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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제 김종태 자서전 및 작품전시회
지난 2019년 1월2일(수) 금제 김종태의 개인전이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금제 김종태의 자서전 『발자국에 고인세월』 출간기념 및 작품전시회이다. ▲금제 김종태작가금제 김종태는 현재 (사)해동서예학회 이사장 및 한국서예신문 발행인 및 회장과 한문문화협회 회장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또한 \'2016 대한민국인물대상(학술부분)’과 \'2017년 국회의장 공로상’ 수상 및 ‘2017년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런 도민\'으로 선정 되는 등 서단 내 다양한 활동으로 그 영향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금제 김종태 作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면 눈에 띄는 점이하나 있다. 산을 표현한 작품들을 보면 알록달록하게 그 안을 가득 채운 어떤 형태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자세히 들어다 보면 초서로 표현한 ‘산(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산세와 산성(山性)을 아울러 표현키 위해 ‘山’자를 산의 형상으로 포개나가는 작가의 신선하고 과감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또한 금제 김종태는 작가로서 많은 작품을 해 오는 과정 에서도 스스로 좋아서 남들에게 자주 써주는 글귀가 있다고 한다. 바로 ‘참 좋은 당신’, ‘우정은 산길 같아 자주 오고 가지 않으면 잡초가 우거져 그 길이 없어지나니’와 같은 것이다. 이는 작가가 만나는 사람이 다들 참 좋은 사람이고 그 인연을 소중히 하자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인지 그의 한글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따뜻한 글귀가 주는 감동과 작가의 소중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그 생애의 큰 마디들을 3모작 농사에 비견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1모작 농사는 공무원으로 보낸 7년 시절이라고 할 수 있고, 그 후 11년의 회사생활을 2모작 농사라고 한다. 3모작은 서예와 문화 활동으로 보낸 40년이 이에 해당된다고.작가로서, 서단의 큰 인물로 성공적으로 인생을 지어오고 있는 금제 김종태 작가의 앞으로의 활동들도 많은 기대가 되며 큰 수확으로 얻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2019.1.4취재 이승민 기자<전시정보>금제 김종태 자서전 및 작품전시회기간 : 2019.1.2(수)-1.8(화)장소 : 인사동 한국미술관<자서전 정보>발자국에 고인세월저자 : 금제 김종태발행처 : (주)이화문화출판사가격 : 18000원구입문의 : 02)732-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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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展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展>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전시(이하 \'치바이스와의 대화\')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개막식에는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 및 여러 내빈들이 자리를 함께하였다.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축사 중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번 전시는 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을 맞아 중국국가미술관과 함께 한중 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의 작품 4건 7점, 오창석 11건 14점, 치바이스 45건 81점을 포함해 인물 조각으로 유명한 우웨이산(現 중국국가미술관장)의 조소 6건 6점 등 총 71건 116점의 걸작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전시이다. 치바이스 초상 齐白石像 (사진 출처 : 예술의전당)우쭈어런(1908-1997) 吴作人캔버스에 유채, 116x89cm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새鸟(사진출처 예술의전당)오창석(1844-1927) 吴昌硕1927, 종이에 수묵, 30.4x35.5cm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먹으로 그린 연꽃 墨荷花(사진출처 예술의전당)치바이스(1864-1957) 齐白石1917, 종이에 수묵, 85.7x45.3cm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치바이스 두상 齐白石头像(사진출처 예술의 전당)우웨이산(1962) 吴为山2004, 청동 조소, 52x43x80cm중국조소연구원 소장 中国雕塑研究院藏모란 牡丹치바이스(1864-1957) 齐白石1957, 종이에 채색, 68x33.8cm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대년 大年치바이스(1864-1957) 齐白石종이에 수묵, 137.4x32.9cm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 죽석영지도 竹石灵芝图팔대산인(1626-1705) 八大山人종이에 수묵, 159x64cm중국국가미술관 소장 中国美术馆藏중국에서 조차 희귀한 팔대산인 주탑(朱耷, 1626~1705)의 작품 7점이 해외전시를 위해 한꺼번에 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대산인 <학 사슴 오리 기러기[鶴鹿鳧雁]> 4폭병, 오창석 <화훼책(花卉冊)>, 치바이스 <화훼초충책(花卉草蟲冊)>, 우쭈어런 <치바이스 초상> 유화 등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문물이 4건 13점이 포함되어 있다. 팔대산인의 \'학 사슴 오리 기러기\' 4폭병 전시 모습이번 전시의 총 기획을 맡은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은 \"팔대산인 작품 7점은 팔대산인의 대표적 작품으로 중국 밖으로는 물론 중국국가미술관 밖으로도 나간 적이 없다.\"며 \"해외 반출을 위해 정부 허가를 받아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이는 건데, 이는 중국 국민이 한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또한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지난해 개최한 치바이스 전시가 경색된 한중 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 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중장기적인 한중예술교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며 \"교환전시로 내년 5월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전시를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하여 한중문화예술교류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이번 전시는 치바이스가 영향을 받거나 치바이스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시공간을 초월한 대화의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팔대산인은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전설처럼 거론되는 인물이며 치바이스 조차도 자신을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칭할 정도로 문인화의 거장으로 기록된다. 덩펑 중국국가미술관 부원구원의 작품설명(오창석 - 도석 桃石)을 경청하고있는 우웨이산 중국국가미술관장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이번 전시가 ‘사여불사(似與不似)’를 화두로 사의(寫意)그림의 역사전통과 창신의 맥을 ‘치바이스와의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만큼 위로는 팔대산인과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아래로는 우쭈어런(吳作人, 1908-1997), 리후(李斛, 1919-1975), 진상이(靳尚誼, 1934), 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 우웨이산(吳為山, 1962)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섯 거장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전시는 형신을 다시 빚는다는 ‘중소형신(重塑形神)’, 옛 것을 배워 훤히 안다는 ‘사고회통(師古會通)’, 내 그림을 그린다는‘화오자화(畵吾自畫)’로 구성되며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展을 마치고 교환전시로 내년에는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展을 중국국가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018.12.5글씨21 편집실<전시정보>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의 대화 展기간 : 2018년 12월 5일(수) ~ 2019년 2월 17일(일)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도슨트 : 매일 오후 2시, 5시 (주말, 공휴일 포함)입장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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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응균 <춤추는 태양展>
정응균 작가는 지난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인사동 G&J광주전남갤러리에서 <내 몸에서 춤추는 태양> 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펼쳤다. 정응균 작가는 전통적인 화법을 바탕으로 힘이 넘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작품 활동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문인화가이다. 독야청청 35x211cm신항섭 미술평론가는 “탐미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온 전통적인 문인화의 관점에서 벗어나 그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상을 표현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이는 시대정신의 구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그 자신의 삶의 공간 또는 외연으로 시각을 넓혀 세상의 흐름을 포착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라고 밝히며 정응균의 작품을 \"시대적인 흐름을 읽는 창의적인 문인화\" 라고 그의 작품을 평론하였다. 청산Ⅱ 43x34cm동, 서양의 그림 기법을 섭렵한 작가는 사대부 문인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세계, 시대상을 독특하고 파격적인 자신만의 화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메시지를 작품화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 작품들도 진한 채색과 한지 가득 메운 이미지가 도발적이다. 기존의 문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들이 정응균의 정체성을 말해 준다.지독한 여름 95x214cm 미래가 머무는 곳 80x87cm작가는 사람이 곧 문인화라는 생각을하며 사람의 몸, 신이 창조한 사람의 몸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덧붙여 ‘내 몸에서 나온 것이라야 그 작품이 춤을 춘다.’라고 말하며 내 속에 있는 것을 뱉어내 표현하는 것, 이것이 작가가 추구하는 문인화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내 몸에서 춤추는 태양”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 희망 52x37cm우리 일상의 에너지는 늘 우리 생활 속에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 “내 몸에서 춤추는 태양”처럼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내면의 춤추는 에너지를 느껴볼 수 있었다. 2018.12.3글씨21 편집실<전시정보>정응균-춤추는 태양일정 : 2018년 11월14일 ~ 11월20일장소 : G&J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4 인사동마루본관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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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배의 북한기행전 개최
황창배미술관에서 10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을특별전, ‘황창배 북한기행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1997년 북한 방문을 토대로 제작된 ‘련광정’등 10여점과 북한기행 연관 아카이브 전시이다. 황창배는 금강산 관광이 성립되기 한해 전인 1997년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가 기획한 북한문화유산조사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였다. 국내 화가로서는 첫 방북이었다고 전했다. 일주일은 평양과 주변을 담았으며, 나흘간 개성·구월산·정방산 주변을 답사하며 북녘 풍경과 일상을 담았다. ‘련광정(練光亭)’을 비롯해 27점의 그림과 북한기행 관련 사진을 선보인다. 북한을 방문한지 이듬해인 1998년 인사동 선화랑에서 ‘황창배 북한기행 그림전’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했었다. 당시 인상적인 장소를 한데 모은 ‘북한환타지아’, ‘북한 동포 30명을 다룬 ’북한 답사중 기억에 남던 사람들‘ 등 스케치 30여점과 완성도를 높인 200호 대작 10점이 당시 출품됐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서팔경 중 하나로 평양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승지 ‘련광정’ 수채화, 황해도 ‘정방산성’수묵화, ‘평양 거리’ 수채화 등 현지 풍경뿐 아니라, 평양 인민대학습당 복도에서 직원 10여명이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의 80번째 생일 행사를 준비하는 장면을 포착한 작품도 있다. 황창배 미술관은“이 전시가 성사되기 까지 1997년 황창배를 북한에 파견한 중앙일보사 통일문화연구소의 도움이 매우 컸다. 3차 남북정상회담등 남북한의 화해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요즘, 국내 화가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황창배가 기록한 북한을 감상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황창배미술관은 2년 전 ‘스페이스 창배’라는 이름으로 연희동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근래에 ‘황창배미술관’으로 명칭을 바꾸었으며, 1층에 황카페를 개점하였다. ‘황카페’에서는 황창배 작가의 그림을 항상 감상할 수 있으며 작은 스터디룸도 마련되어 있다. 2018. 10. 11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황창배 북한기행전기간 : 2018. 10. 2 ~ 11. 30장소 : 황창배미술관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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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야정 서근섭 작품展
죽농 서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야정 서근섭 선생의 첫 작품집을 출판하였다. 이에 출판을 기념한 작품전이 9월 11일부터 9월 1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렸다. 戱筆 18-8 67x48cm한국서화의 대표 작가로 영남 서화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야정 서근섭 선생은 서예와 문인화의 현대적 작업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서근섭 선생은 “생애 첫 작품집을 내면서 60년 가까운 서화 업을 회고하고 1970년대 후반부터 추구해온 전통 서예와 문인화에서의 현대적 미감을 살리려고 했던 작업의 결실을 겸허히 비평 받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風竹 770x200cm이번 전시는 스무 번째 작품전으로 주옥같은 근작 수 점을 포함하여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특히 올 초부터 6개월에 걸쳐 완성한 풍죽(風竹)은 가로7.7m 세로2m의 대작으로 작가가 본 대나무 숲과 그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회상하며 그린 작품이다. 戱筆 18-7 57x48cm山高水長 45x40cm서근섭 작가의 본관은 달성(達成)이며, 당호는 연춘헌(年春軒), 부용추수재(芙蓉秋水齋), 금남헌(禁南軒)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전, 한·중·일 현대 수묵화전, 베세토국제서화전, 프랑스 닐 국제 아트페어, 스트라스브르그 국제아트페어, 그레노블 국제 아트페어를 비롯한 초대전, 국제전, 단체전 등 350여 회 출품했다. 戱筆 18-9 57x62cm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명예서화심미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여 년간 계명대학 서예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과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죽농 서단 이사장과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2018. 9. 19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제20회 야정 서근섭 작품전기간 : 2018. 9. 11 - 9. 19장소 : 봉산문화회관 제1전시실초대 : 2018. 9. 11(화) 오후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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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민화컬렉션<판타지아 조선>
예술의전당 개관30주년과 광주은행 창립50주년 기념을 기념하여 7월 18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김세종민화컬렉션<판타지아 조선>이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되었던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책거리>전시에 이은 두 번째 민화전시이며 국립아시아전당과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김세종 컬렉터지난 20여 년간 김세종 컬렉터가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삼국지, 구운몽, 까치호랑이, 무속화 등 민화만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작품 중에서 70여 점을 엄선하여 일반에게는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관동팔경도 8폭 중 1폭 57×31.5cm이번 전시회를 통해 서와 화를 아우르는 필묵의 전통이 계승되면서도, 조형적 창신성, 공간과 시각의 자유로움, 해학과 포용이 담긴 민화만의 미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조선시대 봉건질서의 해체와 전환현상을 정확하게 담아낸 조형언어로서 민화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민중이 그린 우리 그림’이라는 이유로 소박함만 부각하는 일부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자도조선시대 수묵의 전통이 17세기 후반 겸재 정선으로부터 단원 김홍도로 이어지는 ‘실경의 시대’로 정점을 이루었다가 19세기 이후 관념적인 산수로 쇠락하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이다. 그러나 이같은 통설의 한계는 조선미술을 문인 사대부의 문인화와 왕조시대의 화원체계에 근거하여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조선사회는 18세기 후기이후 농업 경영에 성공한 부농의 등장과 시장경제의 발달이 민간 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졌고 이에 근거한 신분체제의 해체와 새로운 부유층의 창출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민화’의 등장은 소위 궁중의 의궤화와 묵죽과 산수에 근거한 문인화의 정신과 형식을 해체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는 시민사회의 등장과 함께 고전주의의 양식의 전범들이 깨어지면서 개성적인 시각과 입체파, 다다이즘 등 해체의 시선이 등장하는 서구 미술사의 흐름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소상팔경도당시 조선은 사회구조의 근간인 신분제도가 와해되면서 조형언어의 창작주체마저도 프로작가로 저변이 넓어지면서 교체되고 있었다. 더욱이 양반 질서가 제도적으로 사라진 이후에는 그림에 있어서도 문인화의 주체자인 문인(文人)은 물론 화원화가나 불모(佛母)출신들과 그 급과 같은 창작주체들이 민간(民間)으로 진출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민화라고 부르는 그림을 제작하였던 것이다.그간의 많은 연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민화를 본(本)그림이나 무명작가의 삼류그림으로 치부하여 폄하되기 일쑤였고 역사적 재평가와 새로운 미학적 인식의 지평이 완전히 열렸다고 할 수는 없다. 민화를 홀대하는 또 하나의 이론은 궁중 민화의 발전을 주장하는 역차별 현상이다. 삼국지도 8폭 중 1폭 101×37cm왕실에는 왕(王)의 존엄을 상징하는 용(龍)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고, 이것이 시대가 변하면서 민간으로 확산되어 코믹하고 익살스런 민화 용(龍)의 그림으로 마구 비틀어지고 해체되고 재구성되어지는 것이다. 용의 도상이 존재하는 곳이 왕실이냐 민간이냐 하는 공간(空間)의 차이가 서로 다른 형상의 용을 만들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림의 가치를 다르게 하는 것은 아니다. 민화를 폄하하는 논리와 반대로 민화의 가치를 선양하면서 그 근거를 우리 민중이 그린 그림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도 미술의 평가기준을 사회적 신분가치에서 찾고자 하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이 같은 논리의 귀결은 결국 민화를 ‘못 그렸지만 우리 그림이기 때문에 사랑해야하는’ 소박한 민족감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화조인물도지금까지 민화의 인식에 이런 부분들이 있었다면, 결국 진정한 ‘민화’의 부흥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담당계층이 등장하여 만들어지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미학을 발견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며, 이는 미학적 가치의 역사적 변화라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우리 민화 속에서 찾아내는 일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작업을 완수할 수 있다면 우리 민화가 문화적인 독자성과 세계적인 보편성을 동시에 달성해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 의의는 이러한 민화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들을 탈피하여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제시하는 데에 있다. 이번 전시에서 살펴보는 조선민화는 서(書)와 그림의 결합이 만들어 내는 융복합적인 조형공간, 원근법적 질서를 탈피한 역원근법의 구성, 다시점(多視點)으로 대상을 전복하고 해체시키는 공간경영, 수묵과 채색의 비유기적 조합, 전범이 없는 자유로운 필획 등으로 한국미술의 현대성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면서 전통 서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책거리그러나 민화시대의 자생적 발전은 일제에 의한 침략과 1960년대부터 시작된 ‘근대화’의 부정적 영향으로 서양문화의 일방적인 숭배현상이 일어나면서 좌절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이제 서구문명의 한계가 노정되고, 서구 현대미술이 도달한 지점들이 거리낌 없이 비판되는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새로운 미술의 대안으로 민화를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이 전시는 서와 화를 아우르는 필묵의 전통이 계승되면서도, 민화의 조형적 참신성, 공간과 시각의 자유로움, 해학과 포용의 미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작은 계기에서 한국의 서예와 현대미술이 만나는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통일 한국의 새로운 문화적 비전과 함께, 나아가서는 아시아는 물론 서구와 제 3세계 사람들에게도 한국미술이 보여주는 새로운 경지가 열리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 것이다. 2018. 8. 13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김세종민화컬렉션<판타지아 조선>2018. 7. 18 ~ 8. 26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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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다섯 번째 개인전 ‘꿈,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인화전공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김찬호 교수가 다섯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경인미술관 제6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주제는 <꿈,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이다. 전시장에 펼쳐진 작품에는 김찬호 교수만 가지는 독특한 구조와 먹의 특성이 묻어났다. 이번 전시는 삶의 원형으로서의 고향, 가족, 꿈, 친구를 노래했다. 김찬호 교수는 “마음의 고향은 삶의 원형이고 또 부족함을 메워주는 샘과 같다. 어떤 면에서 작품은 삶을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나쁜 것을 물리치는, 그래서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할 부적과 같은 것이다. 삶을 치유하고, 변화하면서도 단단해지는 작품세계를 가져가고 싶다.”라고 작품관을 밝혔다. 고산유수(高山流水) 130x190 2017고향3 70x55 2018전남 해남 출신인 수묵헌 김찬호 교수는 2003년 첫 개인전인 ‘벽(The Wall)\'을 시작으로 2012년 ’서예의 원형을 찾아서‘, 2015년 ’현실과 이상의 경계, 파랑새 매화가지 끝에 와있네‘, 2016년 ’어울림의 미학, 상생과 소통을 말하다‘전시에 이어 이번 2018년 다섯 번째 개인전 ’꿈,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 전시를 개최했다.꿈1 52x67 2018꿈3 70x45 2018고윤서회 주재인 박용설 선생의 축사이외 고윤서회전, 한청서맥전, 국제서예가협회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등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국동양예술학회 이사, 한국서예협회 회원, 고윤서회 회원, 한청서맥 회원, 한국서예학회 회원이다.김찬호 교수의 작품 감상과 함께 자신 내면의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2018. 7. 27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김찬호 다섯 번째 개인전‘꿈,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기간 : 2018. 7. 25 ~ 7. 31장소 : 경인미술관 제 6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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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이린 세계순회전 - 서울
한메이린의 예술세계(격정·융화·올림픽) 유네스코가 선정한 평화예술가 한메이린의 세계순회전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6월 6일부터 7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주한중국문화원(원장 장중화)이 공동주최한다. 인체 人体 190x180cm 2014년2016년 시작된 한메이린의 세계순회전은 ‘세계와 포옹’, ‘세계를 향한 거대한 희망’을 담은 전시로 이번 서울전은 네 번째이다. 전시 주제인 격정, 융화, 올림픽에서 ‘격정’은 한메이린의 창작 언어의 제련이고, ‘융화’는 주제에 대한 해석, ‘올림픽’은 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메이린에세 수여한 쿠베르탱상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이자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축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연꽃 蓮 140x140cm 2018년모자 母子 96x50x60cm 2002년이번 전시는 한메이린의 글씨, 그림, 조각, 조형물 등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격정, 융화, 올림픽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전시의 구성은 크게 ‘한메이린의 예술세계(天, 地, 人, 藝)’와 ‘한메이린의 창작 원류과 과정’ 이 두 개로 나뉘어 한메이린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팬더 熊猫 45x38cm 2016년1936년 산둥성 지난시에서 출생한 한메이린은 중국 중앙공예미술대학교를 졸업, 79년에 중국미술가협회 이사에 당선되었다. 이후 미국 뉴욕, 보스턴 등 21개 도시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한메이린전통과 역사를 토대로 현대 동서문명을 독자적인 시각·조형언어로 모든 장르를 통해 구현해내는 한메이린은 서화가, 현대미술가, 조각가, 도예가, 공예가, 디자이너 등으로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의 전방위(全方位)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기간 중 한중포럼 - 한메이린의 예술세계가 지난 7일 오페라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되었으며, 9일에는 한메이린 워크샵이 서울대학교 동양화과와 함께 진행되었다. 또 이번에는 어린이 체험교실을 열어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였다. 어린이 체험교실은 매주 토요일(6월 16일, 23일, 30일, 7월 7일) 14시 서예박물관 2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2018. 6. 21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한메이린 세계순회전 - 서울기간 : 2018. 6. 6 ~ 7. 8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실험 · 현대 Ⅰ·Ⅱ·Ⅲ 전시실 · 상설)문의 : 02-580-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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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화명품 複製展
‘중국서화명품전’을 열며최근 중국의 미술시장은 가공할 만하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미술시장의 팽창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지금이다. 호당 가격이 어마어마한 젊은 화가들이 세계미술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으며, 몇몇 서예가들은 글자당 값을 매겨 받는다는 말이 들려올 정도다. 경제의 발전은 고미술 시장의 성장 또한 견인하여 본토의 경매에서는 물론, 세계 미술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다는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에서도 중국의 명품 고서화가 나오기만 하면 적게는 몇 십억, 많게는 몇 백억을 호가하며 거래된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들려온다.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의 고미술에 대한 애호와 수장활동은 당대(唐代) 궁정으로부터 비롯된 듯하다. 이후 송․원․명․청의 황실과 거상(巨商)을 중심으로 고서화를 수집하는 풍토가 이어졌으니 중국에서의 고미술 열풍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다만 이러한 미술품의 수장이 일부 권력과 자본으로 집중되다 보니 자연 위조품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며, 시기적으로는 특히 명말청초에 성행했다. 중원에 청나라가 들어서자 명나라의 유민 가운데 명분과 절개를 이유로 은거하며 고서화를 임모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며, 공공연히 고서화를 모조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았다. 오늘날 이른바 ‘라오 슈조우 피엔즈(老蘇州片子)’라 불리는 모조품들이다. 이러한 안작(贋作)들이 주로 슈조우(蘇州) 지방을 중심으로 생산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이러한 모조품의 생산과 유전으로 인해 ‘서화감정학’의 학문분야를 탄생시켰다는 흥미로운 역설을 낳았다.‘글씨 21’에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중국 서화 복제품전이다. 위조나 모조품이 아니므로 복제품으로 이름 붙였다. 최첨단 스캐닝장비를 이용하여 원작을 정밀하게 스캔하고, 현대의 복제기술을 접목하여 실물 크기로 재현한 60여 점의 작품이다. 전시의 1부는 《남오북제(南吳北齊)》이다. 남쪽의 절강성에서 태어나고 활동한 오창석(吳昌碩), 57세 이후부터 북쪽의 북경에서 활동하며 살았던 제백석(齊白石)을 지칭하는 용어를 전시명으로 붙였다. 현재 중국에서는 이 용어로써 두 예술가를 한데 묶어 존경의 뜻을 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회화는 물론 서예, 전각 분야에서 한국 미술계에 끼친 영향이 크다.2부는 《송원명청(宋元明淸)》의 명품들이다. 중국미술사에서 굵직한 인물들의 주요 작품을 위주로 선별하였고, 국내에서는 전모를 감상하기 어려웠던 북송 왕희맹(王希孟)의 〔천리강산도(千里江山圖)〕, 장택단(張擇端)의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 등 장폭의 화권(畵卷)을 포함시켰다. 송 대에 그려진 장폭의 공필화에서, 청대 의취(意趣)를 중시한 문인화까지 근 1,000년을 아우르는 중국회화사의 주요 작품들로 구성한 셈이다. 또한 동진의 왕희지(王羲之)로부터, 송 휘종(徽宗), 명의 문징명(文徵明), 예원로(倪元璐), 부산(傅山), 팔대산인(八大山人), 청의 정섭(鄭燮), 하소기(何紹基) 등 중국서예사의 주요작품을 망라하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고서화들은 진품이 아닌 소박한 복제품이지만, 현대의 정밀한 복제기술이 반영된 작품으로 그간 실물 크기의 전모를 확인할 수 없었던 중국서화의 명품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18. 6. 14글씨21 편집주간 성인근<전시 정보>중국서화명품전남오북제/송원명청기간 : 2018. 6. 14(목) - 6. 20(수)장소 : 백악미술관 제1전시실 남오북제제2전시실 송원명청* 지방순회전 : 8. 7(화) - 8. 15(수)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문의 : 글씨21 02-213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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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동 초대展 <강설착지 降雪着地>
서산시가 주최·주관한 노상동 작가의 초대전이 6월 5일부터 7월 29일까지 서산창작예술촌에서 열린다. 이번에 열린 초대전에서는 노상동 작가의 서예추상화 작업을 관람해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서예의 특에서 벗어나 서예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표현하는 노상동 작가의 작품은 ‘추상서예’라는 현대미술 속 새로운 장르로 일반인들에게 까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상동 작가의 이러한 작품 활동의 출발점에는 ‘한일(一)자’에 있다. 20대 시절, 서예를 배우던 그는 ‘一자만 3년 그으면 서법의 모든 것을 터득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실제 3년 실행했던 그는 문자와 그림의 경계에 있는 ‘一자’를 가지고 서예가 원래 지니고 있던 추상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작가의 실험은 더 나아가 ‘一자’를 압축한 ‘추상서예’를 통해 동양 예술의 핵심인 획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것은 단지 형태나 색채 등 외형적 요소에만 그치지 않고 근원적인 정신세계에 향한 점의 세계를 관람할 수 있다.노상동 작가는 1952년 울진 출생이다. 대구서학회 회원으로 활동 하였으며, 서울 예술의전당 개관 때부터 서예관 전시기획자로 활동 하였다. 이후 물파라는 그룹 활동을 하며 동양정신의 새로운 추상미술 작품을 발표하였고, 1999년도 부터는 대구에 머무르며 작품 활동에 전념해왔다. 1985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3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시안미술관 등 기획초대전시에 초대되어 전시에 참여했다. 2018. 6. 7글씨21 김지수 기자 <전시 정보>노상동 초대전<강설착지 降雪着地>기간 : 2018. 6. 7 ~ 7. 29장소 : 서산창작예술촌(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왕1길 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