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식 전경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제15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작품전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경기대학교에 서예학과가 신설된 후로 15번째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 뜻깊은 전시회다. 졸업준비위원회 송석 이찬혁
졸업준비위원회장 아윤 이유경
많은 대학교에서 서예학과가 폐과된 상황에 경기대학교 서예학과의 존재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문학의 중요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학문의 공간에서까지 경제 논리를 적용해 학과 존재여부를 결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서예는 예술과 인문학을 아우르며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학과장 장지훈 교수
서예는 문자를 이용해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해내는 예술로의 한 분야로서, 3천년간 이어져 온 동양 예술이다. 동양의 독특한 필기도구인 붓을 이용해 흰 종이 위에 검정의 먹으로 문자가 지닌 조형미를 서예가의 사상과 감정에 따라 자유롭게 표현한다. 서예는 단순히 글자를 예쁘게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문자의 모양과 뜻을 이용해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녹여내는 예술이다. 그래서 서예 작품을 보면 그것을 쓴 사람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서예는 연습을 거듭할수록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정신 수양의 단계에 이르러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고 자아를 성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전시장 전경
이처럼 많은 가치를 품고 있어 그 중요성이 매우 큰 서예가 우리나라에서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든든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서예학과이다. 우리나라 서예 꿈나무를 발굴·양성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서예가로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솔향 김류희 · 서기 이씨 편지 글씨 · 97x60cm
아윤 이유경 · 기형도 _ 질투는 나의 힘 · 91x70cm
경기대학교 서예학과는 동양의 전통예술인 서예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민족문화예술의 진흥과 세계화를 선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서예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창작능력을 갖춘 전문예술가를 양성하고,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여 인성·감성·창의 융합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예술교육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정 심현진 · 徐敬德 _ 山居 · 140x205cm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대학원 진학, 해외 유학, 인접 학문으로의 영역 확대 또는 창작가, 이론가, 비평가, 미술교육센터, 박물관, 미술관, 연구소, 서예관련 행정기관, 기업체, 문화예술복지기관 등으로 진출하게 된다. 송석 이찬혁 · 絶命詩 · 70x205cm
제15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작품전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부 기간 동안 전통적인 서예이론과 실기를 연마하고 다양한 서예콘텐츠를 현대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전통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역량을 익혔다. 자강 조홍주 · 鄭道傳 _ 詠雪次遁村詩韻 · 70x205cm
서예학과가 통폐합 등 힘든 상황에 놓여있으나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다고 했듯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작업에 몰두하는 학생들의 성실함이 아름답다. 해마다 개최되는 졸업 작품전이지만, 올해는 특히 몇몇 학생들의 작품이 시선을 끈다. 창하 최성종 · 李白 _ 春日醉起言志 · 70x205cm
창하 최성종 · 許筠 _ 杏山 · 70x205cm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생
앞으로 한국 서예계, 나아가 전 세계의 미술계를 이끌 주역들이 될 인재들의 졸업작품전인 만큼, 주요 원로 및 중진 서예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전시이기도 하다. 해마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학생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2020. 11. 19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제15회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졸업작품展 전시 기간 : 2020. 11. 11(수) ~ 11. 17(화) 전시 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