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약 3개월간 JCC아트센터에서 하석(何石) 박원규 선생의 초대전 ‘하하옹치언(何何翁巵言)’이 (재)재능문화 주최로 열린다. 박원규 선생은 서예의 대가로 압구정동에 사는 ‘21세기 선비’라고 불린다.
전시회의 이름인 ‘하하옹치언’에는 박원규 선생의 뜻이 담겨있다. ‘하하옹’은 옛날 중국에 무슨 말을 해도 하하 웃는 사람이 있었는데 세인의 존경을 받아 ‘하하 존사(尊師)’, 즉 ‘하하옹’이라 불렸다고 한다. 박선생은 자신을 하하옹이라 부르며 “누가 뭐라든 ‘그래’ 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치언’은 술 한잔 하고 늘어놓는 횡설수설을 뜻한다. 선생은 ‘하하옹치언’에 대해 “일흔네 살에 하는 전시, 하하옹이 늘어놓는 횡설수설”이라고 밝히며 위트있는 소개를 전했다.
박원규 선생은 근 60년간 끊임없이 공부하고 마치 수도자와 같은 나날들을 보냈다. 매일 세 시 반에서 네 시 사이에 일어나 강의 준비를 하고, 매일 운동을 한다. 그는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수영과 골프도 프로 수준으로 익혔다. 그는 통찰력 있는 글을 쓰기 위해 학문에도 꾸준히 정진해왔다. 전북대 법대 시절부터 한학의 대가 긍둔 송창 선생에게 2년간 가르침을 받은 후 월당 홍진표 선생과 8년간 추사집과 제자백가를 읽었다. 이후 20년 동안 주 3회 경서 전문가 지사 장재한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서예의 90%는 공부, 10%는 붓질”이라고 말했다. 20대부터는 전주 국악원을 다니며 실력 있는 판소리 고수가 됐다.
제대로 된 서예를 하기 위해 오랜 세월 지덕체를 갈고 닦으며 서예에 정진해온 결과 박원규 선생은 대한민국 서예 대가로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박원규 선생은 “내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없다. 늘 부족하고 채워야 할 것이 많아 바쁘다”는 겸손의 자세를 보이며 언제나 스스로를 갈고 닦는 데 여념이 없다. 그는 작품을 할 때마다 자신에게 ‘과연 이 작품이 당신 혼자만 가능한 작품이냐’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오랜 시간 서예를 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종이를 펴면 설렌다는 박원규 선생의 자세에서 서예 대가로서의 면모가 엿보인다.
‘하하옹치언’에서는 박원규 선생의 36점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만한 메시지를 고민하며 전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서체와 깊이 있는 메시지로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박원규 선생의 작품은 12월 20일까지 JCC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0. 11. 19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하석 박원규 초대개인전 <ㅎㅎㅇㅊㅇ: 하하옹치언(何何翁卮言)> 전시기간 : 2020. 09. 16(수) ~ 12. 20(일) 전시장소 : JCC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29) 관람문의 : 02-2138-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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