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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서예·캘리그라피

[News]

2017-08-28
KBS 1TV \'진품명품‘에 사도세자 친필 공개

세 살배기 사도세자 , 世子 뜻 구분하고 직접 쓰기도 해

 

사도세자 글씨-1.jpg사도세자가 3세 때 쓴 글씨

 

임오화변(1762년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일)’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사도2년 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특함이 대단했던 사도세자는 영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너무 과도한 기대와 집착 그리고 정치로 인해 부자사이가 어긋나 비극을 맞는내용이다.

 

사도 포스터.JPG

영화 사도포스터 (2015)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비운의 주인공인 사도세자가 3세 때 쓴 글씨가 공개되어 화재다. 어환 교수(성균관대 의대, 의무부총장)는 가문에 대대로 전해지던 서첩을 최근 동아일보에 공개했으며, KBS1TV‘진품명품에도 소개되었다.

 캡처2.JPG

 영화 사도’ 中 사도세자 모습 (2015)


사도세자는 만2세 때부터 글자를 알았다. ‘이라는 글자를 보고는 영조를 가리키고, ‘세자라는 글자를 보고는 자리를 가리켰으며, ‘팔괘(八卦) 을 주자 팔괘를 어떻게 먹느냐며 먹지 않았다. 사도세자가 3세 때인 1738년의 어느 날 경종의 장인 어유구(魚有龜·16751740)가 입궐했다. 어유구 앞에서 세자가 붓을 잡고 ’, ‘’, ‘’, ‘썼고 신하들이 앞 다퉈 글씨를 하사해 달라고 청했다.

 

85977709_1.jpg글씨가 쓰인 서첩 표지와 후기

 

영조는 사도세자가 이렇게 쓴 글씨를 어유구에게 줬다. 어유구의 아들 어석정(魚錫定·17311793)이 글씨를 표구하고, 후기와 함께 서첩으로 만들어 집안 대대로 간직하도록 했다. 사도세자가 7세 때 쓴 서첩 동국보묵등이 전해지지만 이렇게 어릴 적 글씨는 이 서첩이 유일하다고 알려진다. 어유구의 8대 후손인 어환 교수는 한국고전번역원장을 지낸 이명학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등의 도움을 받아 최근 서첩의 내용과 사연을 알게 됐다.

 

한편 KBS1TV ‘TV! 진품명품에서는 의뢰된 글씨의 감정가를 맞추려는 논의 중에 서첩 표지에 쓰인 장헌세자친필을 두고 장헌세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어 출연한 박슬기는 사도세자 친필 감정가인 500만 원을 맞추게 됐다.

 

2017. 8. 28

글씨21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