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칸옥션 미술품경매 개최오는 3월 21일(목) 오후4시 제10회 칸옥션 미술품경매가 서울 인사동 칸옥션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프리뷰 전시는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인사동 건국빌딩 칸옥션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치 허련 - 묵매 대련 59.1x28.2cmx2위창 오세창 - 福雲壽星 26x34cm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는 심전 안중식<벽수거사정>(추정가 6천만~1억원), <광개토대왕비 탁본첩>(추정가 3억~6억원), 담녕 홍의호<혜경궁 홍씨 경옥고 연당 칠칠편>(추정가 1천5백만~3천만원), <조선통신사>병풍(추정가 3천5백만~6천만원) 등이 있다. 심전 안중식 畵 / 창강 김택영 記 / 석운 권동수 書- 벽수거사정(碧樹居士亭) 59x627cm하이라이트 작품 중 심전 안중식<벽수거사정>은 순종비 순정효황후의 백부인 윤덕영의 집을 그린 그림이다. 윤덕영의 호인 벽수(碧樹)는 순종이 하사한 것으로, 윤덕영의 집 안에 있는 커다란 노송과 은행나무가 있었는데 순종은 벽동(碧)과 나무(樹)의 뜻을 차용하여 윤덕영에게 ‘벽수碧樹’라는 호를 내리고 벽동에 있는 윤덕영의 집에도 ‘벽수거사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에 심전 안중식은 그림을 그리고, 창강 김택영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글을 짓고, 석운 권동수는 글씨를 써 이 일을 기념하였다, 특히 이 작품은 안중식이 그림을 그리기 전 스케치한 초본까지 함께 남아있어 미술사적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또한 회화적인 가치와 당시 건축 문화를 이해 하는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광개토대왕비 탁본첩 44x30.5cmx4 또 <광개토대왕비 탁본첩>을 보면, 광개토대왕비는 중국의 남북조 각국과 한반도의 백제와 신라, 가야, 그리고 왜가 힘을 합쳐 겨우던 시기인 414년, 고구려 장수왕이 돌아가진 아버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부왕의 유언 형식을 빌어 능을 지키는 수묘인들에 관한 제도개혁을 알리고자 세운 것이다. 광개토대왕비 제1면 9행 10~15(좌)광개토대왕비 제1면 9행 4~9(우)이 비문의 쟁점은 ‘신묘년 辛卯년’ 기사의 해석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한중일 고대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 자료의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비의 탁본은 비의 발견 직후 제작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약 100여본의 탁본이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는 묵수곽전본, 쌍구가묵본, 원석탁본, 석회탁본 등이 있다. 이 중 석회탁본은 이 중 가장 오랜 시기 동안 제작되었는데 풍화작용으로 인해 훼손된 비면에 회칠을 하여 명문이 비교적 잘 드러난다는 장점이 있다. 본 출품작은 한 면에 6글자씩 탁본하여 총4책으로 꾸며져 있으며 1900년대를 전후로 제작된 석회탁본으로 보여진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다른 석회 탁본과 비교해 보았을 때 명문의 윤곽이 비교적 잘 드러나 있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높다.
제26회
대구광역시서예대전 심사결과 발표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대구광역시지회(지회장 송현수)가 제26회 대구광역시서예대전 심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작품은 한글, 한문, 문인화, 서각, 전각, 현대서예 등 6개의 부문에서 총 449점이 출품되었으며 우수상4점, 특선 38점, 입선 282점으로 총 324점이 입상하였다. 사공혜지(예서) 절임 예기비심사는 1차, 2차를 거쳐 진행되었다. 1차심사는 대구광역시서예대전 운영위원회에서 채택한 책임심사제도로 3월 9일까지 접수된 작품들에 한해 3월 10일 진행되었으며, 이어 3월 13일 2차 휘호심사가 이어졌다. 지난해 열린 제25회 대구광역시서예대전에서는 한글, 한문 부문은 임서를 하고 문인화는 수묵사군자로 제한하였으나 올해에는 문인화 부문에서 소재를 자유롭게 선택 하도록 하였다. 김경미(해서) 절임 석문명운영에는 송현수(운영위원장), 이명옥(한글), 홍을식(한문). 김금자(문인화)씨가 맡았으며, 심사는 부문별 1인 책임심사로 윤점용(한문, 심사위원장), 장전선(한글), 이재영(문인화), 박명상(서각)씨가 맡았다. 신진숙(행초서) 절임 손과정 서보 윤점용 심사위원장은 “임서대전임에도 불구하고 예년보다 더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고 튼튼한 기초와 활달한 운필 그리고 성실하고 정중한 제작 자세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으며 대구의 임서대전은 서예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했다. 심명숙(문인화) 매화특히 이번 대전에 참가자 류병수씨와 류석찬씨는 10점을 출품해 심사위원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 사공혜지(예기비), 김경미(석문송), 신진숙(서보), 심명숙(매화)씨가 우수상의 수상하였다. 입상작은 4월 9일(화)부터 14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 전시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4월 10일(수) 오후3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2019. 3. 14글씨21 편집실 <수상자 명단> << 우수상 >> 사공혜지(예서) - 절임 예기비 김경미(해서) - 절임 석문명신진숙(행초서) - 절임 손과정 서보 심명숙(문인화) - 매화 << 특선 >> 한글 (8명)권향인 마지영 박정숙(소흔) 이동건 이문자 이영석 이원선 전현숙 전서 (4명)이귀은 이종헌 최경미 한정상 예서 (5명)박호광 송여익 이두희 정현민 조정자 해서 (7명)강인옥 김상철 김연재 이휘도 장해연 전은숙 한나경 행․초서 (7명)강진수 권원빈 김남희 김영옥 박상선 이영미 홍정애 문인화 (3명)서숙희 신경애 조성년 서각 (4명)송은경 오종한 윤숙희 박순필 << 입선 >> 한글 (54명)강나윤 권헌강 김대호 김동주 김미성 김상호 김영록 김옥주 김을수 노정희 도정해 류석찬 류재연 마지영 박말분 박옥숙 박정숙(다은) 박정숙(다은) 박향순 배묘근배월화 배정숙 서강식 서영숙 송경순 우옥희 윤지영 이동건 이연희 이영석 이영숙 이예진 이원규 이은주 이주영 임병목 장명숙 전현숙 정경화 정기숙 정기숙 정원화 조호순 최예련 최진자 한규자 한나경 한해련 홍영숙 황달호 황명희 황시연 황시연황의철 전서 (13명)곽원섭 김규섭 김한용 노태봉 백정원 이두희 이수환 장해연 정복희 최병학 하경애 한병수 한정상 예서 (35명)강현주 고종석 김경열 김순금 김인성 김호연 김희정 류병수 류석찬 서향선 설위록 성달경 양영숙 오태현 이경희 이귀은 이순점 이정우 이필자 이형필 이휘도 임정은 임진아 장한식 전은주 정복희 정신애 정홍 조병권 조수옥 조진주 최수수 최진숙 홍정애 황행일 해서 (70명) 강석구 권광기 권오복 김규섭 김봉환 김상철 김순섭 김영태 김원표 김월희 김장근 김점숙 김종보 김종춘 김지연 김천호 김홍구 김홍락 노용순 노태봉 류병수 박도서 박상선 박칠화 서동미 서명덕 서종춘 송하영 신영식 신진숙 안현주 양영숙 엄대출 여상인 오무웅 오태현 유성종 유순옥 이만철 이상식 이수미 이승환 이시화 이영미이정기 이정숙 이종헌 이종환 이찬우 이청해 이치순 이학순 전건우 전성원 전정자 정복희 정영태 조도현 조상일 조성길 조진주 주중관 최성문 최재수 하진순 한병수 한수용 한정상 홍성표 황옥분 행 · 초서 (48명) 강인옥 구철회 권석조 권오복(서암) 권옥영 기미향 김경미 김병구 김상철 김석태 김원년 김지연 김지우 김홍락 김홍식 도무준 박영일 박옥숙 박윤효 박해룡 배원섭 백천봉 사공혜지 서향선 손규호 손대균 송여익 신명숙 신팔호 유봉수 유봉수 유정미이귀향 이기철 이순복 이옥순 이용수 이종언 이진숙 이청해 임희숙 장기선 정해수 정현민 조영희 조점제 최상렬 최진욱 문인화 (42명)구본경 권경선 김경자 김수린 김연희 김의정 김재옥 김희숙 노정희 류병수 류병수 박윤효 박정숙(다은) 박정숙(다은) 박정순 박진숙 박진숙 변인희 서덕수 서숙희 심명숙 오상훈 이명자 이수미 이승진 이승진 이연금 이원희 이중식 임주연 정상임 조선영 조선영 조성년 조성년 조성년 조세진 조위만 조현수 최상열 최분희 최진자 전각 (1명)이정영 서각 (18명)곽병찬 김수환 김진순 김태원 김태원 김혜란 박신자 박재목 백승민 서여원 송은경 신동열 오종한 윤숙희 이성권 이의화 장용수 조병장 현대서예 (1명)이경옥 문의:010-5382-3610(한국서예협회대구광역시지회장)
잃었을 때 얻은 인생, 그것이 예술이다
의수화백 석창우 두 팔을 잃은 역경을 딛고 수묵크로키의 창시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의수 화백 석창우의 인생이야기가 지난 13일(수) EBS초대석(진행 정관용)의 전파를 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했다.석창우 화백은 명지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전기기술자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2만2900볼트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해 두 팔과 발가락 두 개를 잃었다. 1984년 10월, 그의 나이 30세의 일이였다. EBS초대석(진행 정관용) 방송 캡쳐본의수에 적응해가던 1988년의 어느 날, 그의 4살짜리 아들이 다가와 연필과 노트를 주며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였다. 두 팔이 없어 그림을 못 그린다는 생각보다, 어린 아들에게 어떻게든 그림을 그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다는 석창우 화백.그는 방송을 통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아빠보다 뭔가를 하는 아빠로 비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여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부성애를 전하였다. 그림에 흥미를 붙인 석화백은 여러 화실로 그림을 배우고자 찾아갔지만, 양손이 없는 사람은 가르쳐 본 적이 없고 힘들기만 할테니 다른 취미를 찾아보라는 부정적 말만 들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것 이 바로 서예와 사군자였다. 다양한 재료와 물감을 쓰는 대신 먹물하나로 작업하는 서예와 사군자는 충분히 배워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석창우 화백 성경필사 장면그는 힘겨웠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고, 계획해 놓으신 삶의 여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30년의 삶과 사고 후30년의 삶을 보았을 때 팔 없이 살았던 30년이 훨씬 소중하고 행복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성경필사를 하게 되었다고 전한다.그 후 여태명교수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고자 하였지만 여태명교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석화백은 “포기할 때 까지만이라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배움에 대한 간절함을 보였고, 그렇게 한 달을 지켜본 후에야 여태명교수는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고 말해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여태명 교수 밑에서 서예를 공부하던 도중 우연한 계기로 누드크로키를 접하게 된 석화백은 순간적인 동작을 나타내는 크로키를 서예의 일필로 표현해보자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의수에 붓 대신 연필을 끼우고 크로키를 연습했다고 한다. 이 후 5년의 연습 끝에 의수에 붓을 끼워 수묵크로키를 그렸다. 서양의 크로키와 동양의 서예가 만나 수묵 크로키가 탄생하였다. EBS초대석(진행 정관용) 방송 캡쳐본석화백은 이 날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은 사람에게 견디지 못할 고통이나 시험은 주지 않는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다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라고 전하였다. EBS초대석(진행 정관용) 방송 캡쳐본 또한 작년 9월에는 영국BBC방송에 출연하여 그의 작업실과 작품활동 과정을 소개하며
(사)한국서예가협회 송종관 회장 취임 및 임원 개선
1964년 시암 배길기·일중 김충현 선생을 중심으로 한국서예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된 (사)한국서예가협회는 송종관 신임회장의 취임과 임원개선을 밝혔다. 50여년을 지나오는 동안 한국서예가협회는 무본구실(務本求實)의 정신으로 지금까지 일체의 공모전을 배제한 채 순수 서예단체라는 정체성을 지켜왔다. 이번에 취임한 송종관 신임회장은 “지난 몇 년 전 미흡하지만 부회장 자리에 있다가 이제 회장을 맡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타 장르와 비교하여 다소 침체되어있는 서예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 또한 큰 것은 사실입니다만 저를 포함한 새로운 임원들은 무엇보다 회원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늘날 서단은 어지럽게 분열되어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단체 가운데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한국서예가협회에서 많은 서예인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개선된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회장: 송종관명예회장: 박동규 박영진 선주선 정하건 정해천 최민렬 황성현고문: 김진화 김태균 김희진 자문위원: 김창동 전남훈 수석부회장: 조성주부회장: 김춘자 김창섭 김태수 김두한 이송자 이월선 리홍재 윤상민 서혜경청년부회장: 최재석감사: 정명숙 정복동상임이사: 전상모 이사: 김경희(포항) 김명자 김종칠(청주) 김희정 박순자 박재복 박찬순 서명택 신동엽 이남례 윤학상(대전) 조국현 지은숙 윤대영(상주) 이은설 이성숙 이주형 손창락 함명례 하복자 한규식 홍우기청년이사: 박성호 이신영간사: 이금순 이두희 임성균 총무이사: 김영배 (010-8751-9636)2019. 3. 22글씨21 편집실
제10회 구미인동3.1문화제 전국휘호대회 개최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고 조국의 미래의 청소년에게 인동3.1독립정신을 배우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구미인동3.1문화제 제10회 전국휘호대회가 지난 3월 1일 구미시 강동문화복지회관 1층 체육관에서 열렸다. 일반부 대상 - 은미덕지난해에 이어 구미인동3.1문화제 전국휘호대회에는 청소년 및 서예인들이 각자의 예술적 기량을 맘껏 뽐내는 장으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참여가 있었다. 일반부 최우수상 - 이문석심사결과에는 일반부 대상에 은미덕씨가 영예를 안았으며, 최우수상에 이문석씨, 우수상에 박영옥, 신오숙, 이은주씨가 수상하였다. 학생부에서는 금상에 이성진, 은상에 이상연, 최지현, 동산에 윤지원, 이동진, 이재희가 초등·유치부에는 금상에 조윤지가 수상하였다. 학생부 금상 - 이성진황석봉 심사위원은 “특히 이번 대상 작품(일반부)에는 행초서 작품으로 본문보다 ‘기해삼일절’이라는 낙관글씨 다섯자에서 서예정신과 독립만세운동의 결연한 의지를 볼 수 있었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2019. 3. 26글씨21 편집실 <수상자 명단>일반부대상 은미덕 최우수상이문석 우수상 박영옥, 신오숙, 이은주 특별상윤태웅, 이형주 장려상강봉주, 김용욱, 김지숙, 양찬호, 여명화, 왕명숙, 이광호, 이성덕,조희국, 한재식 특선김상년, 김순덕, 김순악, 김승태, 김옥주, 김정환, 김정희, 김종식,윤재기, 이명섭, 이용아, 이윤정, 정신애, 차태운, 천병우입선강미숙 강정숙 강지연 곽원섭 권수진 권혁우 권혁진 길도현 김귀매 김남일 김대호 김동순 김미옥 김보경 김상기 김세영 김승순 김영수 김영희 김용운 김차남 김천호 김향선 김현진 노은숙 류병수 류한규 박명수 박상준 박영환 박재홍 박정순 배규한 백종원 서득구 서정숙 서창렬 서필숙 석귀옥 석용무 손영아 손예림 손진숙 송성복 신귀남 신기태 안상길 여덕수 우경미 원혜경 윤지영 이내현 이상태 이윤숙 이인덕 이정재 이정호 이종호 이지은 이찬우 이채춘 이한신 임정은 장근수 장분덕 장삼도 장영아 정명수 정상협 정석홍 정재훈 정현민정혜정 조 민 조윤정 주근호 진태랑 채경화 최미선 최선영 최인규 하재성 한다영 한정민 홍기옥 홍원화 홍인숙 황구연 학생부금상이성진은상이상연, 최지현동상 윤지원, 이동진, 이재희장려상마한나, 한효진특선서 평, 이덕주, 이정호, 이진옥, 임동욱입선 권우현, 권희연, 김가현,김유정, 박세빈, 박미현, 백령지, 조민서, 하경원 초등·유치부금상조윤지은상김가인, 윤나영동상김예린, 서 윤, 차이삭특선구도연 권동현 김가빈 김나희 김서연 김아린 박다은 박소윤 박수빈 박지유 손민서 이나경 이하준 임혜민 차예담입선강호석 고민서 권나영 김경은 김경환 김교범 김도형 김서빈김서현 김아민 김은서 나유찬 노주안 박서현 박성훈 박소은박지윤 박효민 서영민 서원지 서준혁 양송원 우지우 이경준이나경 이다현 이소현 이지원 장유연 정채윤 조연서 조용찬천소민 최시원 최지수 최지호 태수빈 하진성 홍섬결 황영준
이 작가의 思생활, 강병인
전통서예에 디자인을 입히다.한글의 의미적 상형성을 찾는 글씨 예술가 강병인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산업훈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문의 영광으로 여긴다. 여기 오로지 글씨 하나로 2012년 디자인 코리아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작가가 있다. 글씨에 생명과 표정을 담아내는 글씨예술가 캘리그라퍼 강병인 작가를 만나보았다.Q. 한글에 아름다운 글꽃을 피우고 있는 작가, 강병인 작가님의 글씨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글씨를 쓰게 되신 건가요?어린 시절 시골이라 군것질은 거의 못했으며 집안은 원체 가난하였죠. 그런데 특활시간에 배운 서예수업이 끝나고 나면 양봉을 하셨던 선생님께서 꿀을 실컷 먹게 해주셨습니다. 달콤한 꿀의 유혹에 서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제 성격이 활발하기보다 내성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먹을 갈고 글씨를 쓰는 시간이 왠지 좋았습니다. 내세울 것 없는 시골아이가 또래 중에 대표로 뽑혀 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나름의 존재감을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보여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교과서에서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작품세계와 조선시대 최고의 예술가·서예가라는 설명들을 보고 다시 한 번 ‘나중에 크면 서예가가 되어야 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독학이나 마찬가지 인데, 초등학교 때 1년 정도 궁체를 배웠고, 그 이후로는 선생님이 안계셨습니다. Q. 서예가 강병인 보다 캘리그라피 디자이너 강병인으로 먼저 대중에 알려지셨습니다. 전통서예라는 콘텐츠로 디자인과 접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글씨를 독학하면서 디자이너로도 활동을 했었는데 자연스럽게 서예와 디자인, 디자인과 서예의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의 한 분야로 제품의 로고를 만든다던지, 책의 타이틀을 쓴다던지, 대부분이 그 당시에는 활자를 이용해서 제호를 활용했기 때문에 제품의 로고마저도 붓글씨를 쓰는 것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초 일본여행을 하면서 지하철이나 백화점, 서점, 길거리의 간판을 보면 붓글씨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컴퓨터로 만든 인위적인 글자인 반면에 일본간판의 글씨는 대부분이 붓글씨로 쓰여져 자연스럽게 가게의 정체성을 드러냈습니다. 붓글씨가 생활 속에 디자인 적인 쓰임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분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서예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생활 속에서나 디자인적으로 광고카피, 제품의 로고, 영화·드라마에 부분적으로만 사용하고 있을 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았죠. 그래서 조금씩 실험을 해보고 적용한 결과, 디자인적으로 쓰이는 붓글씨는 기존의 서예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원래 디자인은 발상이며, 어떤 광고가 만들어지는 데에는 기업의 이념과 정체성을 광고에 표현해야 하고, 제품의 광고 패키지라면 제품의 속성, 제품을 누구에게 팔 것인가에 대한 소비자층을 분석하지 않으면 패키지나 제품의 로고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서예가의 서풍. 본인이 잘 쓰는 서체로 글씨를 쓴다는 것은 상업적으로 활용도가 매우 떨어질 것입니다. a라는 제품이 주(酒)류라면, 기업마다 자기의 이념이 다르고 만드는 과정이 다르고 제품의 속성이 다른 것인데 a제품,b제품,c제품의 글씨가 똑같다면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서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표현방식과 하나의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분석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컨셉이 만들어지면 그 컨셉에 따라 로고, 패키지, 광고전략이 하나로 흐르듯 서예와 디자인적인 과정도 서로 접목하면 새로운 서예, 새로운 손글씨 분야가 만들어 질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붓글씨가 생활이나 디자인 속에서의 활발한 쓰이는 일본을 알아봤더니 그들은 이를 캘리그라피라고 하며 순수 서도와 상업서도를 구분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것도 캘리그라피라고 말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속적인 실험을 하고, 광고회사에서 디자인을 하며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었죠. 2000년대 ‘따자마자축제’나 99년도 <다비전>이라는 일러스트 그룹의 로고를 붓글씨로 쓴 경험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서체나 활자를 적용한 글씨를 보여줬을 때와 붓글씨로 서체를 다양하게 보여줬을 때의 반응은 너무 달랐습니다. 붓글씨를 보며, 활자와는 차별화 되어있고 독특하며 우리의 정체성(한국인의 정체성, 단체, 개인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이념이나 제품의 속성이 잘 표현되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붓글씨를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2000년 초에 광고회사에서 많은 실험을 거친 끝에 다시 글씨를 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2002년 초,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Q. 글씨 쓰는 사람은 보통 호를 갖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호 ‘영묵(永墨)’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중학교 때 추사 김정희 선생님을 보며 나중에 크면 닮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저렇게 훌륭한 서예가가 되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당시 어렸지만 막연하게 한자서예시대를 겪으신 추사선생님의 작품 중 특히 예서를 보면 글이 가지고 있는 내용, 거기에 들어있는 무수한 삶의 경험들, 희로애락喜怒哀樂이 표현되어있습니다. 한글로 시작한 저는 ‘한자로는 도저히 추사를 따라 갈 수 없겠구나’ 하여 ‘한글로 이름을 날려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예를 하다보니 친구들이 글씨를 써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작품 마지막에 낙관을 찍어야 하는데 호가 없어 호를 지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내가 앞으로 추사선생님 같은 글씨를 쓰려면 영원히 먹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하여 호를 영묵永墨이라 짓게 됩니다. 그 당시에 글씨를 잘 쓰지도 못하고 전각이라는 것도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친구들이 부탁하면 고무지우개에 새겨 찍어주곤 했지요. 제가 만약에 중학교 때 영묵이라는 호를 짓지 않았다면 지금의 제가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Q. 작가님은 2004년부터 블로그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계십니다. 다양한 작품과 작가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업노트와 같이 여겨지는데요. 글 중 ‘캘리그라피는 잠시 유행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캘리그라피란 어떤 것인지요?그 당시 캘리그라피를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하였습니다. 하나는 전통서예의 현대적인 재해석, 재창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자서예는 추사선생님의 예서나 많은 서예가들이 모여 표현되는 서예작품은 굉장히 작가의 개성이나 정신이 표출되거나 형태적으로 구도적으로 작품이 굉장히 다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에 80년대 90년대 초만 해도 한글서예는 판본체, 궁체 위주의 창작표현방식에 가두어져있지 않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한글은 한자처럼 쓸 수 없는가에 대해 질문을 계속했습니다. 그 답은 사실 추사선생님을 통해 얻었습니다. 추사선생님의 예서에서 지금의 제 작업을 보았습니다. 법고창신. 옛 것을 제대로 공부해야 하며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라는 뜻으로 한글서예에 있어서 법고는 당연히 판본체나 궁체, 정자 흘림정도가 있습니다. 이것을 익히지 않고서는 당연히 한글서예, 한글캘리그라피, 한글디자인도 저는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한글서예의 창신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한자는 꽃花 , 돌石, 용龍 등 힘있게 쓸 수 있는데 한글도 돌을 돌처럼 쓰면 안될까? 한글도 꽃이라는 글자를 가만히 보면 꽃이 피고 가지가 있으며 뿌리가 있는데, 그것을 표현할 수 없을까? 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봄’을 가만히 보면 종성‘ㅁ’은 땅이고 초성은 하늘이고 중성의 모음은 사람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뿌리가 있고 가지가 있고 또 가지 위에 우리가 봄이 오면 무수하게 상상할 수 있는 무언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종성‘ㅁ’은 땅에서 싹이 나는 모습으로, ‘ㅗ’는 싹이 자라 가지가 되는 모습으로, 초성 ‘ㅂ’은 꽃봉 우리로 표현하면 안되는 것인가. 라는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는 봄이 와 즐겁게 춤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면 ‘보이지 않는 소리를 보이게끔 상형화 하였다’라고 나옵니다. 봄_2007_30x16.5cm그래서 한글이 ‘표음문자이지만 적극적인 상형문자는 아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보이지 않는 소리를 보이게끔 합니다. 이기불이理旣不二, 소리와 문자는 다르지 않다고 뜻으로 우리 인간의 감정, 자연이 가지고 있는 형상을 보면 다 소리로 드러납니다. 보이는 그대로 형상을 만드는 것은 한자고, 한글은 그 소리를 통해 모든 형상들을 드러 낸다 라고 나름대로 제자원리에서 밝혀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칼 이라는 문자, 소리에서 칼을 볼 수 있지만 활자에서는 그것을 볼 수 없지요. 그런데 캘리그라피는 얼마든지 칼의 모습, 칼을 쓰는 사람, 칼을 쓰는 역동성을 ㄹ을 통해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한글이 가지고 있는 꼴의 다양성, 그안에 들어있는 철학, 봄·여름·가을·겨울의 변화, 음과 양을 가지고 있는 한글의 제자원리 창제원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글서예를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결국, 한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꼴의 다양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두 번째는 사실 먹고 사는 문제였습니다. imf 당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imf 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꿈꿔오고 생각하고 실험하였던 서예의 디자인적인 응용. 다시 말해 일본에서 보았던 캘리그라피를 한번 열어보자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늘 쓰던 서체가 아니라 a라는 도둑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라면 도둑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엄마가 뿔났다’를 표현한다면 ‘뿔’ 자에서 엄마가 뿔난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단순히 뿔이라고해서 뿔처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뿔’ 자를 표현하여야 합니다. 어렸을 때 소에 먹이를 주는 했던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보았던 그 소가 늘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밭을 갈고, 새끼를 낳아 팔면 그것으로 아들,딸 들의 학비를 마련해주는 소를 보며 늘 가족을 위해서 희생을 강요받는 어머니상을 내용으로 하는 ‘엄마가 뿔났다’를 떠올렸습니다. 만약에 단순히 ‘뿔’ 이라고 생각하여 뿔처럼 표현해야지 라고 한다면 아마 캘리그라피의 생명력은 없었을 것입니다. 경험, 이유를 그 안에 응축시켜 엄마가 뿔났다가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 결과 드라마를 만드는 감독, 시청자 모두를 만족하는 글씨가 나온 것입니다. 저는 이런 작업을 통해 캘리그라피를 디자인의 분야로 발전시켜 보고자 하였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 분야를 하나의 직업군처럼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하게 됩니다. 교육을 통해. 지금은 나름의 직업분야로 발전하였지만 한글이 디자인 분야에서 새롭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서예인, 디자이너, 일반 사람 모두 이 분야를 배워, 먹고 살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200802_KBS2_엄마가뿔났다 영상타이틀Q. 매년 입춘이 다가오면 SNS에 강병인 작가님이 보내 온 입춘대길 글씨를 인증하는 인증대란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입춘 글씨를 선물하시는데 특별한 계기나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제가 봄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봄이 오면 모든 얼었던 대지가 기지개를 핍니다. 사실은 한글에 계절을 담고 보면,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와있는 참모습은 겨울과 같습니다. 아무 움직임이 없는 상태, 네모나고 아주 정적인 겨울의 모습을 닮아있습니다. 겨울은 사실 어마어마하게 중요합니다. 모든 땅속에 영양분을 빨아들여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켜 그 생명을 자라게하는 순환의 원리를 가진 계절입니다. 예를들면 ‘봄’이라는 글자는 땅에서 겨울내내 영양분을 머금고 있다가 봄이 오면 싹이 자라고 꽃이피는, 여름이 되면 절정을 이루었다가 가을이 되면 겨울을 준비합니다. 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떨어지면 땅으로. 겨울의 영양분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한글은 그런 원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굉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겨울도 너무 소중하지만 봄이 되면 많은 생명을 잉태시키고 누구나 평등하게 똑같이 햇살을 주기에 봄을 좋아합니다. 옛날에는 봄을 즐기는 방법이 집에 봄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입춘대길을 문 앞에 써서 붙였습니다. 과거에는 모든 사람들이 글씨를 썼기에 본인들이 입춘대길을 써서 붙였는데 지금은 서예문화가 글씨를 쓰는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에 직접글씨를 써서 붙이기에는 어렵지요. 그래서 글씨를 쓰는 사람으로서 내가 글씨를 써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5~60장 써서 시작했는데 해가 지날수록 장수가 늘어났습니다. 3년까지는 한자로, 매년 다른 서체 전서, 행서 등으로 바꿔가며 썼습니다. 그러다 2015년부터는 한글도 써보면 어떨까 하여 한자 밑에 한글로 ‘새봄 오시는 날’ 이라는 풀이를 써 보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한자로만 되는 것보다 한글이 섞여 있는 것을 더 선호하셨습니다. 저는 오히려 한글을 크게 쓰고 한자는 작게 써드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는 한글을 한자로 비유하면 행서로 쓰고 입춘대길은 낙관을 만들어서 찍어 보내드렸습니다. 한자로만 쓰는 입춘대길을 한글로 받았을 때, ‘입춘대길이 가지고 있는 뜻을 한글에서 느낀다’라는 반응이 왔을 때 그 기분 때문에 힘들더라도 즐거운 것 같습니다.서울시 슬로건 Q.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세종대왕 광팬이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스승의 날에 대한 이야기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알아야 할 스토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글씨21 독자들에게도 이야기 부탁드립니다.제가 2년전만 해도 홍대앞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쪽 종로 인왕산 아래로 옮긴 이유는 세종께서 여기서 태어나셨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글은 스마트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입력과 출력도 용이합니다. 이토록 쉽고 편리한 한글을 쓰는 이상 세종께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글 글씨를 쓰면서 제 자신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고, 더불어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하였으니 세종대왕을 어찌 잘 안 모실 수 가 없습니다. 세종의 한글정신을 지키고 알리고 이 큰 한글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 고민하며 즐겁게 한글을 더 아끼고 사랑하고 지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 곳으로 옮기면서 생각한 제 나름대로의 슬로건이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을 이들이 꿈꾸는 덕을 잇는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한글은 글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굉장히 쉽고 과학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문자를 독점한다는 것은 지식을 독점한다는 것, 양반에게 독점되어 있는 지식을 백성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세종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시대로 보면 나눔이라는 민주주의, 인본주의, 홍익정신이 모두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정신을 ‘오늘날에 잇자, 어떻게 이어갈것인가’ 이것은 저 혼자만으로 힘으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은 세종의 한글창제 정신을 잇고자 하는 이들과 이 공간에서 함께하고 활동하는 다짐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세종이 태어난 이곳에 그를 위한 생각터, 기념관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행인 것은 마을 주민분들도 생각터복원사업에 관심이 많으시며, 추진위원회도 만들었습니다. 생각터복원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한글학자들, 한글디자이너들, 서예가분들과 함께 세종께서 나신 곳, 한글을 만든 공간에 역사성, 공간성을 알리고 외부에서 누군가 왔을 때, 세종이 태어나신 것 과 위대한 문자 한글이 만들어진 공간임을 새기고 알릴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 합니다.세종이 태어나신 날이 5월 15일은 스승의 날과 같습니다. 겨레의 스승이 바로 세종대왕입니다. 5월15일이면 세종이 태어나신 곳에서 무언가 행사나 축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행사가 없습니다. 모두 세종이 잠들어 계신 여주로 가 세종이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데 저는 이것이 모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일반 분들은 생신날에 묘소를 찾아가 참배하지만 위대한 인물들은 생가에서 행사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국립한국박물관후원회 이사이기도 하여 한국박물관후원회의 이름으로 2년동안 꽃다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이 행사를 할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세종이 태어나셨고, 그 날짜가 5월15일이며, 왜 스승의 날이 5월15일인지를 알려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200801_KBS2_대왕세종 영상타이틀Q. 캘리그라피는 보통 붓으로 작업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작가님의 작품 중 ‘공주의 남자’ 같은 경우 붓으로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보 작가들을 위하여 재료에 대한 이야기와 작업 과정을 알 수 있을까요?캘리그라피는 서예를 바탕으로 하는 글씨입니다. 글씨를 아름답게 쓰든, 슬프게 쓰든, 기쁘게 쓰든, 못나게 써도 모두 글씨입니다. 전통서예와는 조금 다른 현대적인 재해석이기 때문에 순수작품이더라도 때로는 도구를 다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디자인적인 쓰임의 글씨는 드라마, 책, 그 내용이 가지고 있는 성격에 따라 도구도 달리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붓을 사용하지만 때로는 다른 인공적인 도구를 사용합니다. 처음 캘리그라피를 하시는 분들은, 서예하면 바닥에 깔판이 있어야 되고, 종이, 붓, 벼루 먹, 문진 등 문방사우가 있어야 하는 등 굉장히 많은 것이 필요하여 사용이 어렵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나온 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가장 극대화시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동양의 모필입니다. 서양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봐야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캘리그라피는 동양의 서예 도구인 모필을 잘 다뤄야 하며, 필법을 하지 않고서는 좋은 글씨를 쓸 수 없습니다. 개_2014_30x55cm다만 디자인적인 서예의 글씨는 필요에 따라 도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공주의 남자 같은 경우, 드라마 방향을 시점은 조선시대지만 한복을 벗고 현대의 옷으로 갈아 입으면 현대물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드라마의 줄거리다 라고 생각하여 사극이기도 하지만 현대물이기도 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글씨는 모던하게 쓰는 것이 어울리므로 도구도 바꿔본 것입니다. 물론 붓으로도 쓰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도구의 차이에서 시대도 드러나며, 공간, 시간, 역사 모든 것들이 표현됩니다.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현대성이 담아내기에는 현대적인 도구의 느낌이 더 좋았고 드라마 측에서도 이것을 채택하였습니다. 미생도 마찬가지로 작업된 것입니다. 한가지 고민이 있다면, 시청자에게 이 드라마가 얼마나 사랑받을까 하는 마음과, 드라마의 얼굴이자 주인공 못지 않게 중요한 타이틀 글씨가 얼마만큼 소통될까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201107_KBS2_공주의 남자 영상타이틀Q. 상업글씨는 가독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너무 가독성만을 따지면 폰트와 크게 차이가 없어 질 듯합니다. 가독성이나 예술성이나,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상업적인 글씨는 기본적으로 사실 쓰임에 가장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성은 나중의 문제가 되겠죠. 기본적으로 가독성이라는 것은 작가나 제품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에서 만든 제품이 빨리 소비자에게 노출이 되거나 각인이 되길 원합니다. 노출되는 것이 곧 가독성입니다. 그 뒤 각인되어 기억나게 하는 것입니다.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글씨,로고가 기업의 마케팅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에는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제품의 성격을 글씨에 담아내는, 거기에서 소비자가 쉽게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 나름대로 ‘의미적 상형성’입니다. 글이 가지고 있는 뜻, 소리, 형상을 자연스럽게 글씨에 드러냄으로써, 보다 쉽게 소통하고 기억하게 합니다. 기억하게 한다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재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글씨여야 좀 더 상업적인 글씨에 충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업적, 디자인적인 글씨를 쓰면서도 놓치지 않고, 줄곧 나름대로 연지해온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업의 어떤 마케팅 전략, 소비자, 타겟이 누구인지에 충실하고, 디자인 방향에 충실하면서도 로고를 통해 한글의 새로운 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입체시각시_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_2011두 번째는 그 속에서도 강병인의 생각, 예를들면 ‘작가의 정신철학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경우 기업과 작가와의 상충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상대방을 설득하는 문제는 저에게 늘 공부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캘리그라퍼가 상업적인 글씨를 쓸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기본적으로 디자인은 사용자의 입장에 만들어야 된다는 것 입니다. 좋은 글씨를 위해서는 소비자하고 직접 만날 수 없으므로 디자이너, 기업, 작가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반면에 기업이나 디자이너 분들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은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 기업에서 많은 정성과 공을 들이며 연구, 개발, 생산되기까지는 많게는 몇 개월에서 3년 정도 걸리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당황스러운 것은 글씨는 그저 쓰기만 하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여 쉽게 부탁하실 때도 있고, 글씨를 보여주며 유사하게 써달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저는 ‘그 제품도 유사하게 만드셨나요?’ 라고 질문을 한적도 있습니다. 유사하게 써달라고 하는 것은 카피가 될 수 있으며 a라는 제품에 맞게 글씨 또한 새롭게 창작이 되어야 합니다. 제품이 정성들여 만들어지듯이 글씨 또한 소비자와 만나는 첫 얼굴이기에 너무도 중요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캘리그라퍼들도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계속적인 소통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참이슬 3종Q. 작가님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은 글씨 작업을 하시고 쉬는 시간에는 임서를 하며 보낸다는 것이 사실인지요?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임서를 할 때 추천하는 서체는 무엇인지요?크게 한글은 고딕서체에 바탕이 되는 판본체, 명조체의 바탕이 되는 궁체 두 가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두 서체를 늘 임서를 합니다. 궁체는 이미경 선생님의 정자와 흘림을 주로 하며, 제 글씨를 배우는 분들에게 지도도 합니다. 한글고체에는 정자와 진흘림이 있는데 두루두루 하고 있습니다. 한글을 주로 발표하지만 한문·한자서예 역시 임서를 하고 있으며 주로 왕희지의 행서를 많이 합니다. 사실은 새로운 것을 창작해 낸다는 것은 고통스러우나 좋은 글씨를 임서하는 것만큼 행복한 시간이 어디있겠습니까. 평상심을 찾는데에는 좋은 글씨를 임서하는 것 만큼 더 좋은 것이 없는 듯 합니다. 임서라는 것은 추사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70평생에 벼루10개를 갈아 닳게 하고 붓 일천자루, 만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어도 모자르다고 하셨으니 획 공부는 평생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글씨를 볼 줄 알고 임서하는 것은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한 큰 바탕입니다. 글씨를 오래 쓰려면 임서를 많이 해야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늘 하고 있습니다. Q. 캘리그라피작가 강병인,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또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캘리그라피 디자이너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시기를 바랍니다.거창한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세종께서 나신 이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며 나름 정리한 것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캘리그라피나 먹글씨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한 시대의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곧 있으면 20년 정도 되어가는 캘리그라피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 앞으로의 역할, 뿐만아니라 문제점과 단순히 기교로서 글씨를 보여주는데 그치는가 아니면 이론적인 부분도 계속 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을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로서 새로운 한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미적 상형성을 넘어서 한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한글은 전환이 무궁무진합니다. 실제로 한글의 확장성이라는 것은 개인이 어떻게 표현하는가의 문제이므로 끊임없이 고민할 것입니다. 캘리그라피, 다시말해 먹글씨를 좋아하시고 이 분야에 계시는 분들에게 말씀을 드린다면 먼저 자신에게 다시 한번 질문을 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정말 나는 글씨를 좋아하는지, 글씨를 돈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저는 그것으로 끝난 것이라고 봅니다. 좋아하면 즐길 것이고 즐기면 잘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돈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이 분야를 들어설 때 디자인으로서는 실패작이었습니다. 그 때 제 자신의 문제를 돌아 봤을 때 실제로 디자인의 능력이 모자라면서도 돈을 쫓고 있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글씨를 돈으로 보지말자, 내가 좋은 글씨를 쓰다 보면 돈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씨를 정말 좋아한다면 자연스럽게 누구에게나 좋은 글씨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글씨21 힘내세요! 얼씨구! 생각과 마음, 붓이 하나일 때 담고자 하는 감정이 드러난다고 말하는 작가 강병인.거침없는 붓놀림,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 듯 한 획의 표현으로 21세기 서예의 명작을 만들어 가고 있는 글씨예술가 강병인의 오색찬란한 글꽃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흐드러지게 피어나길 소망한다.인터뷰 성은하기자영묵永墨 강병인 Kang Byung In-강병인글씨연구소 술통 대표-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 졸업-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후원회 이사-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 명예교사-교보문고 손글씨문화확산위원회 위원-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서예스승-개인전 14회(2016년 기준)[수상]-20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2012.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은탑산업훈장-2009. 한국출판인회의 올해의 출판디자이너상[저서]-글씨 하나 피었네_2016, 글꽃출판사 [언론소개]-2016 KBS 1라디오 <문화공감>-2015 SBS <컬쳐클럽>-2014 프랑스,독일공영합작채널 ARTE <기적의 나라, 한국>-2013 EBS <지식채널e> ‘봄봄봄’-2011 KBS 1TV <한국 한국인>-2010 KBS 2TV <생방송 오늘>-2007 MBC <뉴스데스크> 정이 담긴 손 글씨 ------------------------------------------------------------------------------------------------------------------------------------그가 쓴 글씨 안에는 꼭 다문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의 모습이 함께 있다- 류시화(시인)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는 글씨 쓰는 사람 강병인에게 감사드린다. 그는 우리가 쓰는 한글이 단순히 자음과 모음을 결합시켜 대상을 가리키는 약속된 글자가 아니라 그 자체로 대상을 안에 담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꽃’은 ‘ㄲ’과 ‘ㅗ’와 ‘ㅊ’이 합쳐져 꽃을 의미할 뿐 아니라 그 글자 자체가 ‘꽃’의 모습이다. ‘길’은 그 글자 안에 ‘길’을 담고 있고, ‘봄’은 글자 그대로 모든 생명을 다시금 깨우는 ‘봄’의 모습인 것이다. 우리가 단순히 물을 상징하는 글자라고 여겼던 ‘물’이 그 안에 물의 흐름과 물의 소리까지 담고 있다! 상징적인 의미뿐 아니라 실질적인 모습까지 표현하는 것이 한글인 것이다. 내가 꽃에 대해 시를 쓰는 이 사랑하는 글자들이 단순한 소리 글자가 아니라 ‘꽃’ 그 자체임을, 무심히 써 온 ‘숲’이라는 글자 안에 깊은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음을 그는 보여 준다. 오랜 세월 우리가 써 온 글자들 안에 이 땅의 모든 생명과 삶이 담겨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가 쓴 손글씨 안에는 꼭 다문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의 모습이 함께 있다. 그의 글자는 발명이 아니라 놀라운 발견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글씨의 시인’이라 부른다. 발견하는 눈을 가진 이는 누구나 시인이다. 더구나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그는 그리움과 사무침을 많이 겪어 온 사람이다. 모든 외형적 기대들과 좌절과 실패를 경험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씨에는 절실함이 있다. 자기 안의 부딪침과 자기 밖의 부딪침이 담겨 있다. 그리워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음은 죽은 것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꽃이 피어야 우리가 만드는 작품에도 꽃이 핀다. 단순히 손재주로 피운 꽃은 향기가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이든 글씨를 쓰는 사람이든 부단한 자기 공부가 따라야 하는 것이다. ‘글씨와 삶이 하나여야 한다’는 그의 생각이 그가 쓰는 글자들 안에서 빛을 발한다. 그의 글씨를 그림이 아니라 ‘글꽃’이라고 우리가 느끼는 이유이다.
매화, 난, 대나무 그림 주제로 ‘궁중서화실’ 새로이 선보여
국립고궁박물관 ‘궁중서화실’이 봄맞이 새단장을 마치고 매화, 난, 대나무 그림 유물을 관람객에서 선보인다. 지난 26일부터 재개관한 국립고궁박물관은 매화·난·대나무 세 화재를 중심으로 한 12건의 유물을 공개했다. 김규진(1968~1933) 作 - 죽석도병풍김규진(1968~1933) 作 - 죽석도 병풍 일부매화·난초·대나무는 개성 있는 생태적 속성으로 예부터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발달해왔는데, 이른 봄 먼저 꽃 피우는 매화는 재생과 지조를, 유려한 잎과 은은한 향기를 지닌 난초는 고귀함과 우아함을, 대나무는 충성스러운 신하의 곧은 마음을 의미하였다. 이 세 화재는 국화와 함께 군자의 덕목에 비유되어 사군자로 불리며, 그림을 그리는데에 서예의 방법이 적용되면서 문인을 위한 그림소재로 자리 잡았다. 이하응(1820~1898) 作 - 석란도이에 조선의 왕을 비롯한 왕족과 사대부 계층은 이들 소재의 그림을 즐겨 감상하고 직접 수묵으로 그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병풍과 족자로 만들어 궁궐과 사대부집 사랑채 등의 공간을 장식하였다. 김응원(1855~1921) 作 - 난석도 병풍김응원(1855~1921) 作 - 난석도 병풍 일부이번 전시에는 고종의 강제퇴위로 1907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된 순종이 머문 궁궐인 창덕궁 인정전을 장식하는데 사용된 대형 병풍인 김규진 作 <죽석도병풍>과 김응원 作 <난석도병풍>도 나란히 선보인다. 김규진은 고종의 명으로 영친왕의 서법(書法) 교사를 지내기도 한 인물로 묵죽과 묵란에 뛰어났으며, 김응원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에게서 난치는 것을 배웠다. 두 화가 모두 조선 말기와 근대 화단을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번에 새로 단장한 궁중서화실에 새로 단장한 터치스크린(접촉 화면)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공유할 수 있어 관람객들 많은 참여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 3. 27글씨21 편집실
서예진흥법, 시행령 제정안 입법예고 및 공청회 개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7일(수)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제정안은 ‘서예진흥법’에서 위임된 사항과 법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정한 것이다. 시행령 제정안은 서예진흥 기본계획의 변경에 관한 사항, 실태조사의 내용, 방법 등에 관한 사항, 서예교육의 지원 범위, 서예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지정, 기준, 국제협력 및 해외 진출 지원 범위, 서예 관련 단체 지원 대상 등을 규정하고 있다.서예진흥법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안 발표중인 신은향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장이번 공청회에서는 먼저 문체부가 제정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였다, 시행규칙 제정안에서는 서예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지정 세부기준, 서예진흥위원회의 구성 및 역할 등을 구체화 했다. 제정안은 ‘문체부 누리집 자료공간-법령자료실’, ‘대한민국 전자관보’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일반 국민들의 의견 수렴은 4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이 후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여태명 교수, 한국서예협회 윤점용 회장, 전북대학교 중문과 김병기 교수,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장지훈 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 이광호 서예가 등이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여태명 교수는 ‘서예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안’에서 전문인력 양성기관의 ‘경력’을 판단하는 부분에 대한 구체화의 필요성을 제안하였으며, 서예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 서예교육을 필수화 시키며 다문화가정의 방과 후 수업에 서예교육을 포함시키는 것들을 통해 서예문화가 활성화되어 세계화에 한 걸음 다가서야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원광대학교 조형예술디자인대학 여태명교수윤점용 회장은 이 날 공청회 토론에서 서예진흥을 위한 과제들을 제안하였다. 첫 번째로 서예전문양성기관을 잘 관리하는 것. 두 번째는 국제교류를 활성화하는데 있어서 예산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 마지막으로 서예진흥위원회가 시행규칙에 제정되어있는데 시행령으로 옮기거나 위원들의 위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한국서예협회 윤점용회장김병기 교수는 서예진흥법과 시행령 상에 있는 서예, 서예교육에 대해 보완해야 하며, 오늘 공청회에서 나온 제안들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창구에 대한 필요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전북대학교 중문과 김병기교수장지훈 교수는 법령에서 추가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 전반적으로 세세하게 설명하였다. 이 외에도 법령에서 담고 있지 않지만 서예에 대한 창업 및 제작지원, 서예가 개인에 대한 지원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경기대학교 서예학과 장지훈교수이동국 큐레이터는 서예진흥을 위한 발전과제들을 여러 가지 제시하였는데, 1.국공립미술관 서예전시 활성화 2.대학의 서예교육에 대한 중요성 강화 3. 초, 중, 고 서예교육 강화 4. 서예산업의 활성화 등이 있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 큐레이터이광호서예가는 초, 중등 서예교육 저변확대를 위한 발전 방향 모색과 대한민국 서예 청년작가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하여 제안하였다. 이광호 신진서예가본 공청회는 실질적으로 서예진흥을 위해 의견을 경청하고 토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본 내용과 상관없는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내용과 질문들이 더러 있어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서예 전공자들과 청년세대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현저히 낮아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분명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하여 서예의 차세대에게 길을 열어주는 명분이 충분한 서예진흥법임을 감안하면 본 법안과 관련한 공청회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 행정절차로 행정지원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진흥이 되어야하는 목적을 국가차원에서 충분히 밝히고 사후관리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행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서예인 스스로가 마음을 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서두에 김병기 교수가 언급한 말처럼 ‘가난한 집에 소 한 마리 들어오면 싸움난다’ 라는 속담이 서예계에는 해당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서예진흥법을 응원하는 전서예인의 마음일 것이다.문체부는 이번 공청회의 결과, 일반 국민과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정안을 확정하고, 5월 국무회의를 거쳐 6월 12일에 ‘서예진흥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시행할 예정이다. 2019.3.28취재 이승민기자
이영철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제5대 신임총장
- Q.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의 연혁을 보면 1996년 학교법인 동방학원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 김응현 선생님을 선임하였고, 같은 해 12월 학교법인 동방학원의 설립허가로 출발. 이후 학교가 걸어온 길에 대해서 네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학교는 존경하는 여초 김응현 선생님께서 1996년에 설립하신 학교법인 동방학원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 이수 우여곡절을 겪고, 2013년 고광용 현 이사장님이 총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기존의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고, 기존의 학과를 문화예술콘텐츠학과, 불교문예학과, 자연치유학과, 미래예측학과로 통합 조정하여 특화시켰습니다. 이후 2015년에는 제4대 총장에 박경재 박사가 취임하였고 2019년부터 제가 총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Q.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의 특성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저희 대학에는 특화된 4개 학과가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문화예술콘텐츠학과, 불교문예학과, 자연치유학과, 미래예측학과입니다. 문화예술콘텐츠학과는 서예, 회화, 미학, 디자인, 문화경영, 교육학 등의 전공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현대적 콘텐츠로 재탄생 시켜 창조시대에 걸맞은 문화와 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불교문예학과는 불교 역사와 철학, 불교문학 및 불교예술, 상담심리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현대화를 통해 우리 고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불교사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자연치유학과는 명상상담, 약용작물, 피부미용치유, 요가치유 등의 전공에서 인간의 내재적인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증진시키고, 힐링 등을 통하여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래예측과는 주역, 풍수, 인상, 명리 등 동방의 고전과 예지학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하여 불확실한 미래에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문 연구기관으로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불교문예연구소, 환경조형예술연구소, 아이티 융합연구소, 자연치유연구소, 동양학연구소 등을 두어 각 분야의 전문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대학의 국제화를 현실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 있는데, 그중 가장 무게가 실려 있는 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고, 또 현재 진행 상태는 어떤지? 국제화라면 내용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기술적인 면이란 국제적 소통에 필요한 언어를 비롯한 네트워킹을 말합니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소홀하기 쉬운 우리문화가 가진 힘, 그 자체가 바로 국제화의 무기요 학교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우리문화의 현대화와 세계화는 한류를 통하여 이미 확인되고 있습니다. 우리문화를 바탕으로한 올바른 사상 위에 전통문화를 콘텐츠화하고, 생활 속에 계승 발전하여 대중문화와 결합시키고, 전통문화가 갖는 가치와 의미에 대한 인지도와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현대화를 통해 우리문화는 미래문화를 창조하는 중요한 문화자원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및 국가의 브랜드를 형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저희 학교는 현재 교육부가 정한 유연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몽골, 네팔 등의 외국인을 받아들여 교육부가 정한 교육과정과 규정에 의해 석사와 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고,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강조할 부분은? 우수한 인재확보와 양성을 위해서는 교수와 학생의 연구활동과 학습환경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특히 올해는 보다 쾌적한 강의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5층 신축건물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높이고, 또한 교수님들이 연구와 강의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이러한 기초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Q. 최근 대학사회에서 구조개혁, 학사구조 개편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은? 학사의 문제는 출산율저하, 고령화의 문제와 직결되기도 하는데 본교의 학생들은 주로 중년이나 중년이후 연령대입니다. 내용적으로도 본교는 비제도권 학문을 제도권으로 안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교의 학과와 전공은 일반대학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그동안 동방문화중 많은 부분이 제도권 학문에서 벗어나 있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전통문화의 콘텐츠들을 계승하고 창조적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사회에 맞게 발전시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 본교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학과 특성화에 따른 집중화, 동방문화의 계승을 통한 선도학문 구축의 전문화, 특성화 분야에 대한 관련 산업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연계화, 경쟁대학 사이에서 비교우위를 지속하는 차별화를 통한 동방문화 창달, 전통문화의 현대화, 세계롸로 인류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원대학교를 목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Q.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에게 한 말씀 한다면본교의 학생들은 사회 각계각층의 경험자와 비교적 연령대가 높아 학교 발전에 대한 의견제시가 적극적인 편입니다. 이런 의견을 수렴하여 학사행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으며, 학교주변건물들을 매입하여 시설을 확충하고, 교육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학교와 학생간의 소통을 통하여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부디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통해 미래 문화를 창조하는 길에 여러분이 동반자가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Q. 끝으로 이번 신임 총장에 취임된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모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저희 대학은 특화된 학과와 연구소가 있습니다. 이를 학과와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소통하여 우리의 전통문화가 갖는 가치와 의미에 대한 현대화와 국제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또한 존경하는 이사장님의 뜻을 이어 학생들의 쾌적한 학습환경을 만들어 나아가고, 교수님들을 비롯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길 노력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동방문화의 계승을 통한 재해석과 특성화 분야에 대한 관련 산업의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다른 대학과의 비교우위와 차별화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동방문화의 창달, 전통문화의 현대화, 세계화, 인류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학교가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9. 4. 1 인터뷰 김지수 기자
봄을 닮은 공간 “늘봄캘리그라피”
봄을 닮은 작가,답답한 도심을 떠나 남양주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녀만큼이나 맑고 고운 풍경이 펼쳐진다.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싱그러운 봄빛으로 글씨와 그림을 물들이는 ‘늘봄’ 고은영 작가를 글씨21이 만나보았다.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의 공간이네요. 작업실 컨셉이 어떻게 되시는지요?-제가 꽃을 좋아하고 자연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밖으로 나가면 뒤뜰이 있어서 산책할 수 있어요. 작업하면서 떠오르지 않거나 힘들 때, 사색하고 싶을 때 걷곤해요. 꽃을 보면 생각이 많이 떠오르고 날씨나 햇빛을 보면서 작품의 영향을 받곤하죠. 원래 제 작업실은 서울에 있었는데 홍대의 북적한 곳에 있다가 이쪽으로 오니 조용하고 작업에 몰두하기 좋아요. 저만의 공간으로 꽃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요. 원래 자연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작업의 소재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풍부한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또 미래에 저만의 아트샵을 갖고 싶은 꿈이 있어요. 그래서 연습해본다는 생각으로 상품을 진열하면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곤해요.아스팔트나 건물, 사람이 많고 북적거리는 것도 좋지만 전원생활을 해보고 싶어서 1년 반 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어요. 이곳의 생활이 외롭진 않아요. 세련된 자료, 전시들과 거리가 멀어지기는 했지만 대신 공기 좋고 볼 수 있는 풍경들이 많고 계절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제 작품이 좀 더 풍요로워 지는 것 같아요. 그릴 것이 많고 보는 것들이 달라졌어요. 필명이신 ‘늘봄’은 작가님과 참 닮았다고 생각되네요. 늘봄은 어떤 뜻인지요?‘언제나 봄’이란 뜻으로 꽃을 좋아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언제나 봄처럼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글씨로 따뜻하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제가 워낙 꽃을 좋아해서 꽃도 배웠고 플로리스트가 되는 상상을 하곤 해요. 작가님의 작품은 글씨만 있지 않고 항상 그림이 함께하네요. ‘늘봄’ 작가를 떠올리면 캘리그라퍼이기도 때로는 일러스트 작가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죠. 작가님의 정체는 무엇입니까?그 부분에서 많이 고민해요. 저는 원래 캘리그라피 작가에요. 프로필에는 캘리그라피 작가로 소개가 되어있죠. 제가 그림을 하게 된 이유는 캘리그라피를 좀 더 돋보이게 하고 싶고 캘리그라피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보고 싶어서에요.저는 ‘캘리를 위한 그림을 그립니다’ 어떤 분들은 일러스트레이터로 보기도 해요. 실제로 캘리그라퍼로서 작업하는 경우가 있고 일러스트레이터의 신분으로 작업을 하죠. 어찌보면 직업이 두 개인 것 같기도 하네요. 두 영역을 왔다갔다 하면서 저만의 세계를 충분히 즐기고 있어요.우연히 커피숍에 갔다가 작가님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본 기억이 나네요. 작가님의 작업 중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해주세요.저는 365일 봄을 기다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벚꽃을 수채화로 그리고 캘리그라피를 쓴 것이구요.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워낙 꽃을 좋아하기도 하고 항상 봄이 되면 주변 사람들이 저를 떠올리고 찾아주세요. 그래서 이 작품에 큰 애착을 느껴요. 작가님 작품 중에는 디자인 상품으로 나온 것이 많던데 어떻게 처음 글씨로 상품개발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셨는지요?제가 원래는 디자이너로 5년 정도 회사생활을 했어요. 그 후 프리랜서로 7년 정도 일을 했구요. 막연히 팬시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꿈만 꾸다가 어느 날 제 작품을 엽서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해줬어요. 처음에는 정확히 엽서 8장으로 시작했죠. 그 후 여기저기서 판매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어요. 소문이 나서 홍대, 인사동의 큰 샵들에서 판매가 시작되고 그 후 카드도 만들기 시작하고 점점 스케일이 커졌어요. 처음에는 저와 제 주변사람들을 위한 저만의 취미활동으로 소소하게 만들었는데 어느새 비중이 너무 커져버려서 지금은 입점되어있는 곳이 많아요. 본격적으로 팬시상품을 만들게 된 취지는 제가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에 관광 상품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가볍게 살 수 있는, 저도 제작하기에 부담이 되지 않는 상품을 만들고 싶어서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지금 제 상품들은 관광지 위주로 많이 배치되어 있어요. 여행가면 기념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글씨인 캘리그라피와 그림인 일러스트를 조화롭게 작업하는 작가님만의 작업 방식이 있는지요?저는 작품을 한꺼번에 하지 않아요. 그림을 그려놓고 놔둬요. 글씨는 시간이 지난 후 작업을 하죠. 작품을 하루 안에 다 하지 않고 여러 시간에 걸쳐서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런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이유는 한번 그림과 글씨가 만나게 되면 그게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결론이 주어지지만 저는 그렇게 글씨와 그림이 짝이 되는 것이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그 그림과 어울리는 글씨가 무엇인지 생각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여러날 에 걸쳐서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그림과 글씨가 만날 때 ‘그때’ 행복하고 둘이 짝이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이 들곤해요.방금 이야기 해주신 노하우가 캘리그라피와 그림을 어울리게 작업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중요한 팁인 것 같네요. 그림을 그리고 바로 글씨를 얹는 것에 시간을 두지 않고 급하게 진행하게 되면 그만큼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저는 항상 시간을 두고 쉼표처럼 그림과 어울리는 글씨가 무엇인가 고민해요. 시간을 두고 깊게 생각하면 최적화 된 결과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상품으로서의 결과물과 수강생들에게 글씨를 가르칠 때에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어떻게 다른가요?초기에는 상업적인 작업을 할 때 제가 하고 싶은 부분을 클라이언트에게 많이 어필했어요. 작업의 색깔과 글씨의 변형등에 대한 저의 의견을 이야기 했죠. 제 글씨를 마음대로 클라이언트가 수정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어요. 돌이켜 지금 생각해보면 상업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지 저의 개인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제는 어떤 수정요청이 들어와도 요구에 맞게끔 해주는 것이 좋은 글씨이고 그림이지 않나 생각해요. 작업실 수업은 저에게 또 하나의 고민이에요. 저는 외주 작업 뿐만아니라 팬시도 작업하고 그 외 진행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수업을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주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는 편이에요. 사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정규 수업을 진행하고 싶죠. 수업은 사람을 만나서 소통하고 작업을 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거든요.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도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3개월~6개월 하면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죠. 어떻게하면 글씨를 잘 쓸 수 있을까? 얼마만큼 공부를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을 많이했어요. 요즘 독학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제가 고민한 부분에 대한 노하우도 알려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은 여유가 생기는대로 원데이클래스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작가님께 원데이클래스를 받으신 분들은 정규수업을 계속 받고 싶어 하실 것 같아요.네. 그래서 제가 고민이에요. 제가 팬시상품 작업을 하는 게 생각보다 비중이 커져서 시간 할애를 많이해요. 팬시는 지속적으로 신제품이 나와야 하죠. 아직까지도 수업은 제가 많은 고민이 되네요. 좀 더 무르익었을 때 정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좋은 소식이 들려왔어요. 드디어 많은 독자들이 기다리던 ‘늘봄’작가의 캘리그라피 책이 나왔네요. 집필하시면서 힘드신 부분은 없으셨나요?카피 문구를 정하는데 이틀이 걸렸어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아 뒤뜰을 산책했어요. 봄이 슬슬 오기 시작할 때 카피가 정해졌어요. 거창하진 않지만 캘리그라퍼들에게 요구되는 한 가지가 자신의 글을 써야된다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의 시나 좋아하는 문구, 노래가사를 쓰는 것도 물론 좋지만 자신이 직접 글도 함께 쓰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해서 요즘에는 책을 좀 읽고 시를 써볼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책의 타깃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이 책의 타깃은 20대 초반입니다. 1일 1캘리라는 것은 하루에 하나씩 따라써보고 그려보는 것인가요?네. 1일 1캘리구요. ‘늘봄의 하루’에요. 하루에 하나씩 365일 매일매일 캘리그라피를 쓰고 봄을 느끼셨으면해서 ‘너에게 보내는 봄빛 손글씨’라고 부제를 정했어요.책이 처음 나오자마자 저의 스승님이신 강병인작가님께 책을 전해드렸어요. 그 부분에서 감성적으로 왈칵했어요. 감사하게도 추천사를 적어주셨어요. 두 번째 추천사를 적어준 분은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는 신동욱 작가님이에요. 저와 캘리그라피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하고 변화하는 흐름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사이에요. 추천사 써주신 두 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늘봄캘리그라피 공간, 작가님을 떠올렸을 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으면 하나요?제 소개를 할 때 ‘언제나 봄, 당신의 봄’이라고 말해요. 봄이 오면 저를 떠올려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추운 겨울도 더운 여름도 항상 봄을 꿈꾸고 있어요. 비록 추운겨울이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더라도 그 안에서 꽃을 보셨으면 해요. 저로 인해 꽃필 날을 느끼고 그리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캘리그라피 뿐만 아니라 서예와 문인화도 깊이감 있게 공부하고 있다는 늘봄작가. 그녀는 10년 이상 캘리그라피 작업을 해오면서 시대가 변한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전, 5년 전, 그리고 요즘의 캘리그라피가 다른 것을 실감하여 자연스러운 흐름을 지켜보며 적응을 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말하는 그녀. 단지 보기에 예쁜 것만을 추구 하지 않고 작업에 신중을 기하는 작가의 고민과 열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미래의 캘리그라퍼를 꿈을 꾸는 이들이 그녀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돌아오는 봄날의 꽃처럼.취재 성은하 기자세타필 콜라보레이션_더샘 화장품_늘봄해피바스, 할리스 콜라보레이션_늘봄헤라, 메이크업헬퍼, 조선왕비간택사건, 신세계 SSG마켓_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