. 13() ~ 11. 19()

초대 : 2019. 11. 13(수) 오후3시

장소 : 강릉시립미술관(033-640-4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