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Review]

2021-01-27
2021 부산전각가협회展

120일 수요일부터 25일 월요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부산갤러리에서 ‘2021 부산전각가협회전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서예협회 부산광역시지회, 한국서총 부산광역시지회, ()한국서도예술협회, ()부산미술협회, 대한불교조계종 홍법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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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作


부산전각가협회는 20131128일에 창립됐다. 이후 매년 정기총회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협회전, 소품전 등을 통해 작품들을 전시하며 전각이라는 예술을 대중화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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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례作


이번 전시회는 7번째 협회전으로, 회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도 예술가로서 예술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전시회를 개최하고 전각 작품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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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作


전각은 나무, , 금옥 등에 전자로 인장을 새기는 것으로 흔히 도장이라고 불린다. 보통 도장이라고 하면 인감도장처럼 실용적 목적의 도장을 생각하기 쉬우나 전각은 하나의 예술 분야로서 그 세계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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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지作


전각의 길이나 모양, 재료 등에 따라, 그리고 양각인지 음각인지, 한자인지 한글인지, 무엇을 새기고자 했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을 낼 수 있다. 전각은 전각만으로도 단일한 작품이 될 수 있지만 서예나 캘리그라피, 회화 등에 가미하여 색다른 표현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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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석作


고아한 운취를 감상할 수 있는 맛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 곧 전각 예술이다. 전각의 ‘전()’자는 원래 ‘’으로 썼고, 이것은 옥()이나 돌 위에 올록볼록한 화문()을 쪼고 새기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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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은作


전각에 글자를 새기는 것 외에 그림을 새기는 기법도 있다. 판화와 비슷한 기법인데 판화에 비해 작품의 크기가 작아 신선하고 단정한 멋이 있다. 전각에 새겨지는 그림의 소재는 매우 다양하며 그 어떤 소재라도 작가의 손을 거쳐 멋지게 붉은 인주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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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용作


운여 최일용은 독립만세에서 100여년 전 독립의 열망으로 가득했던 우리 민족의 3.1운동을 전각으로 표현해냈다.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당시의 사진이 네모난 전각 안에 생생하게 담겨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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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성作


이처럼 전각의 세계는 끝이 없으며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특유의 멋이 있다. 서예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영역이지만 전각의 매력을 맛본 사람들은 전각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며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발도장을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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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연作


부산전각가협회전은 활발한 활동을 통해 전각을 탐미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동시에 우리나라 전각의 발전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머지않아 또 한 번 전시회장에서 부산전각가협회 회원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전각의 세계를 마주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2021. 1. 27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2021 부산전각가협회

전시기간 : 2021. 1. 20() ~ 1. 25()

전시장소 : 인사아트센터 / 부산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