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제35회 경인미술대전 수상자 발표
경인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대회장 김정환) 지난 28일 제35회 경인미술대전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였다. 미래지향적인 참신한 작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신진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켜 한국미술의 새로운 방향 제시에 힘쓰는 경인미술대전은 제35회에서도 예술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제35회 경인미술대전 대상 - 황다경 作제35회 경인미술대전 최우수상 - 김정님 作지난 7, 8일 이틀간의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작품들 중 우수상 이상 대상자 3배수가 현장휘호 대상자로 선정되어 지난 10일 현장휘호가 실시되었다. 이번 서예·문인화 1차 심사위원으로는 최찬희(심사위원장), 전영희, 황원정, 신분남, 김경숙, 최형주, 김윤자, 2차 심사위원으로는 최원복(심사위원장), 이영진, 장정영으로 구성되었다. 제35회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 김영희 作제35회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 이광호 作최원복 서예·문인화 심사위원장은 “한문 부문의 대상작은 선질의 거친 표현과 장법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여지없이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반면 우수상으로 선정된 해서 및 행초서 작품은 고법을 무시한 듯 선질과 운필이 다소 아쉬웠으나 뛰어난 휘호능력이 돋보여 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제35회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 송이슬 作이에 서예·문인화 부문의 입상은 대상 1명(예서-황다경), 최우수상 1명(문인화-김정님), 우수상 5명(한글-김영희, 해-이광호, 행·초-송이슬, 문인화-강경화,허경희), 특선 100명, 입선 143명으로 총 250점이 선정되었다. 제35회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 강경화 作제35회 경인미술대전 우수상 - 허경희 作경인미술대전은 현장 휘호를 통해 검증 뿐 아니라 휘호 능력까지 선보이며 출품자의 실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척박한 예술 환경 속에서도 아낌없는 애정으로 지역예술을 사랑하고 선도하는 많은 현역작가들의 창작활동은 한국 미술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8. 3. 29글씨21 편집실 <수상자 명단> <대 상>예서 황다경 <최우수상>문인화 김정님 <우수상>한글 김영희해서 이광호행초서 송이슬문인화 강경화문인화 허경희 <특선 한글>이보승 이윤경 신순희 이미자 박원용신정임 김민성 김류희 임명남 김종호유옥화 이금자 손경화 <특선 해서>배경석 전가영 김소진 김유정 이보배윤완남 김기형 박영집 한홍택 하연숙김영아 엄영분 하태헌 정진화 조현규 <특선 예서>박향자 성효덕 김영진 손관숙 손미락홍순철 김국경 최향옥 전이엽 김성현박수현 윤의진 양규철 윤영미 우인회김시남 김정순 이혜정 곽영숙 이옥경최지민 강효정 홍은경 김노대 <특선 행초서>김용배 김도훈 곽승기 이강희 송유근조원명 김정식 <특선 전서>차호준 이정희 윤춘근 이미숙 성미화오명교 장은미 <특선 문인화>이경자 고금수 조정숙 김영즉 석미혜손성남 최원대 이재진 전선영 신용섭정은주 박명임 이선옥 이석철 이경희박명숙 도진태 신경순 이영남 이봉지유재호 주우용 김병균 김영희 조영희김후남 이만국 맹정옥 정길자 김선영이인숙 김수만 박선우 김덕임 <입선 한글>김연남 권선미 최화순 김옥구 유숙영엄태웅 김민재 장유미 권미라 한점숙선경자 유도조 김중식 최인규 이재임안은숙 윤병국 이금윤 <입선 해서> 유대준 정민자 이상열 조규환 김순덕문우성 박화영 김귀향 박현진 유도조조원상 김기봉 박동열 안병린 신만근김경호 최법호 김영현 윤지원 촌월명윤석현 윤영미 신덕근 안영숙 최정화양태학 오세완 원희선 이규복 <입선 예서>김재균 문봉구 정진숙 김유찬 이영희김유정 신찬미 이숙자 고락재 나원남나란희 전계정 강주미 김이준 윤미현이재원 소민경 최도원 홍복순 이천섭양정효 안성의 박헌대 임덕예 원해숙임화선 명현호 김완수 최명열 임 혁장원홍 이인섭 왕희숙 <입선 행초서>김상익 김명수 이명이 조동화 조태자진동학 서평식 강태원 이상규 한영아 <입선 전서>조성창 홍석근 진성화 이상헌 정동욱최다정 오유빈 왕 분 최순월 이수철박정숙 이광우 이덕근 <입선 전각>신진이 <입선 문인화>김기석 최승우 유금임 김영숙 백정순김민지 권영순 전미원 문성인 노현호최이권 장명순 강영선 오찬배 김영혜김정숙 진현숙 양은아 박낙진 김미애이영희 정찬규 오성필 변성화 조보환정헌우 이일희 유명숙 김귀향 이서하정 환 신진식 한상권 김민경 김길용이해명 김연화 김진승 조인제
[News]]
강암 송성용 선생의 삶과 예술 학술회의, 성황리 개최
20세기 한국서예의 독자적 경지를 이룬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1913-1999)의 학문과 예술을 기리는 학술회의가 지난 24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과 6층 첨단강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서예학회(회장 김응학)와 한국동양예술학회(회장 조민환)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학술회의는 ‘강암 송성용 선생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호남을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유학자인 강암 송성용 선생을 심층적으로 조명하였다. 강암서예학술재단 송하경 이사장서예전문가 및 관련인사 2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학술회의는 총 3부로 진행되었다. 1부 개회식에서 송하경 이사장(강암서예학술재단)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신경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정규상 총장(성균관대학교), 송하진 도지사(전라북도) 등의 축사가 있었다. 송하경 이사장은 “강암에 대한 학술적 조명을 통해 강암의 학문과 예술의 정수를 이해하고, 나아가 한국 근 ․ 현대 서예와 문인화의 우수성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기조발표에서는 김병기 교수(전북대 중어중문과)가 ‘강암의 삶과 서예, 그 의의와 세계화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이어서 강암의 삶과 예술을 담아낸 영상자료를 시청하였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국회의원2부에서는 강암의 시詩 · 서書 · 화畵를 주제로 6명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먼저 ‘시詩’에서는 김언종 교수(고려대 한문학과)의 ‘강암선생의 시와 인문정신’과 조민환 교수(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강암 송성용의 시문과 화제를 통해 본 서화미학’을 발표했다.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서書’에 대해서는 전상모 교수(성균관대 유학대학원)의 ‘연대기로 본 강암의 서예’, 장지훈 교수(경기대 서예학과)의 ‘서체별로 본 강암의 서예’가 발표되었다. 마지막 ‘화畵’에 대해서는 임태승 교수(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의온 意蘊의 미학-강암 죽화의 제3층면 분석’, 이태호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의 ‘한국 묵죽화의 전통과 강암 송성용’을 발표하였다. 이어 3부 종합토론에서는 김응학 회장(한국서예학회)의 사회로 김광욱(계명대), 성인근(한국학중앙연구원), 김수천(원광대), 김찬호(경희대), 이근우(중원대), 박영택(경기대) 교수가 논평자로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20세기 한국서예문화의 주체자각적 자존의식과 구체신용舊體新用의 철학정신으로 서예·문인화의 한국적 법고창신을 구현한 인물인 강암, 일제강점기 단발령에 항거하고 창씨개명을 거부하는 등의 행보는 붓으로써 총칼에 맞선 유학자이자 서예가임을 증명했다. 겨레의 얼과 민족의 혼을 지키기 위해 유학과 서예에 평생을 매진한 강암은 민족문화의 현장을 지켜냄으로써 한국 근·현대 서단의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강암의 삶과 예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자리였으며, 향후 강암에 대한 학술연구의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편 강암서예학술재단은 이번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자료를 조만간 단행본으로 발간할 것을 전했다. 2018. 3. 27글씨21 편집실
[Talk]
토크콘서트, 일본 서예를 말하다.
글씨21(대표 석태진)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 <일본 서예를 말하다.>가 지난 2월 8일 북촌한옥마을 ‘갤러리 사이’에서 열렸다. 참여자 모집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토크콘서트는 글씨21이 주최하고 (사)한국서예단체총협의회, 월간서예문화와 월간묵가가 주관하였으며, 심은 미술관(관장 전정우)이 후원하였다.월간 서도계 발행인 후지사키 아츠시이번 콘서트는 일본 서예계를 가감 없이 이야기하여, 서예계의 실상과 허상에 대해 논하고 더 나아가 한국의 실정을 짚어보자는 데에 취지가 있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일본의 월간 서도계 발행인 후지사키 아츠시와 일본 마이니치 신문 서도부 담당기자 키리야마 마사토시가 참석 예정이었으나 키리야마 마사토시는 신변상의 문제로 한국에 오지 못했다. 진행 김주회토크콘서트는 후지사키 아츠시씨와 글씨21의 일본지사 김주회 부사장의 통역과 진행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다. 일본 서예의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후지사키 아츠시씨 또한 한국의 실상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으며 서로의 대화를 통해 토크콘서트는 더욱 깊어졌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외교적 관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큰 현실 속에서 동아시아의 큰 공통점인 ‘서예’를 통해 서예의 과거와 현실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참여자들의 무거운 눈빛에는 어두운 서예 미래를 조금이나마 밝혀보고자 하는 긍지의 빛이 담겨있었다. 글과 화면과는 확연히 다른 만남, 직접 대상을 만나 이야기 듣고 궁금한 점을 바로바로 질문할 수 있는 형태의 토크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글씨21은 앞으로도 이러한 진솔한 대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만들어 나갈 것을 기약했다. 2018. 3. 27취재 김지수 기자
[News]
차이나는 클라스 - 유홍준 교수가 전하는 추사 김정희 편
‘차이나는 클라스-질문있습니다’가 방송 1주년을 맞아 특집 앙코르 강연을 선보인다. 3월 6일부터 5주간 특집으로 진행되는 JTBC\'차이나는 클라스‘1주년 방송에서는 그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은 받은 4명의 선생님이 앙코르 강연에 나선다. 작년 3월 시작된 차이나는 클라스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무한한 지식을 나누는 신개념 강연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정치·사회·문화·역사에 대한 단순한 교양을 넘어선 살아있는 교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앙코르 강연에서는 유시민 작가를 시작으로 정재승, 문정인 교수가 한 주 씩, 그리고 유홍준 교수가 2주간 학생들을 다시 만난다. 특히 유홍준 교수는 추사 김정희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앙코르 강연으로 다시 나오게 되는 유홍준 교수가 전하는 ‘추사 김정희’의 모든 것, 방송은 오는 3월 28일 밤 9시 30분 JTBC<차이나는 클라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방송 미리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G07RWaoBDrI&feature=youtu.be 2018. 3. 26글씨21 편집실
[News]
동아시아 문인들이 꿈꾼 미의 세계
『동양 예술미학 산책』 지난 2015년 성균관대 출판부 40주면을 맞아 문학, 법학, 정치학, 건축한, 생명과학 등 각 분야 교수들이 참가한 ‘지(知)의회랑’ 기획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번에 그 첫 번째 결실로 책 4권으로 나왔다. 그 중 동양의 미학과 예술정신을 30년 넘게 연구해 온 조민환 성균관대 교수의 통찰력 있는 글이 실린 저서 ‘동양 예술미학 산책’을 주목할 만하다. ‘동양 예술미학 산책’에서는 조선과 중국의 문인사대부들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하고, 이 과정에서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의 예술적 형상과 그를 빚어낸 예술적 언어, 그리고 그에 담긴 작가의 예술정신은 서로 동떨어진 채 이해될 수 없다는 자연스러운 결론을 재확인할 수 있다. 동양 문인사대부들의 은일(隱逸)의 세계관에 대한 심층 분석이 이 책의 본류가 되고, 유가와 도가미학으로 크게 나뉘는 동양의 미학관, 품론·임모론·인품론·서화이론 등의 예술론, 쇄락과 광기 등 동양예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키워드들, 그리고 한국의 전통미를 비롯해 서양과 다른 동양 예술미학의 고유함과 본질에 이르기까지 동양의 미학과 그 예술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제1장에서는 동양미학과 예술정신에 관한 기존의 연구 방법론과 그 결과들을 정리하고, 아울러 시대 변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미적 인식들을 고찰한다. 제2장에서는 동양의 미학과 예술정신을 이해하는 초보적인 사유에 관해 ‘우주를 담으려는 의식’, ‘형(形)과 신(神)의 관계’, ‘마음을 담아내는 예술’, ‘시ㆍ서ㆍ화는 근원이 같다’는 차원에서 고찰한다. 제3장에서는 동양의 미학과 예술정신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두 가지 사유의 틀로서 유가의 중화(中和)미학과 도가의 광견(狂狷)미학을 설정하고, 실질적인 예술이론에서 두 사유의 방식이 어떤 차이점을 드러냈는지를 고찰한다. 중화미학과 광견미학은 다른 차원에서는 ‘우아한 것이 아름다운가’ 또는 ‘기이한 것이 아름다운가’라는 질문과 연관되는데, 제4장에서는 이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고찰한다. 제5장에서는 노장 예술정신의 핵심에 해당하는 ‘광기’가 실질적으로 예술창작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고찰한다. 제6장에서는 인간과 우주자연의 교감의 결과인 감응론이 서ㆍ화 및 음악이론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특히 ‘상(象)’ 자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동양예술에서는 품론을 통해 작가의 예술적 재능과 기교의 우열을 가렸는데, 제7장에서는 다양한 품론이 시ㆍ서ㆍ화 이론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고찰한다. 제8장에서는 시ㆍ서ㆍ화의 품격론은 전각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설정하면서, 문인전각에 나타난 품론에 대해 고찰한다. 동양예술에서는 기교의 최고 경지를 도(道)와 연계하여 이해하였는데, 제9장에서는 중국서화사에서 도와 기예가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에서 이해되었는지 고찰한다. 동양의 바람직한 예술창작과 관련하여 장자가 말한 ‘해의반박(解依盤礴)’의 고사와 ‘포정해우(庖丁解牛)’의 고사가 거론되곤 하는데, 제10장에서는 이 고사의 의미가 실질적인 예술창작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고찰한다. 동양예술은 창작에 앞서 임모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제11장에서는 이 같이 임모를 중시하는 이유를 ‘법동(法同)’, ‘수동(手同)’, ‘심동(心同)’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동양예술에서는 모방행위가 예술창작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보는데, 제12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이를 가능하게 했는지 고찰한다. 유가는 내면에 쌓인 긍정적인 덕의 기운이 외적 몸짓으로 드러난다는 일종의 ‘성중형외(誠中形外)’의 사유를 말하는데, 제13장에서는 이 같은 ‘성중형외’의 사유에 담긴 상덕(象德)미학을 고찰한다. 동양예술은 한 작가의 작품을 평가할 때 ‘인품(人品)’을 가장 우선시하는데, 제14장에서는 이런 점을 실제 예술가의 역사적 평가와 연계하여 이것이 갖는 의미를 고찰한다. 동양에서 ‘몸’은 단순한 살덩이가 아니라 정신이 그 안에 내재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제15장에서는 몸과 정신의 관계를 말한 신체미학이 철학의 변천에 따라 어떤 변화를 보여주는지 주자학의 ‘수신(修身)’과 양명학의 ‘안신(安身)’의 사유에 적용하여 고찰한다. 유학에서는 경외(敬畏) 외에도 쇄락(灑落)의 경지를 추구하는데, 제16장에서는 증점(曾點)의 ‘욕기영귀(浴沂詠歸)’로 말해지는 쇄락적 사유가 실질적인 예술정신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고찰한다. 제17장에서는 중장통(仲長統)이 「락지론(樂志論)」을 통해 제시된 은일적 삶을 고찰한다. 제18장에서는 조선조 시ㆍ화에 나타난 은일적 삶을 규명하여 과거 유학자들이 어떠한 삶을 지향했는지 고찰한다. 제19장에서는 ‘피로사회’로 규정되는 오늘날, 동양의 은일사상이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 다루면서 과거 문인들이 지향한 은일적 삶의 현대적 효용성을 고찰한다. 제20장에서는 노장철학에 바탕을 둔 서화이론은 기공(氣功)에서 추구한 실질적인 수련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여 서화이론과 기공의 상호연관성을 고찰한다. 제21장에서는 유학자들의 노년기의 삶의 공간에 중점을 두고, 이른바 ‘택여기인(宅如其人)’의 한 예로 거론할 수 있는 도산서당을 형세론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이를 이황의 인품과 학식과 연계하여 고찰한다. 제22장에서는 한국 전통미의 특질로 일컬어지는 다양한 사유들을 유가사상과 도가사상에 적용하여 규명하되, 특히 도가사상 측면에서 자연미가 갖는 의미를 고찰한다. 제23장에서는 태극음양론이 조선조의 서화이론과 한글창제 원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고찰한다. 책 표지이 책의 저자 조민환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산동사범대학 외국인 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도가ㆍ도교학회 회장, 도교문화학회 회장, 서예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국제유교연합회 이사, 한국연구재단 책임전문위원(인문학), 동양예술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철학연구회 논문상, 원곡 서예학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저서로 『중국철학과 예술정신』(1997), 『유학자들이 보는 노장철학(1998), 『노장철학으로 동아시아 문화를 읽는다』(2002)가 있으며, 『강좌 한국철학』(1995) 등 10여 권의 책을 함께 썼다. 옮긴 책으로는 『도덕지귀道德指歸』(2008), 『이서李漵 필결筆訣 역주』(2012), 『태현집주太玄集註』(2017) 등이 있다. 「노장의 미학사상 연구」, 「주역의 미학사상 연구」 등 130여 편의 학술논문들을 발표했으며, 평론가로서 서화잡지 등에도 쉼 없이 소논문과 평론들을 싣고 있다. 빼어난 그림과 글씨 그리고 이름 높은 유물과 유적들에는 항시 남다른 철학이 내재되어 있다고 여기며, 동양예술과 동양철학 사이의 경계 허물기에 진력하고 있다. 2018. 3. 26 글씨21 편집실 <책 정보>『동양 예술미학 산책』지은이 : 조민환펴낸곳 : 성균관대학교 출판부페이지 : 904쪽정 가 : 42,000원분 야 : 인문예술(동양예술·동양미학·동양철학)
[News]
한국서예가협회 정기총회 개최
지난 3월 17일 백악미술관 지하 소람에서 한국서예가협회 정기총회가 개최되었다. 이날의 안건으로는 2018년도 사업계획으로 제53회 한국서예가협회전 개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올 해 열리는 53회 한국서예가협회전은 김포 한강 신도시 내에 2만4천평의 공원, 한옥마을, 대형 전시장으로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한 아트빌리지로 결정되었다. 이에 올해 초 김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3,000만원의 예산이 확보되었다. 또한 김포 한옥예술마을의 특화사업으로 한옥마을의 현판 휘호 및 작품 기증도 진행될 예정이다. 2018. 3. 26글씨21 편집실
[Review]
제25회 대구광역시서예대전 심사결과 발표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대구광역시지회(지회장 송현수)가 주최하는 제25회 대구광역시 서예대전의 심사결과가 발표되었다. 한글, 한문, 문인화, 서각, 현대서예의 5개 부문에서 434점이 출품된 가운데 우수상 4점, 특선 31점, 입선 236점 총 271점이 입상 확정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한글, 한문 부문은 임서를 하고 문인화는 수묵 사군자로 한정하여 부문별 1인 책임심사로 운영했다. 이숭호 심사위원장은 “임서대전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더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고 튼튼한 기초와 활달한 운필 그리고 성실하고 정중한 제작 자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특히 이번 대전에 참가자 류병수씨는 13점을 출품해서 특선 1점, 입선 4점으로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운영은 송현수(운영위원장), 문윤외, 손난숙, 오경애씨가 맡았고, 심사는 이숭호(한문, 심사위원장), 조동래(한글), 이원동(문인화), 엄종섭(서각)씨가 맡았다. 입상작은 5월 22일(화)부터 27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5월 23일(수) 오전 11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2018. 3. 22취재 사공혜지 기자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우수상 >>정기숙(한글) - 관동별곡 권영해(전서) - 산씨반 최귀옥(행․초서) - 하소기대요첩 정상임(문인화) - 매화<< 특선 >>한글 (6명)권헌강 김춘연 박정숙 윤영란 이동건 정명숙전서 (1명)안기환예서 (2명)류병수 사공혜지해서 (6명)감경숙 권오복 권중익 성미현 이도경 황행일 행․초서 (3명)이경화 이귀은 임희숙문인화 (7명)강혜정 김수린 박경미 서미경 손경옥 심명수 최진자서각 (6명)김옥련 김종환 김창복 박재목 서여원 조윤화 << 입선 >> 한글 (51명)감경숙 강나윤 권향인 김미성 김상호 김을수 김주연 도정혜 류병수 류석찬 류재연 마지영 박말분 박재임 박정숙 배월화 서강식 서영숙 서의수 서진수 손영숙 송은화 신영자 윤지영 윤지원 이문자 이미경 이미소 이숙영 이순남 이연희 이영석 이용식 이원선 이은주 이정희 임병목 장명숙 정경화 정원화 조하옥 차용균 채선곤 최예련 한국향 한현주 홍영숙 황달호 황명희 황시연 황의철 전서 (14명)김순섭 김월희 김인성 김지우 민태선 백정원 안정인 윤근영 이귀은 이순점 전향미 정현민 조수옥 조정자 예서 (19명)고종석 김둘 김경민 김한용 김형균 김호연 박호광 사공혜지 안기환 이두희 이시화 이창호 이태관 이필자 이학순 전은주 조정자 최진숙 허점렬 해서 (41명) 강현주 곽태천 권오찬 김규섭 김병구 김병찬 김상철 김순섭 김순진 김연재 김영두 김종춘 김홍구 박칠화 서동미 서종춘 안기환 양영숙(소전) 엄대출 우종길 이상식 이서현 이수환 이승환 이연희 이영미 이종환 이청해 이학순 장혜연 전재봉 정복희 정재국 정해수 조상일 채향 최성문 최재수 한나경 한병수 홍성표 행 · 초서 (50명) 강성길 구도식 구본순 구철회 권원빈 김경미 김경열 김길수 김병구 김석태 김영옥 김천호 김형석 김홍락 류병수 류병수 박상선 박옥숙 박윤효 박재길 박정옥 배병열 배수빈 배원섭 배한목 성달경 성미현 송여익 여상인 여순기 유정미 이경희 이상식 이순복 이영미 이옥순 이용수 이진우 장기선 전건우 전향미 정혜자 정홍 조영희 조점제 조충호 채상열 최병학 한정상 허점렬 문인화 (41명)곽영미 곽영미 권경선 권경선 김무훈 김미영 김의정 김재옥 김종희 김희숙 류병수 박경아 박미정 박영남 박윤효 박정순 배순남 배일환 변인희 서숙희 손경옥 신경애 양경희 양영숙(일심) 엄순희 오상훈 오호생 유세창 유세창 이귀순 이명자 이수미 이중식 정성자 정순남 조세진 지홍기 최분희 최석임 허영애 허영애 전각 (1명)이정영 서각 (18명)강경중 곽병찬 김상덕 김수환 김태수 김태원 박노국 박말원 백승민 서여원 송은경 오종한 윤숙희 윤팔영 이광석 이병하 이성권 조윤화 현대서예 (1명)이경옥
[News]
심은 전정우 작가, 일본 서도지 스미“墨”에 소개
일본의 대표적인 서도지 스미“墨” 3월호에 심은 전정우의 작품세계가 소개되었다. 심은 전정우는 한국에서도 이미 그 작품들이 화자 된 바가 있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하는 열정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아티스트이다. 스미\"墨\"에서는 ‘한국서예 통신’이란 장을 새롭게 구성하였다. 그 권위에 알맞은 국내작가와 한국서예현황을 소개함으로서 글씨21과 함께 한일 서예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한편, 심은 전정우 작가는 지난 달 글씨21에서 주최한 토크콘서트 \"일본 서예를 말하다\" 에서 일본을 소개한 월간 서도계\"書道界\"의 후지사키 사장의 기획으로 일본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는 동경(東京)의 긴자(銀座)에 위치한 시부야 화랑(澁谷畵廊) 에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2018. 3. 16글씨21 편집실
[News]
구미인동 3.1문화제 제9회 전국휘호대회 개최
지난 3월 1일 구미시 강동문화복지회관 1층 체육관에서 구미인동 3·1문화제 제9회 전국휘호대회가 열렸다. 구미인동 3·1문화제 전국휘호대회는 기미년 진평동 3·12독립만세운동을 되새기며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인동 3·1독립정신을 배우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의 많은 서예인들이 함께 하는 휘호대회이다. 일반부 대상 - 박상찬중·고등부 금상 - 임민정이날 열린 휘호대회에서는 일반부와 중·고등부, 유치부로 구분되고 한글과 한문으로 나뉘어 주어진 명제로 참가자들의 차분한 휘호대회가 이뤄졌다. 당일 이뤄진 심사에는 일반부 대상에 박상찬(한글), 최우수상에 이윤정(한문), 우수상에 조민, 한정상(한문), 김정희(한글)이 수상하였고 중·고등부 금상에 임민정, 은상에 장한솔, 정태성, 동상에 김민서, 박은서, 정서영이 있다. 초등·유치부 금상 - 서 윤2018년 9회 기준으로휘호대회의 꽃인 초대작가 20명배출 되었다특히 이번 휘호대회에서는 어린 참가자들의 참여가 많아 서예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초등·유치부 금상에 서윤, 은상에 구나윤, 김나희, 동상에 박경빈, 박서진, 임동욱이 수상하였다. 또한 2018년 9회 기준으로 초대작가 20명이 배출되었다. 오는 3월 12일 구미인동 3.1문화제 본행사(인동3.12 독립만세운동기념탑서) 야외전시장에서 제9회 전국휘호대회 수상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018. 3. 12김지수 기자
[Column]
모바일 매거진 글씨21 기획 :
<모바일 매거진 글씨21 초대 청년 정예작가 3인展>의 의의조민환(성균관대 교수,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1.\'모바일 매거진 글씨21\'이 기획하여 2018년 2월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을 빛낸 중진·원로작가 10인展>, <\'모바일 매거진 글씨21\' 초대 청년 정예작가 3인展>을 개최한 것은 한국서단 역사에 기록될 하나의 사건이다. 구지회 作 - 바라보다김영삼 作 - 청죽후원전과 초대전이 동시에 개막된 그 내막을 보면, 기증된 작품의 판매금은 한국서단 미래의 주역인 청년작가의 후원금으로 사용하자는 취지에 공감한 대한민국 서·화단의 중진·원로작가 10인[구지회, 김영삼, 박용설, 박원규, 백영일, 이일구, 정하건, 정해천, 조성자, 황석봉]의 작품 전시와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에서 진행되었던 ‘청년정예작가 선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청년 3인[이완, 이정, 정준식]의 작품을 전시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한국 서단의 선후배가 공존을 모색한 아름다운 전시회이면서 공모전 선발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기획전이었다. 박용설 作 - 茶山先生句박원규 作 - 萬福2.최근 한국서단에 종이로 발간되는 서예잡지가 아닌 영상물을 통해 서예에 종사하는 인물들에게 다양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주고 있는 모바일 매거진 매체가 탄생하였다.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은 서예·캘리그라피·문인화·전각과 관련된 뉴스와 전시를 다루는 모바일 매거진으로, 한국의 서예문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활성화하고자 2017년 출범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앱에서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을 검색하면 전시일정, 작가 인터뷰, 서단 소식 등을 무료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하여 종이로 나오는 월간지 형태의 잡지와는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백영일 作 - 墨電 이일구 作 - 댓잎에 바람 일어2\'모바일 매거진 글씨21\' 대표인 석태진은 그동안 한국서단을 대표할 수 있는 작가들을 선정해 인터뷰 형식으로 작가들의 서예세계와 서예역정을 생생하게 보여준 바가 있다. 그 인터뷰의 주제는 ‘이 작가의 思생활’, ‘원로에게 길을 묻다’라는 것이었는데, 이를 통해 각 작가들의 예술창작과 관련된 실질적인 운필 과정 및 예술정신을 하나하나 낱낱이 보여주어 한국서단의 현재적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만약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이 정보를 제공하는 언어 문제만 해결한다면 한국서예의 현황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전문 매체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정하건 作 - 口無多言 身不輕動정해천 作 - 淸明3.인류의 예술사를 보면 동일한 예술작품이라도 어떤 기준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달리 평가되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예술사에 적용하면, 유가(儒家)의 중화(中和) 미학의 틀에서 평가하느냐 아니면 노장(老莊)이나 양명심학(陽明心學)에 근간한 광견(狂狷)미학의 틀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작품이라도 그 평가는 달랐다. 이에 서예의 경우 조맹부(趙孟頫) 같이 법고(法古)에 의한 ‘보기 좋은 연미(姸媚)한 글씨’와 왕탁(王鐸)이나 부산(傅山)처럼 ‘졸박(拙樸)하고 거칠지만 작가의 창의성이 담긴 글씨’는 구별해서 볼 것을 요구하였다. 조성자 作 - 학춤황석봉 作 - 如人飮水 冷暖自如이상의 역사를 가졌던 서예가 오늘날은 이전과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제 우리들의 실생활 곳곳에서 인공지능이 침투하고 있는데, 예술분야도 마찬가지라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특히 서예의 경우 한정된 문자를 통해 그 예술성을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여타 예술장르에 비해 생존과 관련해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좁혀서 말한다면, 앞으로 인간이 로봇을 이용한 서예 창작이 가능하게 된다면, 상황에 따라 붓의 적절한 운용을 습득하기 위해 오랜 기간의 서예학습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인간의 힘을 빌리더라도 만약 ‘왕희지(王羲之)’의 모든 서체를 습득한 인공지능 ‘로봇서예가’가 인간과 왕희지 서체 모방을 두고 대결한다면 인간이 백전백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파고’를 통해 바둑에서 그 현실을 확인한 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예가 예술로서 존립하려면 서예가는 인공지능 ‘로봇서예가’가 할 수 없는 것을 창안해야 한다. 다른 말로 말한다면, 인공지능 로봇서예가는 인간이 준 데이터를 분석하는 차원에서는 이른바 ‘법고에 의한 의양(依樣)의 아름다움’은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겠지만, 전혀 새로운 것을 창안하는 ‘창신(創新)의 경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특히 창신의 경지에서 논할 수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인간 감정의 감흥과 감수성은 여전히 인공지능 ‘로봇서예가’가 넘볼 수 없는 인간의 몫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회화적 요소를 서예에 응용한[以畵入書]’ 서예세계를 펼친 정섭(鄭燮)이 말한 창신적 예술정신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완 作 - 磨墨이완 作 - 口口口하늘을 번쩍 들고 땅을 짊어질 만한 글, 번개가 치고 우레가 울리는 듯한 글씨, 신령도 꾸짖고 귀신도 욕할 만한 이야기,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볼 수 없는 그림은 원래 심상한 식견 중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기 이전에는 하나의 격을 세우지 않으며, 이미 그린 이후에도 하나의 격을 남기지 않는다. 미래의 서예는 정섭이 말한 것과 같은 예술정신을 통한 작품 창작이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그럼 \'모바일 매거진 글씨21\' <초대 청년 정예작가 3인展>이 갖는 의의를 보자. 이정 作 - 四(four)이정 作 - 一(one) 4. <청년 정예작가 3인전>은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에서 45세 이하의 젊은 서예가를 대상으로 정예작가의 발굴과 지원이라는 의미와 함께, 한국서예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예견하고자 하는 기획의 결과물이다. 선발작가에게는 전시 개최의 특전을 부여하기로 했고,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함께 열리는 중진·원로작가의 전시를 통한 수익금으로 충당하고자 하였다. 이번 \'모바일 매거진 글씨21\' 기획전에 참여했던 중진·원로작가 10인들은 개개인마다 성향이 다르지만 한국서단과 서예의 미래를 걱정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기에 이 같은 아름다운 전시회가 열릴 수 있었다. \'모바일 매거진 글씨21\' 편집주간인 성인근은 이번 공모전에서는 조형보다는 질감에, 질감보다는 개성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과 작가를 선별했다고 한다. 작가 선별 기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고전에 대한 이해와 자기화, 현대 예술 사조에 대한 감각, 서예와 타 장르와의 조응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한다. 선정된 작가에 대한 선정 평을 보면, 이완 작가는 고전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적 조형성과 함축성이 돋보인 점, 이정 작가는 전통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현대 미술사조 속에서 붓과 먹이 어떻게 자리매김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것, 정준식 작가는 문인화의 본령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함께 시대미감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들로 채운 점들이 주목받았다. 전반적으로 작가마다 실험적 예술정신과 서예의 미래적 전망에 대한 예술창작 정신 등이 높이 평가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정준식 作 - 深畵 1정준식 作 - 論畵 4작가 선정과 관련해 평가한 항목들을 보면 어느 항목도 그 조건을 채우기도 쉽지 않다. 이처럼 다양한 항목과 기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정 기준의 가장 핵심적인 것을 지적한다면, 바로 작가의 실험적이면서 도발적인 창신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작가 선정과 관련된 기준은 여타 수없이 행해지고 있는 공모전 선발과 다른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의의가 깊다. 무슨 말인고 하니, 대부분의 공모전들이 작가 선발 기준을 주로 법고 측면에 초점을 맞추거나, 혹은 출품된 작품의 예술성이나 창신성이 뛰어나도 점하나 획하나 잘못된 것 가지고 시비를 거는 유아적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모바일 매거진 글씨21\'에서 기획한 공모전은 그런 점을 과감하게 벗어던졌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차별성은 한국서단의 미래를 밝게 해 줄 것이란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아울러 그 차별성에 작가 선정의 공정성도 동시에 묻어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국서단에도 이제 곳곳에서 바야흐로 훈풍이 불고 있다. 그 훈풍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한국서단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