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0-02-28
제1회 우향 신호순 展


끝이 없는 배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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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 신호순 작가

 

지난주 경인미술관 1관에서는 우향 신호순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효산 손창락 선생에게 사사하며 준비한 개인전은 작가의 20여 년 서예 인생을 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작업물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였다. 첫 번째 개인전이라는 설렘과 부담감을 안고 준비한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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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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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 신호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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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 손창락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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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계속 서예 인생을 걷겠다는 다짐이 이번 전시를 열게 된 배경이라고 소개하였다. 조금은 부끄러울 수 있지만, 예전의 작품을 같이 보여줌으로써 지난 나의 모든 글씨를 애정하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토대가 되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서예 작품에 쓸 문장도 예전에는 다른 작가들이 쓰는 것을 주로 했다면 지금은 작가의 마음에 들고 쓰고 싶은 문구를 주체적으로 선별하게 되었다고 한다.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과정은 서예인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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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風 조화로운 바람
우향 신호순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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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入眸來어여쁜것은 비단과 같아서 눈에 들어온다
우향 신호순作 

대장부와 같은 호방한 성품은 작품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활달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행서와 예서의 획은 멋을 위한 기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글 궁체와 판본체, 전서예서해서행서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는 작가의 넓은 활동 반경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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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相琦 詩 <送仲和兄出守淸風> 우향 신호순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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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相琦 詩 <送仲和兄出守淸風> 우향 신호순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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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 이종선 선생


첫 번째 개인전을 마친 소감으로 신효순 작가는 시원섭섭하다고 답하였다. 20여 년간 서예와 함께한 시간을 한 번의 전시로 끝내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크겠지만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다음 개인전은 계획이 없지만, 한글부터 한문 서체를 섭렵하고 한층 더 숙달된 경계로 나아가는 공부 계획은 가지고 계신다고 한다. 지금의 아쉬움은 작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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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에 따라 더욱 성숙해지는 작가의 글씨에서 배움의 재미란 이런 것이 아닐까. 도전하고 매진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을 몸소 느낀다.

 

2020. 2. 28.

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

1회 우향 신호순

기간 : 2020. 2. 19() ~ 2. 25()

장소 : 경인미술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