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0-11-25
새김전각가협회 창립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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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새김 전각회 협회전이 1026일부터 30일까지 대구 계명대학 극재미술관에서 열렸다새김전각가협회 창립전은 계명대에서 서예를 전공한 동문들이 새김과 서예의 대중화를 꿈꾸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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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재 민승준의 '위진불식(爲進不息)'은 청동기에 새겨진 중산국 글꼴을 칼로 쓰고 붓으로 새겼다. 태초의 예술행위는 새김에서 시작되었다. 전각의 칼맛을 붓맛으로, 서예의 붓맛을 칼맛으로 표현하는 길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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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글 한승찬의 '엔지니어드'20년 전 혁신적이던 청바지가 구닥다리가 된 모습을 새김과 찍음이란 방식으로 표현했다. 돌에 글씨나 문양을 새기고 찍는 행위를 회화적으로 표현하여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했다소현 차민정의 '각인의 숲'은 안개 속 비림(碑林)을 모티브로 하여 단단하고 변치 않는 마음을 비석 위에 담았다. 원근법과 먹의 농담을 활용한 석인재 탁본으로 은은하고 몽환적 분위기의 회화적 느낌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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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미술대학 서예과 동문들로 구성된 새김전각가협회는 전통 전각을 토대로 재료의 영역을 확장하여 새김예술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서예과 동문들은 졸업 후 다방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폐과이후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예술 활동을 도모해 왔고 이제 새김예술인 전각을 토대로 예술교육과 작품발표를 해 보자는 뜻에 동감하여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다.

 

현재 한국의 전각예술은 전문 전각교육과 교재가 미흡하고 전각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히지 않았으며 한글 전각의 재정립과 발전 또한 시급한 당면 과제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서예를 전공한 계명대 서예과 동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풀어가면서 한국전각의 풍토를 아름답고 멋지게 꾸려 나간다면, 이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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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의 전각과 전각예술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직시하고 공감하여 그 해답들을 찾고 올바른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이 새김전각가협회의 첫걸음이라 생각된다. 대학에서 배운 훌륭한 전통의 전각을 기반으로 방촌의 한계를 벗어나고 재료의 영역도 확대하며 새로운 시각과 시도로 새김질을 표현해 낸다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올바른 전각문화와 새김예술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

 

 

2020. 11. 25
대구·경북 취재기자 민승준

 

 

<전시 정보>

새김전각가협회 창립전

전시 기간 : 2020. 10. 26() ~ 10. 30()
전시 장소 : 대구 계명대학교 극재미술관
참여 작가 :
김동훈, 김이중, 김정민, 김태완, 김현미
민승준, 윤영미, 장인정, 차민정, 한승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