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0-11-20
제7회 심은서예연구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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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심은서예연구원전 서울전


11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강화미술관에서 심은서예연구원전의 강화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114일부터 10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열린 서울전에 이어 개최되는 전시로,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고 강화군의 후원으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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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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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서예연구원 총무 김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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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서예연구원 회장 이수담


심은서예연구원전은 원로서예가 심은 전정우 선생의 문하생들로 구성된 회원전이다. 42인의 작품이 전시되며 문하생들의 열정과 수고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작품들은 한글, 한문, 현대서 등 다양한 조합으로 전시돼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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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 여원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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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 전정우 선생


서예는 3천년 간 동양 예술의 한 주축으로서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왔다. 문자에 담긴 뜻과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 문자 자체의 조형미가 흰 종이 위 까만 먹물로 표현돼 보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이번 전시회는 심은 선생의 문하생들의 땀과 노력이 집약된 전시회로, 작품마다 신진서예가의 도전정신과 열정,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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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설분 · 日日是好日 · 26x70cm


심은서예연구원을 이끄는 심은 선생은 20년 전 모교 폐교가 안타까워 모교에 심은미술관을 건립해 서예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심은미술관은 문화와 역사의 고장인 강화군에서 20여년 동안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심은미술관에는 아름다운 서예 작품들과 독보적인 천자문 작품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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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 玩月長醉 · 35x68cm


심은 선생은 혼서체, 서첩, 문자추상회화작품, 한글·국한 혼용작품 등을 작업하는 명성 높은 서예가다. 그는 천자문을 120서체로 쓴 서예가로도 유명하다. 천자문은 중국 남조 양의 주흥사가 양 무제의 명을 받아 만든 것으로, 2501000자로 된 방대한 서사시다. 천자문에 나타나는 한자는 단 하나도 중복되지 않아 더욱 신비롭다. 천지현황(天地玄黃)에서 시작해 언재호야(焉哉乎也)로 끝나는데, 자연현상부터 인륜 도덕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의 글귀를 수록해 한문의 입문서로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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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원 · 踏雪夜中去 · 137x35cm


서예인들이 천자문구를 가지고 간단한 작품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천자문 전체를 가지고 작품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천자문은 한 한 문자도 겹치지 않아 1000개의 글자를 완벽히 쓰기란 전문 서예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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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례 · 趙州禪師 悟道頌 · 70x135cm


그러나 심은 선생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9년에 걸쳐 120서체로 6가지 크기, 720종류라는 대작을 완성해 국내와 일본, 중국에서 초대전시를 했다. 심은 선생은 아무리 오래된 글자도 몇 개의 글자만 보면 무엇이든 천자문에 응용해 새로운 글자로 탄생시키는 능력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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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규 · 節臨 集字聖敎序 · 35x136cm


타고난 감각을 지닌 심은 선생은 삼성그룹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며 근면성실을 몸에 익혔다. 서예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현재는 심은서예연구원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심은서예연구원의 문하생들은 심은 선생의 서예에 대한 마음가짐과 열정, 그리고 서예가로서의 올곧은 정신을 이어받아 꾸준한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한글에서 한문, 현대서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심은서예연구원전의 작품들을 강화미술관에서 만나보기를 바란다.

 

 

2020. 11. 20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심은서예연구원전

서울전 -
전시일시 : 20201104() ~ 1110()
전시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 (31) 

강화전 -
전시일시 : 20201116() ~ 1122()
전시장소 : 강화미술관(강화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