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0-12-09
제44회 학정연우서회전 - 스승의 묵적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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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전경


지난 1126일부터 122일까지 광주 서구에 위치한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제44회 학정연우서회전 '스승의 묵적 찾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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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회 학정연우서회전은 올해 작고하신 학정 이돈흥 선생님 문하생들의 회원전이다. 생전 학정 선생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전시회로, ‘스승의 묵적 찾기를 주제로 한 전시회다. 전시회에서 스승의 향기를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정성이 잘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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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백준 作


학정 이돈흥 선생은 담양 출신으로 동국진체를 기반으로 학정체를 완성하고 한국 서예계에 큰 울림을 준 호남 서예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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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원 作


학정 선생은 만 20세에 아버지의 권유로 송곡(松谷) 안규동(安圭東) 선생을 찾아가 서예를 시작했다. 학정 선생은 동국진체와 중국 고금 서체를 조화한 글씨체를 완성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의 글씨체는 기맥이 이어져 물 흐르듯 하면서 통렬한 서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여 년 전에는 한··일 서예인들이 창립한 국제서예가협회에서 공동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국제 문화 교류에도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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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作


학정 선생은 호남에서 학정연우서회와 학정서예연구원을 설립해 작품활동과 더불어 후학양성에도 힘썼다. 지금까지 학정 선생을 거쳐간 문하생은 12000여 명에 이르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는 60여 명, 광주시전과 전남도전을 비롯해 유수의 공모전 초대 및 추천 작가는 300여 명에 달한다. 학정연우서회는 1980년부터 서예원으로는 드물게 화보까지 발간하고 있어 학정 선생이 대한민국 서예 발전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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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상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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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자 作


또한, 매일 새벽 330분에 기상해 오전 6시 서실에 도착했고 일이 없으면 오후 6시까지 글씨를 쓰고 제자를 지도하는 열정을 보여 후학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학정 전생의 제자 오명섭 선생은 선생님에게 배운 것은 서예보다도 서예인으로서 갖춰야 할 품성, 인성이었다직접 실천하시는 모습에서 제자들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누구를 만나든 따뜻하게 포용해주셨던 분이라며 선생님이 남긴 여운은 영원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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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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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정연우서회 단체사진


이제 이돈흥 선생의 새로운 작품은 다시 볼 수 없게 됐지만, 선생이 남긴 가르침은 대한민국 서예에 깊이 뿌리 내려 새로운 싹을 틔워내고 있다스승의 묵적을 찾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학정 선생이 남긴 발자취를 따르는 학정연우서회 회원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학정 이돈흥 선생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2020. 12. 09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44회 학정연우서회전
-스승의 묵적 찾기-

전시기간 : 20201126() ~ 1202()
전시장소 :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
(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04(광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