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경
여덟 번째 몽오재전이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렸다. 11명의 참여 회원들은 서예부터 전각, 수묵까지 다양한 서체를 선보였다. 몽오재전은 2013년 홍대에서 열린 첫 번째 회원전을 시작으로 어느새 여덟 번째 전시를 열었다.
김경혜 · 낙셩비룡 부분을 발췌하다 · 35x137cmx48
몽오재전(夢梧齋展)은 몽오재가 개최하는 전시로, 몽오재는 몽무 최재석 선생의 서예전각연구원의 이름이며, 최재석 선생에게 서예, 전각 등을 배우는 모임이기도 하다. 몽무 최재석 선생은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한 후 베이징중앙미술학원 석,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변혜인 · 도연명(陶淵明) · 50x135cm
김연수 · 웅혼(雄渾) · 92x188cm
최재석 선생은 그동안 서예에서 ‘서’가 강조되었다면 이제는 ‘예’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하면서 서예의 정신을 지키되 자유롭게 예술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거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하는 서예의 방향을 제시하여 우리나라 서예에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본질적인 전통은 지키되 현대적인, 전의 것을 탈피한 작품을 한다”는 그의 정신에 영향을 받은 몽오재의 회원들은 최재석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받고 또 자신의 것으로 다듬어 각자의 예술세계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이번 몽오재전에는 김경혜 ‘낙셩비룡 부분을 발췌하다’, 김민석 ‘여름날 Mark Rothko 2’, 김연수 ‘웅혼 雄渾’, 백지현 ‘翠苑心印’, 변혜인 ‘陶淵明 도연명’ 등 여러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정호 · 채옹선생 '필론' · 49x37cm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하얀 배경에 검은 선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전시장을 압도하며 관람객을 먹 향기 가득한 세상으로 안내했다. 반듯한 필체가 돋보이는 친숙한 느낌의 작품은 익숙한 듯 새로운 감성을 일깨웠고,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덧붙인 작품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홍순형 · 몽필생화(夢筆生花) · 3x4x7cm
서예는 점과 선·획의 장단, 필압의 강약과 경중, 운필의 지속과 먹의 농담, 그리고 문자 간 비례 균형이 혼연일체 되며 미묘한 조형미를 이루어낸다. 전각은 나무, 돌, 금옥 등에 인장을 제작하는 예술로 고아한 운취를 자아낸다.
무릇 서예란 구체적인 사물이 아니라 추상적인 글자를 소재로 하는 것이기에 추상성이 극대화된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점과 선의 구성과 비례 균형에 따라 공간미가 이루어져 종이라는 한정된 공간 위에 그어진 선들이 만들어낸 균형미를 느낄 수 있다. 정체되지 않고 매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몽오재전이 내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작품들로 찾아올지 기대해본다.
2020. 09. 25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2020년 여덟 번째 몽오재展 전시 일정 : 2020. 9. 17(목) ~ 9. 23(수) 전시 장소 : 백악미술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6) 참여 작가 : 최재석, 김경혜, 김민석, 김연수, 백지현 변혜인, 서정연, 이정호, 이현정, 홍순형 주최 : 몽무서예전각연구원 몽오재 전시문의 : 이정호 010-38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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