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 김성덕 서전
(사)일중선생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3월 18일부터 24일까지 백악미술관 1, 2층 전시실에서 《우수작가초대전》을 개최한다.
신산 김성덕 선생
기념사업회가 2014년부터 주관하고 있는 《우수작가초대전》은 현재 서예계에서 주목받는 중견작가의 전시를 개최해 새롭게 변모해가는 한국 서예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데 그 취지가 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우수작가초대전》의 선정작가는 신산(信山) 김성덕(b.1965) 선생이다.
신산 김성덕 · 朱熹 觀書有感 · 90×150cm
김성덕 선생은 호남 서예계를 대표하는 학정 이돈흥(1947~2020) 선생의 지도아래 40년 넘게 묵묵히 서예에만 정진해 온 저력 있는 서예가이다. 그의 작품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부산서예비엔날레》, 《동아시아 필묵의 힘》 등을 비롯해 국내외 굵직한 전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신산 김성덕 · 採根譚句 · 97×150cm
전남 신안 하의도의 농가에서 태어난 작가는 서예에 대한 열망 하나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서예를 연마해 왔다. 배움에 대한 간절함으로 스스로 학비를 벌어 원광대학교 서예과에 진학해 힘겹게 학업을 이어가면서도 그 고통과 번민을 서예가 주는 희열과 감동으로 다스리며 글씨에만 정진해 온 작가다. 서예에 쏟은 작가의 열정과 성심은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그의 작품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신산 김성덕 · 춘향가 중에서 · 90×150cm
중국 고대 청동기에 새겨진 종정문(鐘鼎文)부터 대나무 조각에 새겨진 한간문(汗柬文), 명•청대의 행초서에 심취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의 성과를 응축한 대작들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옛 글씨에 잠재된 역동성과 생동감을 예스럽되 낡지 않은 방식으로 드러낸다. 획의 강약, 글자의 모임과 흩어짐이 세(勢)를 이루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동하는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작가의 심경을 그린 하나의 풍경화다.
신산 김성덕 · 韋應物 寄全椒山中道士 · 63×42cm
그중에서도 당나라 위응물(韋應物, 737~791)의 시에 그림을 곁들인 작품은 ‘시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옛말을 그대로 옮긴 듯하다. 불현듯 산에 사는 친구가 걱정되어 술 한 병 들고 찾아가니 빈 산에 낙엽만 가득했다는 시의 내용은 산을 그린 획 주변에 이리저리 튄 먹 자국들도 마치 추풍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보이게 한다.
신산 김성덕 · 論語 里仁篇節錄 · 90×150cm
금속과 나무에 새겨진 칼칼한 글씨에 행초서의 부드러움을 더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김성덕 선생의 작품은 좋은 글씨에 대한 끊임없는 자문과 자답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부단한 질문 속에서 한 번도 멈추거나 안주한 적 없는 작가가 보여주는 글씨들의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눈이 뜨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2021. 3. 12 자료제공 : (사)일중선생기념사업회 <전시정보> 신산 김성덕 서전(書展) 전시기간 : 2021. 3. 18(목) ~ 3. 24(수) 전시장소 : 백악미술관 1, 2층 전시실 관람시간 : 10:00 - 18:00 주 관 : 사단법인 일중선생기념사업회 *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생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