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 작가의 思생활, 이일구
닿을 때까지, 닿고 싶어서한국 캘리그라피의 선구자 담운 이일구 이일구는 사람들이 ‘캘리그라피’라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시절부터 이 분야의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캘리그라피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캘리그라피라는 뿌리를 내리게 하고 그 시장을 개척한 창시자이자 선구자라고 말할 수 있다. 구름이라는 저 높은 이상향에 다다르기 위해 이 땅에 단단히 두 발을 붙이고 오늘도 한발 한발 잰걸음을 늦추지 않는 담운(覃雲) 이일구를 만나보았다....>>인터뷰 전문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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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좋은 공간, 다자란소년[다락글방]
꽃 피는 사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제주도는 벌써부터 봄이 한창이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상 속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는 낭만적인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제주도, 바로 이곳에 내 집처럼 언제와도 편안한 공간 ‘다락글방’이 있다. 몸은 이미 다 자랐지만 평생 소년처럼 철들고 싶지 않다는 ‘다자란 소년’ 신동욱 작가의 작업실은 빨간색, 하얀색 목마등대로 유명한 이호테우해변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바다의 빛깔만큼이나 반짝이고 여유로운 다락글방에서 다자란 소년을 만나보았다.작가님, ‘다락글방’은 어떠한 곳인지요? 다른 아카데미와의 차별점이 있나요? - 사람들마다 작업실을 운영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겠지만, 저에게 작업실이란 집과 같은 공간입니다. 일을 하러 나오는 직장의 개념이 아닌, 집처럼 언제 와도 편안한 느낌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글씨는 몸과 마음이 함께 집중 되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서 심리적 안정감이 많이 필요한데 저는 되도록 주변을 정리 하고 시각적으로 안정된 공간 위에 종이를 펼쳐 놓는 편입니다. 딱히 운영 방침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저에게 작업실은 일을 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공부를 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또 사람들을 만나는 작은 광장이 되기도 합니다. 아카데미라고 질문을 하셨지만, 사실 제 수업은 학원의 성격을 가졌다고 하기 보다는 제 글씨와 철학에 공감 하시는 분들이 시간을 정하고 모여 함께 공부를 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뭐가 다르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학원을 ‘운영’하는 것과 글씨를 ‘공유’하는 것은 그 출발과 끝이 다르다고 봅니다.사실 작가 ‘신동욱’ 보다는 필명이신 ‘다자란 소년’으로 더 유명하신데요, 다자란 소년, 무슨 의미를 갖고 있나요?-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쉽게 설명 하자면 ‘철들고 싶지 않은 어른’ 이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상상도 많이 하고 질문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감정이 단순화 되는 것 같아서요. 이 필명을 지을 때쯤에는 나이를 먹는 것이 너무 싫었던 것 같습니다. 몸이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괜찮은데 마음이 늙어서 딱딱해 지고 건조해 지는 건 참 안타까운 것 같아요. 몸은 이미 다 자랐지만 평생 소년처럼 순수하게 글 쓰고 글씨 쓰고 싶은 마음으로 지은 이름입니다.캘리그라피 작업은 붓, 화선지 이외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작가님께서 요즘 관심을 갖고 작업하시는 재료가 있으신지요? - 저는 요즘은 거의 대부분을 붓만 가지고 작업을 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예전에는 저도 흔히들 많이 쓰는 나뭇가지나 젓가락, 이쑤시개, 면봉 같은 재료들을 종종 썼는데 시간이 갈수록 우연의 효과에서 나오는 느낌 보다 붓을 통해 나오는 의도된 다양함을 더 찾고 즐기는 것 같아요. 아마 다른 분들도 자신에게 길들여진 붓이 있을 텐데 저도 마음에 드는 붓이 생기면 편식이 꽤 심한 편이지만 요즘은 전혀 길들여 지지 않은 다양한 붓을 써보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그 외에는 오래전부터 친했던 딥펜을 좋아합니다. 미끄러지지 않아서 의도대로 쓰기에 참 좋거든요.캘리그라피의 단순한 붐이 아닌 서예의 한 부분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이 질문에는 우선, 캘리그라피가 아직은 서예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 되지 않았다는 전제가 있는 것 같은데요, 캘리그라피와 서예를 어떻게 구분 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참 많습니다. 용어의 모호함도 한 몫을 하는 것 같고요. 이 얘기를 하자면 사실 캘리그라피가 도대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캘리그라피를 정의하는 말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감성을 담은 글씨’입니다. 일정 부분 동의하고 일정 부분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편적 감성은 주로 ‘사랑, 희망, 위로’ 같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감성’이라는 단어 속에는 ‘분노, 공포, 두려움, 떨림…’등 광범위한 인간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후자를 고려하지 않는 흐름 때문에 캘리그라피는 소위 말랑말랑한 감정의 예쁜 손글씨 정도로 확산 된 측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글씨들이 너무 많고요. 이것이 캘리그라피다 라는 주장은 많지만 사회적 합의는 아직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캘리그라피가 서예의 한 부분으로 역사를 함께 하려면 융합이 필요합니다. 즉, 비전공자들은 전통서예의 맥락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해하고 공부하고 이어 가려는 노력과 함께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더해져야 할 테고, 원래 전통서예를 하시던 분들은 대중의 눈과 마음에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도가 더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캘리그라피를 한다고 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활 속 취미로써의 글씨와 학문적, 예술적 측면에서의 글씨는 구분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서예, 캘리그라피 수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이 답변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나눠서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우선 가르치는 사람은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배우는 입장에서는 가르치는 사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와 시필 할 때 보여주는 선 하나 하나를 모두 답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늘 준비 되어 있어야 하고,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법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구성하는 원리들을 가르쳐야 추후에 혼자서도 자신의 세계를 열 수 있습니다. 또 배우는 사람들은 기본기를 튼튼히 익히면서 꾸준히 연습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업 시간에만 글씨를 쓰면서 왜 나는 발전이 없지? 라고 생각 한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수업 시간에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꾸준한 연습뿐입니다. 배운 것을 연습하고 다시 수업 시간에 질문하고 상의하고, 이것이 선순환입니다.작가님은 광화문 교보문고 글씨, 세월호 글씨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계신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특별히 애정이 갔던 작업은 무엇인지요? - 그동안 썼던 모든 글씨들이 다 자식 같고 애착이 가지만,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글씨는 아무래도 ‘세월호’ 관련 글씨들 입니다.‘잊지말라 0416’,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외에도 꽤 많은 글씨들을 썼는데, 참사 직후에 많은 분들이 그러했겠지만 너무 이해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 그리고 분노까지 섞여서 다급한 심정으로 정신없이 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부족한 글씨들 이지만 이 글씨들을 가지고 세월호를 잊지 않고 함께 행동 하는 많은 분들이 깃발, 현수막도 만들고 때론 옷과 손수건, 핀버튼까지 만들어 그 마음들을 이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함께할 수 있어서 아마 평생 잊지 못 할 것입니다.서예와 캘리그라피의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혹은 작가님께서 꼭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아직 역사가 길지 않은 캘리그라피가 장대한 역사의 서예와 조화롭게 융합이 되도록 하는 것이 큰 꿈입니다. 가끔 지인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한 100년이나 200년 쯤 흘러서 누군가가 21세기 한글 서예를 다루는 책을 쓴다면 그 안에 제 이름 석 자라도 담길 수 있도록 노력 해야지요. ‘그 시절에 그 사람이 이러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이런 영향을 끼쳤다.’ 하는 것이죠. 디자인의 요소로 사용 되는 글씨는 그 브랜드와 서비스에 최대한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고, 순수 예술로써의 글씨는 ‘캘리그라피’라는 장르가 보다 더 가치 있고 아름다운 예술이라는 것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하니 부단한 노력이 선행 되어야겠지요.평생 소년처럼 순수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 ‘다자란소년’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할 곳을 알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중의 마음에 감동이라는 열매를 맺고 있는 신동욱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취재 성은하기자자료제공 다자란소년2017 봄, 광화문 글판_새로운 길세월호 참사 시민행동 촉구 이미지풍경달다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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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공간 ‘나라씨앤디’
감성적인 음악과 커피향이 가득한 우리의 아지트 추위가 주춤해진 겨울의 끝자락에, 대구 중구 명륜로23길 52에 위치하고 있는 감성아지트, 나라씨앤디연구소(NARAC&D연구소)를 방문하여 날씨만큼이나 따뜻한 하루를 가졌다. 성연화 작가님의 작업실인 나라씨앤디연구소는 어릴 적 그녀가 항상 꿈꿔왔던 ‘나만의 아지트’라는 컨셉을 가진 감성 공간이다. 줄 맞춰 있는 책상과 서적이 가득한 서실의 느낌보다 감성적인 음악과 커피향이 가득한, 가끔은 맥주 한 잔씩 하며 수다를 떨 수 있는, 누구나 편하게 글씨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여기에 차별점이 있다. 그 탓에 10대부터 7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과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함께 글씨공부를 하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나라씨앤디연구소) 성작가님은 현장수업 뿐만 아니라 동영상강의도 병행하여 캘리그라피를 알리는데 더욱 힘썼다. 카메라 앞에서 오직 지식만을 전달하며 질문이 아닌 답만으로 가르쳐야 하는 소통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그녀는 진실된 지식과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녀는 수업을 진행할 때, 현재 느끼는 감정을 글씨에 담아내는 것을 첫 번째라 보았다. 물론 기초도 중요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는 말자는 것이 성작가님의 교육철학이다. 따라서, 그날 쓰고 싶은 글귀를 고르는 시간은 수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틈틈히 캘리작업을 하고 계시는 성연화작가님) 한편, 지금의 나라씨앤디연구소의 로고는 나무젓가락으로 작업한 것이다. 성작가님은 한 때 나무젓가락, 아크릴물감을 주로 사용하는 기법을 선호하였으며, 특히 나무젓가락을 통해 아날로그적이면서 순수한 느낌의 작업을 선호하였다. 또한, 아크릴 물감으로 다양한 색채와 폭 넓은 느낌의 작업도 진행하였다. 그러나 본연의 재료가 가장 좋은 법, 현재는 돌고 돌아 다시 붓과 먹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먹의 농도의 재미에 빠져, 우유와 다양한 약초를 끓여 물대신 먹물과 섞어 작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여럿 하고 있다. (나라씨앤디연구소 로고) 감성적인 공간에 걸맞은 재즈 풍 음악, 달달한 쿠키와 따뜻한 커피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연’ 머그컵 제작) 캘리그라피 수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캘리그라피를 꼭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초등학생부터 70대 이상 노인 분들까지 다양하게 수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제가 연령대 상관없이 느낀 점은, 글씨는 언제나 진실 된다는 것이었어요. 캘리그라피의 가장 큰 장점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누구도 글씨 앞에서는 솔직해 지고, 편안해 지거든요. 저는 캘리그라피라는 예술이 많은 사람들에게 요즘 인기가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배워서 꼭 그 결과물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쳐있는 심리적인 마음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많은 분들이 캘리그라피에 대해 관심을 가져다주신다면, 예술의 문화의 깊이가 좀 더 풍만해질 수 있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캘리그라피의 단순한 붐이 아닌 서예의 한 부분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처음 이 질문을 받고 많이 어려웠습니다. 이해를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서 대답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 스스로 확고한 신념이 필요했거든요. 개인적인 제 생각은 서예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2015년 대구 북비산초등학교 서예&한국화 담당 예술 강사로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서예교육을 하면서 판본체, 궁서체의 임서를 통한 학습이 아닌 캘리그라피 접목을 통해 아이들의 이야기를 붓으로 표현하게 수업진행을 했었습니다. 다만 재료는 ‘문방사우’ 그리고, 한국화 물감을 통해 다양한 색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고, 즐거운 이야기를 통해 글씨로 담아낼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캘리그라피가 단순한 붐이 아닌 서예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방안을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말로 표현하기 창피한 내용이 손글씨로 담아내면 마치 예술이 되는 듯 한 느낌이 있거든요.본연의 본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캘리그라피도 이야기를 담아내는 예술이 되어준다면 서예도 그렇게 출발한다면, 이 두 가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을 까 생각해요. (성연화 작가님과의 인터뷰 장면)서예와 캘리그라피의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혹은 선생님께서 꼭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저의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아날로그적 감성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중에 글씨가 들어가겠죠.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써내려가는 노래와 같다고 생각해요. 지금 느낀 이 감정을 손으로 써내려간다면 마음이 한층 깊어지고, 즐거운 소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런 작품을 하고 싶고, 저의 이야기로 공감하고 글씨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항상 글씨를 통해 나의 삶을 표현하고 싶고, 내가 느끼는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싶고, 이것이 전통을 놓지 않고 가는 길이기를 늘 꿈꾸고 살고 있어요.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문자예술의 다양함과 깊이를 알리고 싶어요. 이것이 전통 서예의 기본 본질에서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다양한 디자인도 해왔지만, 결국은 표현이 좀 더 자유로운 저를 찾고 싶은 것 같아요. 앞으로 저의 열정과 노력만이 답을 내릴 수 있겠지요. 그래서 계속 도전하며 열심히 하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이 저의 글씨로 소통이 되는 그날이 언젠가는 오리라 믿습니다. 그녀의 글씨를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날까지, 성연화 작가의 캘리그라피는 앞으로도 묵묵(墨墨)히 계속될 것이다. 취재 이자민 기자 꾀/ 2008년 현묵인전 출품作 시우(時雨)/ 2008년 계명대학교 서예과 졸업작품作
[Collaboration]
캘리그라피 X Collaboration 2nd
캘리그라피 X Collabolation 1st에 이어 두 번째 콜라보가 이어졌다. 지난 콜라보에서 처럼 사진과 일러스트에 캘리그라피를 입힌 형태이다. 작가들의 다양한 공간구성과 톡톡 튀는 꿀케미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섹션 Ⅰ 캘리그라피 X 일러스트레이션 손을 잡는 순간 벌써 달아나버렸다정준식 x 이동명 캘리그라피 작가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정준식 Jeong Joon Sik 이동명 Lee Dong Myoung꽃은 누굴 위하여 지고 누굴 위하여 필가정준식 x 이동명섹션 Ⅱ 캘리그라피 X 사진 여행을 떠나자리노 x 김도윤 캘리그라피 작가 사진 작가리노 Linus 김도윤 Kim Do YoonHappy Dreamland리노 x 김도윤
[News]
세계적 탑 모델 미란다커, 한글부채의 매력에 빠지다!
세계적인 탑 모델 미란다커가 원더브라 란제리 브랜드 패션쇼 참석 및 홍보차 지난 3일 내한했다. 란제리 브랜드 원더브라는 가수 김태우가 대표로 있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인 캘리그라피스트 이상현 작가에게 작품을 요청하였다.캘리그라피스트 이상현 작가는 전주의 자랑인 합죽선 부채 위에 한국의 곡선을 상징화하여 바람에 흩날리는 여인이라는 뜻으로 미란다커의 한글이름을 작품 하여 전달하였다. 미란다커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상현 작가가 전달한 부채를 들고 특유의 상큼함을 내비치는 영상을 게재했다. 글씨21 편집실사진출처: 미란다커 인스타그램
[Column]
박선영의 <캘리그래피 천일야화>02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캘리그래피이야기 몇 년 전에 기억을 잃어가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지켜주는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수애앓이’에 빠지게 한 드라마가 있었다. ‘천일의 약속’은 두 주인공 지형(김래원)과 서연(수애)의 슬픈 사랑 이야기는 물론 매회 드라마가 시작할 때 등장하는 타이틀에도 눈길이 갔다. 캘리그래피를 사용한 타이틀 중 ‘약속’이라는 단어가 어딘지 모르게 묘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림1] 천일의 약속(2011) _ 캘리그래피 강병인 드라마 ‘천일의 약속’ 타이틀에 사용된 캘리그래피를 쓴 강병인 작가는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타이틀을 소의 뿔 모양을 빌어 뿔난 형상을 시각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타이틀에서는 ‘약속’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형상화해서 글씨로 표현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약’의 ‘ㅑ’와 ‘속’의 ‘ㅗ’가 ‘ㅅ’을 뚫고 이어져 있는데, 이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영원히 함께하자던 약속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어찌 보면 무리하게 보일 정도로 강하게 결합되어 있지만, 가독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덕분에 ‘약속’이라는 의미의 상징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단순한 글자가 아닌 하나의 이미지로 다가가게 한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약속’이라는 단어의 자소가 가능한 한 모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속’의 ‘ㄱ’이 ‘ㅗ’에 붙어 있어 결합, 즉 약속이라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ㄱ’의 얇고 허약함은 주인공의 불안한 상태를 보여주는 듯 위태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드라마의 콘셉트와 의도에 맞춰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캘리그래피 타이틀은 시청자들의 시각을 자극했고, 이는 드라마 속 이야기로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 효과를 주었다. 즉, ‘약속’과 슬픈 스토리의 의미를 상기시키며 시청자가 슬픈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힘을 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꼬리 1. 획, 어떻게 쓸 것인가? [그림2-1]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그림2-2]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첫 번째 포스터(그림2-1)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이다. ‘ㅜ’가 ‘ㄹ’에 똑바로 연결되지 못한 채 ‘ㅂ’과 ‘ㅜ’ 사이의 허획과 두께가 같아 자칫 ‘블’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나치게 ‘흘려 쓰기’에만 중점을 두고 실획을 제대로 쓰지 않은 탓인데, 실제로 이 포스터는 홍보 포스터로 사용되다가 지적을 받고 정식 포스터에서는 ‘ㅜ’획의 세로획 두께를 두껍게 해 가독성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포스터 2). 하지만 ‘꽃’에서 ‘ㅗ’의 세로획이 불안정하게 처리돼 전체적인 자형의 완성도 면에서는 여전히 의문을 품게 하는 작품이다. 게다가 복사하여 두 번 연속으로 사용한 ‘처럼’이라는 글자는 캘리그래피의 유일성을 깨뜨려 인위적으로 보인다. 조형적으로는 ‘꽃’의 ‘ㅊ’이 칼날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배치되거나 ‘비’의 ‘ㅣ’가 무사의 칼날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상징성을 함축적으로 형상화해 내기에는 버거웠던 것 같다. [그림3] 아름답다(2007)또 다른 영화 ‘아름답다’는 ‘름’에서 ‘ㅡ’와 ‘ㅁ’의 연결 부분이 허획이 아닌 실획처럼 너무 두껍게 처리되어있고 ‘ㅁ’의 모양도 완전한 형태가 아니라 ‘ㄱ\'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답’에서 ‘ㅂ’의 상단 획을 아예 생략함으로써 가독성을 지나치게 해치며 읽기 곤란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것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한글을 글자 한 자 한 자의 정보가 아닌 익숙한 단어의 형태로 받아들이는 우리말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캘리그래피를 사용해 타이틀에 독창성과 차별성을 주고 싶다면 우선 한글의 자형과 획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허획과 실획의 구분을 명확하게 둬 가독성을 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즉, 흘려 쓰더라도 한글의 기본적인 구조는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나 영화 ‘아름답다’의 타이틀과 달리 흘려 쓰거나 힘찬 표현을 할 때도 획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표현한 작품들도 있다. [그림4] 상어(2013) _ 캘리그래피 전은선[그림5] 타짜(2006) _ 캘리그래피 이상현 드라마 ‘상어’의 타이틀에 사용된 캘리그래피는 어딘지 모르게 상어의 지느러미나 이미지를 닮은 것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구도와 세부적인 표현이 하나의 덩어리로 상어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표현됐다.이상현 작가가 쓴 영화 ‘타짜’의 캘리그래피는 거친 칡뿌리를 사용해 타짜들의 거친 삶을 강력하게 표현했다. 매우 거친 칡뿌리로 만든 붓을 쥐고 약간 두꺼운 종이에 먹이 팍 튀도록 써서 패를 자신 있게 내리치는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글자들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향해 있음을 볼 수 있다. 꼬리 2. 캘리그래피 재료에 관하여 [그림6]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2000) _ 캘리그래피 꽃봄 김혜진 영화 ‘타짜’의 타이틀 제작에 칡뿌리가 사용된 것처럼 영화 타이틀 중에는 붓이 아닌 다양한 재료로 상징성을 강하게 표현한 캘리그래피가 많다. 그중 하나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인데, 2000년대 초반 영화 타이틀 제작에 한글 캘리그래피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나무젓가락을 사용해 거칠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타이틀은 먹이 번지고 튀는 느낌이 주인공 류승범이 피를 토하는 장면과 조화를 이뤄 마치 혈서에 피가 튄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즉, 타이틀에 사용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라는 캘리그래피는 핏덩어리를 형상화한 글꼴로, 영화의 치열하고 잔인한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결국, 상징성과 주목성이 두드러진 글자(캘리그래피) 자체가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7] 다양한 캘리그래피 도구 이처럼 타이틀의 캘리그래피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의 느낌을 함축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꼭 붓이 아니더라도 각종 펜과 나뭇가지, 롤러, 면봉, 휴지 등 여러 가지 재료와 다양한 재질의 종이를 이용해 콘셉트에 맞는 캘리그래피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물론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작가의 개성과 물의 농도 등에 따라 표현의 폭은 매우 넓다. [그림8] 파이란(2001) _ 캘리그래피 박우혁 [그림9]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8) _ 캘리그래피 조원준 먹물이 튀거나 번지는 표현임에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 있다. 영화 ‘파이란’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타이틀인데, 영화 ‘파이란’은 번지는 효과를 위해 휴지를 길게 뭉쳐서 썼다고 한다. 언제나 불안정한 하류계층의 거친 일상과 내면을 담아내는 영화에서 역동적이지만 불완전한 구도를 하고 있는 타이틀은 그러한 면목을 단번에 담아내고 있다. 또한, 서술형 카피로 사용된 보조 카피 역시 불완전한 구도와 필체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애수를 불러일으켜 주목성과 상징성이 강조되고 있다.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타이틀은 눈물이 번지는 듯한 어눌하고 순박한 글자들을 통해 영화의 감성을 표현했다. 특히 글자의 배치가 주인공 공효진의 시선 방향과 어우러져 하나의 시각적인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 타이틀에 사용된 캘리그래피를 그냥 잘 쓴 글씨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캘리그래피는 단순히 잘 쓴 글씨가 아니라 작품의 콘셉트와 줄거리에 따라 달리 쓰일 뿐 아니라 그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의 글꼴이다. 문자도 하나의 시각물로 볼 때, 개개의 글자와 연결된 문구들은 모양과 색, 레이아웃 등을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가 있을것이며, 이처럼 캘리그래피는 글자의 이미지화를 통해 감성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박선영(야림) 그래픽디자이너, 캘리그래퍼현 996크리에이티브랩 소장, 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이사, 전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이사로 활동했다. 동양적인 문화요소와 조형을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융화시키는 작업에 관심이 많은 그는 독립적인 프로젝트 활동 및 출판과 한글 관련 프로젝트와 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우리 문자의 조형을 강의한다. 논문 <캘리그래피(손멋글씨)의 조형적 표현과 활용에 관한 연구>(2005)를 발표했고, 이탈리아 Utilita Manifesta/ Design for Social 2010에서 작품이 선정된 바 있다.http://yarim.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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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타이틀의 여왕 전은선의 캘리그라피 세미나
작년 이맘 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배우, 감독, 작가 할 것 없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아름다운 영상 뿐 아니라 드라마 ost까지 음악 차트를 석권하며 2017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을 차지한 이 작품의 메인글씨를 쓴 캘리그라피 드라마타이틀의 여왕 전은선 작가의 세미나가 열렸다.작은 글씨 소품들이 아기자기 전시되어 있는 ‘카페창희’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다자란소년 캘리그라피 아카데미 \'다락글방\'의 수강생들로 구성된 자발적 모임인 \'다락회\'의 정기세미나로 전은선 작가의 작업제작 스타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그 동안 작업했던 결과물을 하나하나를 보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이어졌다.그녀는 처음 글씨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글씨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지만 붓이 주는 특유의 발묵이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주로 붓을 이용한다고 밝혔다.캘리그라피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목적에 맞게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며 다양한 서체를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마의 첫 인상인 타이틀 글씨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전은선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취재 성은하기자
[News]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캘리그라피 기반으로 한 창업 아이템을 선보인 k-letter팀 최종 선정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원장 오광성, 이하 진흥원)은 지난 2016년 12월 20일부터 2017「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창업자(팀)을 모집하였다. 2011년 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6년간 총 2,262개의 창업팀이 전국 곳곳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변화의 싹을 틔워왔다. 사회적기업 창업자(팀)을 육성할 수 있는 전국 21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위탁운영기관의 우수한 창업지원 인프라(지원인력·공간·네트워크 등)를 활용하여, 창업팀이 보유한 혁신적인 사회적기업 창업아이템의 사업화(창업자금, 공간, 교육·멘토링 등)를 지원한다. 본 사업에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회적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다양한 창업자(팀)이 지원하였다. 이에 소셜미션, 사회적기업가적 자질, 창의적인 창업아이템, 사업실현 가능성, 기대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캘리그라피 폰트로 사업계획서를 선보인 황호인(k-letter팀)이 최종 선정되었다.황호인(팀k-letter) - 경기대 서예·문자예술학과 졸오광성 진흥원장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곳곳에 숨어있는 역량 있는 미래의 사회적기업가들이 발굴되고, 그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산 황호인(팀k-letter) 글씨21편집실자료제공: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News]
서울신문 - 서예·캘리그래피 담은 국내유일 웹매거진 ‘글씨21’ 창간
기사원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307500130출처 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lumn]
박선영의 <캘리그래피 천일야화> 01
캘리그라피? 캘리그래피디자인? 멋글씨? 손멋글씨?지금까지 별다른 의심없이 써왔던 \'캘리그래피(calligraphy)\'라는 용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캘리그라피\'가 아닌 \'캘리그래피\'로 표기해야 한다)캘리그래피에 대한 개념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인간이 사회를 이룩한 이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고안된 형상을 손으로 쓰는 행위를 지칭하며, 문자를 가진 모든 문명권에서 공통된 예술로서 존재한다. (다양한 느낌의 손글씨 표현들) 최근 한국의 디자인계와 문화산업 여러 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캘리그래피적 표현의 양상은 이성적이고 기하학적인 기능주의 디자인과는 그 표현이나 접근방식이 다르며, 우리의 미적 정서와 일정 부분 합치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멋과 미가 자연과의 조화라고 생각해 볼 때 캘리그래피의 자연스러운 표현과 일맥상통해 있으며, 기계적이고 기하학적인 서양의 모더니즘과 달리 친근하고 부드럽다는 점과 어딘지 불규칙한 형태를 취한다는 데에 그 매력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반대중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친근감을 준다.서구에서 이식된 디자인표현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한국적 디자인을 창출해 내기 위한 한 분야로서 캘리그래피적 표현은 좋은 시도가 될 만하다. 캘리그래피적 표현은 영화와 TV 타이틀, 광고, 편집물, 패키지, 서체, 간판, 각종 로고타입 등 우리의 생활과 시각문화 전반에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에픽테토스의 경구에 따라 그리스어로 쓴 클로드 메디아 빌라의 캘리그래피 작품(프랑스)여기서 국내 디자인에 나타나는 캘리그래피적인 손글씨의 개념과 범주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캘리그래피적인 손글씨라고 하면 손으로 쓰는 필기체를 떠올리거나 붓글씨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그 개념을 엄밀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캘리그래피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정리하자면 ‘컴퓨터에서 개발한 일반 서체에 상대되는 개념으로서 손으로 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모든 형태의 글씨’를 포함한다. 덧붙여서 현존하는 글꼴을 만지고, 다듬어서 새로운 인상을 나타내는 방식까지도 포괄할 수 있다.이규복 작가는 <캘리그라피(2008)>라는 책에서 calligraphy의 정의를 \"캘리그라피는 문자를 매개로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적극적 해석을 유도케 함으로써 단지 읽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미지화하여 보여질 수 있도록 하는 현대 조형 예술의 하나\"라고도 했다. 피터 길더 달의 캘리그래피 작품(뉴질랜드)- 캘리그래피적인 표현의 우리식 용어 정립이 필요한가?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쓰임새의 확장성에 기여한다는 캘리그래피적인 작업이 우리식의 용어 없이 서양의 비슷한 단어를 무비판적으로 쓰는 것을 두고 과연 적정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캘리그래피적인 작업이 한글에만 적용되는 사안도 아닌데 과연 한국적인 용어로 바꾸어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한글 타이포그래피로 유명한 안상수교수가 제안한 ‘디자인’의 우리식 용어 제안인 ‘멋지음’으로 일시에 바꾸기는 어렵듯이 캘리그래피라는 용어가 퍼진 상태에서 어떤 특정한 단어로 바꾸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다만 이런 논의를 통해 점점 확대되는 캘리그래피의 외연에 대한 경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캘리그래피가 유행을 넘어 스스로의 자리매김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우리안에서 존재를 규명하고 용어를 정리해 보는 것은 유용해 보인다.캘리그래피라는 서양식 용어를 빌려 오기 전에 디자인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캘리그래피적인 표현을 우리나라 중심에서 우리의 시각 문화로 논의하고 용어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하겠다. 용어나 말을 정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어떤 생각을 포괄하고 있으므로, 관념과 의식의 표현이며 존재를 규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만 라드의 이슬람 캘리그래피를 사용한 포스터문자 조형과 창제에 있어 자주적 의도를 가진 한글이기에 오늘날 디자인에서 나타나는 캘리그래피란 서구식 용어를 우리식으로 표현한다면 그 차이는 꽤 크게 느껴질 것이다. 현재 ‘캘리그라피’,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디자인’, ‘캘리디자인’ ‘손글씨’ 등으로 제각각 부르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상을 이론적으로 규정해 제대로 표현한 용어는 아직 없다.손으로 써서 글자에 멋을 의도적으로 더했다는 의미로 작고하신 김진평 교수는 『한글의 글자표현』(1983, 미진사)에서 \'손멋글씨\'라 정리하기도 했고, 월간 디자인넷이 2003년에 주최한 좌담회에서는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새로운 경향을 \'솜씨체\'라 제안한 바도 있다.여기서 말하는 ‘솜씨체’란 손으로 직접 쓴 글씨체이면서 글자에 표정을 부여하고 목소리를 끌어내는 등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기계적인 것의 상대적인 개념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 외의 의견으로는 ‘멋글씨’, ‘멋짓글씨’, ‘감성글씨’, ‘마음글씨’, ‘표정체’, ‘상업서예’, ‘상업글씨’ 등이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상업서도’, ‘디자인서도’ 등으로 불리고 있다. 홍콩의 디자이너 칸타이킁의 포스터좀 더 문헌을 살펴보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글꼴개발연구원의 『한글글꼴용어사전』(2011)에서는 \'손 멋 글씨\'를 <기계적 도구를 쓰지 않고 손으로 자유롭게 맵시를 나타낸 글자 표현. 손글씨의 개념보다 더 적극적인 조형 또는 디자인 개념을 강조한 글씨>라고 정의했다.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에서 편찬한 『타이포그래피사전』(2012, 안그라픽스)에서는 \'손멋글씨(캘리그래피)\' 옆 괄호에 캘리그래피를 넣어 동의어로 정리했다.『한글디자인교과서』(2009, 안그라픽스)에서는 글씨(書)는 글자를 쓴 것으로 손멋글씨라고도 한다. 서예의 현대화 또는 실용서예 등 서예의 관점에서 다룬 것을 이야기하며, 한글디자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글씨를 그리는 것(레터링)이 아닌 쓰는 방법으로 한글을 디자인하는 것이라 했다.필자 또한 고 김진평 교수가 제안한 \'손멋글씨\' 용어사용에 동의하는 바이며 캘리그래피라는 단어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특수성을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생각되어 논문명에도 『캘리그래피(손멋글씨)의 조형적 표현과 활용에 관한 연구』(2005, 건국대디자인대학원, 박선영)라고 두 용어를 병기하였다. 먹의 번짐과 공간미가 돋보이는 중국의 현대서예 작품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에서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의 다듬은 말고 \'멋글씨\' 또는 \'멋글씨 예술\'을 선정하였다.(2012.07) 국립국어원은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검토해 만든 것이라 하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다듬기’ 홈페이지에서는 누리꾼의 추천을 받아 \'이모티콘\'을 \'그림말\', \'웹진\'을 \'누리잡지\', \'세꼬시\'를 \'뼈째회\', \'젠트리피케이션\'은 \'둥지내몰림\'처럼 다듬고 싶은 말을 한글로 순화해 추천하는 곳이라, 선정과정에서 어색한 표현도 있고 어감상 적합하다고 볼 수 없는 순화어 추천일 때도 있다.물론 \'리플\'을 \'댓글\', ‘피싱’을 ‘전자금융사기’로 추천한 것처럼 비교적 널리 쓰이는 용어도 있다. 마뜩잖은 것은 멋글씨냐? 손멋글씨냐?의 적합성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유사한 대체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가들과 업계의 의견이 빠진 채 타자에 의해 정해지고 발표되어 혼란을 준다는 점이다. 일부 작가들 또한 국립국어원이라는 권위에 기대어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되지도 않은 이벤트 형식의 순화용어 권장사항을 마치 금과옥조처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사용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문헌과 역사적인 맥락을 살피지 않은 것에 기인한다고 본다.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게시판의 순화어 설명 아래에는 ‘손’자가 빠지면서 기계로 찍은 인쇄 활자체도 멋지면 ‘멋글씨’라고 할 수 있지않냐는 반론도 있었다. 신영복의 처음처럼 서화캘리그래피를 서예 쪽에서는 동북아 한, 중, 일(서예(書藝), 서법(書法), 서도(書道))의 통합적인 용어로 書를 이야기하며 큰 틀에서 書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서예\'의 영문표기가 \'Calligraphy\'이기 때문에 구분을 요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속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과 현상 그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는 세분화가 필요하고 달라야 할 것이다.\'서예\'를 서양의 캘리그래피나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캘리그래피 성황과 구분하기 위해 \'East Asian Calligraphy\'나 \'Chinese Calligraphy\'로 번역하기도 하며, 더 나아가 우리만의 \'Seoye(서예)\'로 표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듯이 말이다.또한, 서예과의 이름이나 서예 행위를 \'서예문자예술\', \'문자조형예술\'이라 하기도 하듯이 특정 분야와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는 구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캘리그래피는 새로운 글씨체를 고안해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글자를 표현하고 콘셉트에 의한 표현을 한다는 점에서 동양의 전통서예와는 구분된다 할 것이다.가끔 일각에서 서예의 순수성만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현대의 캘리그래피는 분명 응용예술과 실용의 성격이 더 강한 것 아닌가? 사)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에서는 시각디자인의 한 분야로 캘리그래피분과를 두고 있다.또한, 서예단체와 디자인단체 공모전에서 캘리그래(라)피 분야를 포함해 진행하고 시상하며, 일반인 대상의 가벼운 손글씨 공모전도 심심치 않게 개최되고 있다.근래에는 서예와 디자인계뿐만 아니라 생활예술의 범주로 들어가기도 해서 백화점과 구청의 문화센터나 사설 문화예술단체에서도 캘리그라피 강좌와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유행처럼 각 단체의 성격(서예, POP, 펜글씨)에 맞게 캘리그래(라)피 용어를 넣어 조어해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신영복의 처음처럼을 활용한 소주잔사)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에서는 우리식 표현에 대해 장기과제로 논의 중이며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디자인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현재 캘리그래피디자인 교육기관에서는 \'캘리그라피\', \'캘리그래피디자인\', \'손글씨\', \'멋글씨\', \'손멋글씨\', \'감성 캘리그라피\', \'감성글씨\' 등의 용어를 각자 혼용해서 사용한다.자신의 특성에 맞게 각자 사용하는 것은 좋으나 용어가 길다는 이유로 \'캘리\'라는 정체불명의 약어로는 안 불렸으면 좋겠다. 최소한 글자로 표기할 때는 전체용어를 써줘야 하지 않을까? 아래의 캘리그래피 정의에서도 나오듯이 \'캘리(Calli)\'는 \'아름다운\'이라는 접두사이기 때문이다. 서양의 경우는 간단하고도 명확하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그리스어 ‘칼로스(κάλλος, kállos)’와 ‘글쓰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그라페(γραφή graphẽ)’에서 비롯된 합성어로서, 아름다운 필적(筆跡), 달필(達筆), 능서(能書, Beautiful handwriting, Finepenmanship)를 의미한다. 우리말로 다시 해석하면 서법(書法)이나 서예(書藝)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캘리그래피를 곧 서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를 위한 영어 표현은 펜맨쉽(Penmanship)이라고 따로 있다. Penmanship(서예)은 글자를 쓰는데 작가가 법칙을 가지고 문자를 예술화시킨 글씨를 뜻한다.또한, 서양에서 손으로 쓴 글씨체는 장식적 흘림체인 캘리그래피나 스크립트(script) 이외에도 거칠게 휘갈겨 쓴 Scrawl, 긁어내고 끌로 파낸 것 같은 Scratch, 장식적이고 디지털 타입을 손으로 모사한 Simulate, 글자에 입체감과 생명감을 넣어주는 Shadow 글씨체 등 다양한 기법에 따라 세분화해 불리기도 한다.서양과 동양의 캘리그래피는 필기구를 포함한 문자의 여건이 다르므로 서양의 캘리그래피를 라틴(영문)캘리그래피라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이슬람 캘리그래피를 터키에서는 자신들의 언어인 ‘하트(Hat)’라고 부르듯이 범용으로 사용하는 캘리그래피라는 단어와는 별개로 우리의 생각이 들어간 우리만의 용어를 정의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문자를 이미지화한 작업, 데이비드 카슨의 레이건 잡지 표지- 순수서예와 상업서예의 차이, 캘리그래피디자인은 무엇인가? 서예는 글씨로 표현하는 시각예술이자 문자를 소재로 하는 순수 조형예술이다.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 또는 이상을 서예로 표현하기에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다. 본래 서예의 역사는 한자를 대상으로 하던 시대부터 시작되었고, 그 당시 글 쓰는 도구가 붓이었으므로 붓글씨라고 별칭을 가지게 되었다. 한자는 기본적으로 상형문자의 원형을 그대로 지녀왔고 붓과 먹, 종이를 통해서 나타나는 글씨는 그 자체가 조형적인 요소를 함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자문화권에서는 일찍이 한자를 예술적 감상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우리의 고유 문자인 한글이 탄생한 것은 15세기에 들어서이고, 당시로는 그것이 심미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서예 하면 먼저 한자를 떠올리게 되고 붓글씨를 대표적으로 인식하는 것도 당연하다. 분명한 것은 현재 디자인 현장에서 활발하게 작업 되는 글씨들은 서예나 붓글씨의 개념과 범주와는 엄연히 다르게 구분되어야 한다. 캘리그래피디자인은 단지 글자를 쓰는 그 자체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디자인 의도에 따라 콘셉트에 맞는 글자를 얻기 위해 다양한 필기구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캘리그래피디자인을 붓글씨 또는 서예의 개념으로 인식하면 범주와 미학적 측면에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순수서예와 상업서예의 차이는 예술성이나 조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에 있다 하겠다. 순수서예도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변형되거나 응용되어 쓰였다면 상업서예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상업서예는 가독성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의 캘리그래피디자인은 서예가 아닌 손글씨와 활자 이외의 글씨 작업을 포함하게 되어 더 범위가 넓어졌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캘리그래피적인 표현의 손글씨들을 캘리그래피로 뭉뚱그려 부르다 보니 서예의 영문명 Calligraphy와 같아 혼동이 올 수 있다. 그나마 뒤에 디자인을 붙여 캘리그래피디자인이라고 명명함으로써 혼동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실생활에서는 캘리그래피 혹은 캘리로 줄여 부르기 때문에 전통 서예의 영문명인 Calligraphy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활자에 이미지성을 부여한 네빌 브로디의 폰트샵 포스터디지털 시대 이후 새롭게 주목받은 캘리그래피는 활자가 기계의 한계를 넘어 다시 손의 세계로 회복되었고, 그 결과 ‘촉각성’까지 획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캘리그래피디자인을 영향력 있는 새로운 스타일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측면도 있다. 그에 대한 견해나 입장보다는 이런 작업이 가능하게 된 정황적 근거를 살펴보자면, 디지털 기술이 우리에게 던져준 중요한 인식의 변화 중 하나는 활자의 이미지성을 파악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활자는 전달의 기능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그러므로 활자 한 자 한 자 낱자가 지닌 조형성이나 미학적인 가능성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러나 컴퓨터 기술은 활자 낱자에도 이미지성을 부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전달에만 전념했던 언어 본래의 목적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 문화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캘리그래피디자인은 바로 이런 활자에 대한 이미지성의 표현이라는 맥락에서도 파악될 수 있다. 글자 하나하나가 지니고 있는 표정과 목소리를 조절하고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므로 캘리그래피 디자인을 단지 기계 미학에 저항하는 손의 촉각성 회복이라는 대립적인 입장으로 파악할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디지털 기술 덕분에 새롭게 인식하게 된 활자의 이미지성에 대한 탐색과 실험의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이전의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함께 이 둘의 장점을 합쳐 표현의 범위를 더욱 새롭게 확장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 여태명의 작품 쉼(한국) 우리나라의 캘리그래피적인 손글씨는 서예에 기반을 두고 출발하긴 했으나 디자인과 문화로 범위를 넓혀 활자 이외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디자인한 모든 형태의 글씨를 포함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문자의 시각적인 이미지의 역할 확대, 실험적인 타이포그래피의 발달, 기계 미학에 저항하는 손의 촉각성 회복, 동양적 감성과 미적 정서에 맞는 표현, 모필 문화의 전통, 한글에 대한 조형의 발견이라는 측면에서 배경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파주타이포그래피학교의 날개 안상수는 “말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이며, 말은 그 자체로 이미 어떤 생각을 포괄하고 있고, 우리의 존재를 규명하는 것 또한 언어”라 했다.현시대에 캘리그래피라는 단어 또한 어떤 생각과 뜻이 들어가 있는지 우리만의 해석으로 정의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용어와 그 정의를 작가와 사용자들의 생각과 존재가 들어가 있는 우리만의 용어로 의논하고 재정리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앞으로 다양하고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박선영(야림) 그래픽디자이너, 캘리그래퍼현 996크리에이티브랩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