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경
지난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광주 서구에 위치한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제44회 학정연우서회전 '스승의 묵적 찾기'가 열렸다.
제44회 학정연우서회전은 올해 작고하신 학정 이돈흥 선생님 문하생들의 회원전이다. 생전 학정 선생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전시회로, ‘스승의 묵적 찾기’를 주제로 한 전시회다. 전시회에서 스승의 향기를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정성이 잘 드러났다. 유백준 作
학정 이돈흥 선생은 담양 출신으로 동국진체를 기반으로 학정체를 완성하고 한국 서예계에 큰 울림을 준 호남 서예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덕원 作
학정 선생은 만 20세에 아버지의 권유로 송곡(松谷) 안규동(安圭東) 선생을 찾아가 서예를 시작했다. 학정 선생은 동국진체와 중국 고금 서체를 조화한 글씨체를 완성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의 글씨체는 “기맥이 이어져 물 흐르듯 하면서 통렬한 서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전에는 한·중·일 서예인들이 창립한 국제서예가협회에서 공동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국제 문화 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 임춘식 作
학정 선생은 호남에서 학정연우서회와 학정서예연구원을 설립해 작품활동과 더불어 후학양성에도 힘썼다. 지금까지 학정 선생을 거쳐간 문하생은 1만 2000여 명에 이르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는 60여 명, 광주시전과 전남도전을 비롯해 유수의 공모전 초대 및 추천 작가는 300여 명에 달한다. 학정연우서회는 1980년부터 서예원으로는 드물게 화보까지 발간하고 있어 학정 선생이 대한민국 서예 발전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최돈상 作
홍순자 作
또한, 매일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해 오전 6시 서실에 도착했고 일이 없으면 오후 6시까지 글씨를 쓰고 제자를 지도하는 열정을 보여 후학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학정 전생의 제자 오명섭 선생은 “선생님에게 배운 것은 서예보다도 서예인으로서 갖춰야 할 품성, 인성이었다”며 “직접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제자들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누구를 만나든 따뜻하게 포용해주셨던 분”이라며 선생님이 남긴 여운은 영원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홍동의 作
학정연우서회 단체사진
이제 이돈흥 선생의 새로운 작품은 다시 볼 수 없게 됐지만, 선생이 남긴 가르침은 대한민국 서예에 깊이 뿌리 내려 새로운 싹을 틔워내고 있다. 스승의 묵적을 찾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학정 선생이 남긴 발자취를 따르는 학정연우서회 회원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학정 이돈흥 선생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2020. 12. 09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제44회 학정연우서회전 -스승의 묵적 찾기- 전시기간 : 2020년 11월 26일(목) ~ 12월 02일(수) 전시장소 :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 (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04(광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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