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부터 일중 김충현까지 조선 · 근대 서화를 주제로 엄선한 특별 상설전 개최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2019년 12월 21일(토)부터 2020년 3월 15일(일)까지 서울서예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 기증 <조선 · 근대 서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1년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이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조선시대 및 근현대 서화작품들 가운데 엄선하여 상설로 선보이는 전시로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예술의전당은 이호재 회장의 소중한 뜻을 이어받아 2017년 고려 금석문을 주제로 한 차례 특별전을 개최하였으며, 2019년 조선 및 근대 서화 작품을 중심으로 제2차 기증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을 대표하는 최고의 글씨와 함께 근대 대표 서화가의 작품 29건 36점이 전시된다. 한국 미술의 근간으로 여겨지는 서예는 서화동원(書畫同源), 서화일체(書畫一體)라는 말처럼 한국 전통에서 그림과 밀접한 관계라 할 수 있다. 글씨와 그림이 서로 어우러지고 융합하는 흐름은 조선과 근대를 거치며 한국 미술의 전통을 이루고 있다.
봉래 양사언 <노장행>
일중 김충현 <수본호인>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중기 이후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 최고 서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퇴계 이황, 추사 김정희, 자하 신위, 교산 허균, 석봉 한호, 미수 허목 등 조선 대학자들의 글씨는 외형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글이 머금고 있는 의미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서(書)에는 그들의 학문과 인품 또한 같이 담겨있었다. 조선의 서예는 대학자들의 학문과 사상, 교유관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예술작품이자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교산 허균, 석봉 한호 <허교산 한적봉 합벽첩> 중 한호 글씨
교산 허균, 석봉 한호 <허교산 한석봉 합벽첩> 중 허균 글씨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서화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보고, 이를 이어받은 한국 근대 서화가의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근대 서화의 개창자(開創者)라 할 수 있는 심전 안중식, 한국 서화역사를 집대성한 위창 오세창, 근현대 서예의 최고봉인 일중 김충현, 서(書)를 현대미술로 승화한 고암 이응노 등 한국 서화사(書畫史)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서(書)와 화(畵)가 어우러진 우리 전통을 재현하고, 나아가 재해석된 한국 미술의 계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예술의전당은 한국 미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서예의 가치와 중요성에 이호재 회장과 뜻을 같이 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고자 무료 전시로 개최한다.”고 뜻을 밝혔다.
추사 김정희 <칠언시> 이번 전시 작품들을 기증한 가나아트 이호재 회장은 한국현대미술 시장의 대부로 “한국의 현대미술은 역사적으로 서예 전통에 큰 신세를 졌다. 언젠가는 서예에 대해 제대로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전통이 없으면 현대도 없다는 것이 이호재 회장의 지론이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토대로 일본 출장길이나 경매시장에서 수집한 소품 중 일부를 서예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 2011년 무상으로 기증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채탁(採拓)된 한국의 고․중세 금석문 탁본 유물, 조선·근대 서화 등 총 74건 128점이다. 그는 “미술인을 포함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우리 서예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일깨우고자 한다.“고 기증 이유를 밝힌 바 있다. 2020. 1. 6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조선·근대 서화전
전시기간 : 2019. 12. 21 ~ 2020. 3. 15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3층 상설전시실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무료
문의 : 예술의전당 www.sac.or.kr 02-580-1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