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명필 ˝김생金生˝ 친필 6건 찾았다
불교고고학자 박홍국 위덕대박물관장은 9월 2일 창녕 인왕사조성비와 산청 단속사 신행선사비 등과 영남지방의 5건이 김생의 친필로 추정된다고 주장을 제기했다. 통일신라시대 최고 명필로 알려진 서예가 김생(711~?)은 삼국사기를 비롯한 여러 역사서에서 명필로 기록되지만 김생의 필적을 집자하여 새긴 「태자사 낭공대사 백월서운탑비」와 板刻한 「전유암산가서」로 짐작할 뿐 친필이 남아있지는 않다. 수도암 신라비 탁본상태이번에 수도암 신라비, 창녕 인양사 조성비, 산청 단속사 신행선사비, 경주 이차돈 순교비, 경주 무장사지 아미타불조상 사적비, 김천 갈항사지 동탑 상층 기단 명문 등 6건에 대해 김생의 것이라 주장을 제기한 박 관장은 지난 5월 증산면 청암사 부속 암자인 ‘도선국사비’에서 김생의 글씨로 추정되는 글자 54자를 판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관장과 함께 비석을 분석한 정현숙 원광대 서예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200여 자 가운데 약 54자를 판독했는데 그중 형태가 명확한 글자를 살펴보면 김생의 해서·행서 집자비인 봉화의 태자사비 글자와 거의 같다”고 말했다. 「비로자나불」, 「金生書」, 「元和三年」 부분 탁본 및 디지털 탁본이후 박 관장은 “지난 4-5월 발견해서 보고한 김천 수도암비 뿐 아니라 같은 김천의 갈항사 석탑기, 경주 무장사아미타여래조상 사적비, 산청 단속사 신행선사비, 경주 이차돈 순교비, 창녕탑금당치성문기비 등 6건이 모두 김생의 진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천 수도암 신라비의 조사와 김생 진적」, 박홍국, 논문 도판 일부박 관장은 학술지 ‘신라사학보’ 최신호에 실은 논문 ‘김천 수도암 신라비의 조사와 김생 진적’에서 김생 출생 시기는 삼국사기에 실린 711년이 아니라 740~750년 무렵으로 생각되며, 그에 따라 8세기 후반과 9세기 초반에 작성된 비문 글씨들을 김생의 실제 필적으로 인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김생이 태어난 시점을 늦춰 잡은 이유는 수도암비에 등장하는 원화삼년(元和三年 ,808)이라는 연호다. 이번 주장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원화삼년’4글자라고 전했다. 신행선사비 탁본(부분)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제공김천 갈항사 석탑기의 명문은 갈항사 동탑 상층기단 우측 면석에 새겨져 있다. 785~798년에 새겨진 것이며, 해서와 행서가 섞여있고 서체가 낭공대사비와 유사하며 서품이 높다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 김생 친필 금석문으로 가장 먼저 제시한 명문이다. (좌)창녕 치성문기비 탁본(부분,한국사데이터베이스) / (우)창녕 치성문기비(부분)또한 보물 제227호 창녕 탑금당 치성문기비는 810년(원화5년, 헌덕왕 2년)에 세웠으며 삼면에 글씨가 있다. 이 비석의 탁본을 보면 사진의 글씨보다 획이 굵어 보이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남면과 서면에는 단정한 해서풍의글씨가 대부분이고, 동면에는 행서가 새겨져 있다. 신행선사비 ‘無’자 / 「김천 수도암 신라비의 조사와 김생 진적」, 박홍국, 논문 도판 일부산청 단속사 신행선사비는 원화 8년 (헌덕왕 5년 813년)에 세워졌다. 한쪽 면에만 글자를 새긴 비석이다. 비문을 지은 사람은 金獻貞이며, 書者는 ‘東溪沙門靈業’이다. 새겨진 글씨의 서풍은 왕희지와 흡사하다. 필자는 신생선사비의 필체가 힘, 절제, 자유분방한 등이 왕희지보다 더 높은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행선사비의 서자인 靈業은 김생 글씨 집자비인 낭공대사비에 재현되어있다. 왕희지 난정서와 신행선사비의 ‘氣’자 비교박 관장은 “靈業이 김생, 최지원과 더불어 신라 명필 3인 중 1명으로 『해동명적』에도 올라있으며 靈業의 생애에 대해서 한 문장의 기록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靈業이 곧 ‘김생’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통일신라시대 최고 명필로 기억되는 김생은 그 명성과는 달리 남겨진 친필 비문 조차 없다. 김생의 글씨를 集字하여 새긴 「태자사 낭공대사 백월서운탑비」와 板刻한 「전유암산가서」에 의지하여 그의 필력을 짐작 할 뿐이었다. 이번 박 관장의 논문을 통해 제기된 김생의 친필 금석문을 통해 한국 금석문 연구가 더욱 활발해 질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제공 : 박홍국 위덕대박물관장참고자료 : 2019.8.31, 「김천 수도암 신라비의 조사와 김생 진적」, 박홍국, 신라사학보/신라사학회 2019. 9. 3글씨21 편집실
‘평화통일 서예공모대전’의 수상자 발표!
‘평화통일 서예공모대전’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2015년으로 시작해 올해로 5회를 맞는 ‘평화통일 서예공모대전’은 평화통일 구축 준비의 필요성과 인식을 높이고, 더 나아가 한마음으로 통일을 맞이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평화통일 전국서예공모대전’은 지난 7월 31일까지 공모를 진행했으며, 평화 통일 충효를 내용으로 한글, 한문, 사군자, 전각, 캘리그라피 총 5개 부문에서 접수를 받았다. 일반부 대통령(의장상) 하정길이후 심사를 통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상(대통령)에는 일반부 하정길(한문)이 수상의영예를 안았다. 또한 통일부장관상에는 김숙희 씨(캘리)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상은 윤태휘 씨(한글)가 수상하였다. △학생부에서는 이상연 학생이 통일부장관 상을 받았다. 일반부_민주평통 사무처장상 (한글)_윤태휘일반부_서울특별시장상(사군자)_박철규입상 작품들은 오는 10월3일부터 15일까지 도봉구청 1층로비에서 전시되며 15일(화)에 시상식이 진행된다. 학생부_통일부장관상_이상연한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통일과 관련한 국내외 여론을 수렴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대통령의 평화통일정책에 관해서 자문·건의하는 기관이다. 도봉구 또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도봉구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평화통일 서예공모대전, 청소년 통일안보견학 등을 함께 지원해 오고 있다. 2019.9.6글씨21편집실
제31회경상남도서예대전 입상자 발표
(사)한국서예협회 경상남도지회(지회장 정대병)는 9월 7일 심사, 8일 휘호를 거쳐 제31회 경상남도서예대전 수상자를 확정, 명단을 공개했다. 대상 해서-이성배경상남도가 후원하고 사)한국서예협회 경상남도지회에서 주최한 금년 경남서예대전은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어가는 결실의 계절에 한글, 전서, 예서, 해서, 행초서, 문인화, 전각, 서각 등 8개 부문에서 전년도보다 20여점이 추가된 총 1,015점이라는 많은 작품이 출품되어 경남 서예인들의 서예에 대한 열정을 실감케 하였다.우수 예서 - 고옥희출품된 작품들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하동실내체육관에서 공개심사와 특선 후보자 휘호를 거쳐 대상 1명, 우수 6명, 특선 117명, 입선 443명 등 모두 567명의 수상자를 선정하였다.우수 문인화 - 최외옥 대상에는 해서 이성배(진주시 순환로)씨의 화석정, 우수상에는 한글 박현아(거제시 상동1길)씨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전서 석계숙(창원시 의창구)씨의 우중사영전당두송주, 예서 고옥희(하동군 하동읍)씨의 춘흥, 행초서 이주희(창원시 의창구)씨의 왕유시, 문인화 최외옥(진주시 석갑로)씨의 홍매, 서각 강인구(사천시 곤양면)씨의 석촌음이 각각 선정됐다.우수 한글-박현아우수 행초서-이주희정대병 지회장은 “어려운 시기임에도 많은 성원과 관심을 가져주신 출품작가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렇게 서예라는 전통예술을 통하여 우리의 정신적 예술문화가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이다.”고 말씀하시면서 “갈수록 고령화되어가고 증가하는 은퇴세대들에게 서예는 중단 없는 자기성장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서예인구의 지속적인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우수전서-석계숙우수 서각-강인구한편 시상식은 오는 11월 9일(토) 오후 4시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가질 예정이다. 입상작 전시는 11월 7일부터 11월 12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제1, 2전시실에서 개최된다.<수상자 명단>특 선한 글:조정옥, 전영애, 조소영, 김영규, 김영귀, 고순덕, 구자근, 최은아, 안영희, 진형철,윤혜영, 정점옥, 정정희(13명)전 서:박현숙, 이상철, 조필제, 양호성, 김원겸, 한희숙, 김양임, 한달막, 하인순(9명)예 서:이정덕, 전향미, 최현숙, 윤일태, 이근수, 손만자, 박숙희, 정유석, 김동희, 이미영,최만자, 장혜정, 전주환(13명)해 서:강연근, 황행일, 이태욱, 조경래, 허은정, 하순점, 박영숙, 김선주, 이정희, 김금자,최묘자, 강경열, 이만식, 여점수, 이필부(15명)행 초 서:배제형, 김태림, 이종욱, 차재원, 송중복, 박영덕, 문체연, 이현석, 임원장, 서원표하일규, 정재세, 손미영, 김수연, 박인태, 김경혜, 주덕자, 김수배, 심정옥, 남백수이호점, 강점자, 이귀은, 강호석, 최정모, 홍순진, 전중례, 박홍석, 김혜민, 노영민(30명)문 인 화:김은화, 공미순, 김미경, 이정숙, 양연자, 정덕임, 김조자, 민지향, 김보덕, 박민숙,연양희, 장은주, 강쌍희, 구무영, 마기락, 이정숙, 최혜연, 이현숙, 현정숙, 박종화,이정숙, 차정두, 오원희, 하미선, 김경선, 정옥귀, 이미화(27명)현대서예:김은숙(1명)서 각:변종숙, 장명자, 정용규, 이애정, 최찬용, 이도학, 김민수, 진인배, 장미애(9명) 입 선한 글:박경희, 여명화, 신영자, 유선자, 김옥선, 김영희, 김순보, 박세정, 김미숙, 정인숙,여인호, 이정란, 김영자, 서창식, 장도욱, 장성욱, 안덕래, 이은주, 백양숙, 박상호,이현섭, 박명순, 이부기, 장상복, 김춘순, 여경애, 박일용, 박이남, 이성옥, 이지민,박영화, 성경미, 하정희, 박해윤, 심청혜, 손기현, 이명화, 김영희, 김희진, 황순자,박미선, 전병현, 김미해, 지현태, 남상수, 김미경, 황을생, 임영희, 김영안, 김영훈,이옥선(51명)전 서:최원엽, 조미화, 김호곤, 조점례, 고영경, 옥용대, 서은택, 문미정, 김삼선, 김숙자,정경자, 김성휘, 박혜선, 김중경, 조재연, 백옥희, 조영도, 임윤자, 문현주, 김성애, 진영기, 박정련, 이은열, 김형수, 김태훈, 정미경, 김성열, 김철배, 정품종(29명)예 서:김순애, 하순영, 김기탁, 조두근, 오재술, 문종진, 오분임, 곽명숙, 황윤정, 김미준,박성준, 서은경, 안규탁, 정철석, 탁도운, 김위수, 하풍길, 안효용, 정병곤, 최태경,정동철, 김경태, 성민숙, 최만진, 강윤근, 이병두, 정종영, 민혜숙, 서남숙, 김희순,한만도, 윤기철, 조경수, 손명숙, 조순현, 조용운, 백판규, 김호영, 소영국, 조민주,황민성, 최수아, 정현영, 조옥희, 이강현, 홍길표(46명)해 서:정연호, 김명곤, 김미경, 김영기, 이덕구, 김휘영, 유준근, 장말분, 이은미, 이혜숙, 김경자, 이순란, 정순자, 전병술, 이종순, 서정숙, 김완주, 박문진, 장도연, 조월숙, 최경선, 최도석, 정태균, 강영희, 최채경, 진용길, 이시화, 진현복, 강석길, 류기형, 강병하, 이현채, 강상원, 오세진, 이향림, 강영옥, 류명열, 조영섭, 하용육, 하용점, 박외자, 진해옥, 구종회, 정종태, 장규벽, 송영덕, 공호영, 박영도, 엄창섭, 임채범, 이미령, 노정숙, 주현혜, 김슬현, 박해옥, 김민정, 최금연, 이 활, 금영미, 장철환, 손정훈, 박현상, 배순연, 김종선, 김외진, 김이현, 류점형, 하성규, 강호정, 박영덕, 윤정효, 김현수, 김창태, 김철권(74명)행 초 서:정순희, 송봉호, 강신관, 정숙희, 정순우, 서보일, 김재문, 성나금, 강상열, 배효전, 한혁구, 성규근, 이종섭, 김철근, 이승오, 이광춘, 김정필, 최득순, 박영숙, 이성익, 최경자, 허동명, 김복희, 배원득, 윤식현, 이형창, 안두철, 신정식, 박정목, 조수현, 강성태, 박순선, 서원주, 최규경, 최용준, 박수형, 박명숙, 신동욱, 양한식, 이창화, 조만석, 진현복, 김계광, 김형대, 김형모, 오희세, 장병길, 이도성, 김동기, 강도수, 정옥근, 권영석, 정해식, 정차근, 정영호, 정둘례, 양한기, 박상문, 양한권, 조재언, 이규호, 공철표, 김종학, 최상돌, 박영희, 송순특, 권영순, 김종식, 유석길, 이성규, 조영희, 김수경, 정수혜, 윤현숙, 정영락, 이정옥, 정용선, 조귀선, 이옥조, 배호열, 이명옥, 여영희, 차경조, 이숙영, 황혜숙, 유정은, 최미숙, 김종목, 주영헌, 박규대, 김기열, 구광옥, 여진모, 김만갑, 최도선, 강성묵, 안병인, 허태인, 문호원, 임순옥, 임지선, 손해권, 정택자, 정정명, 김도식, 김석일, 오갑용, 양영용, 조기석, 김위태, 박종문, 조현찬, 박영덕, 조성해, 서금덕(115명)문 인 화:김정남, 김동규, 김기애, 김남숙, 이정미, 주남희, 유나민, 김귀선, 장분자, 최미라, 류건상, 황은주, 천복남, 고영순, 김경민, 김삼선, 김진선, 송명자, 이성자, 이정선, 장창현, 정옥조, 조인순, 권영식, 최정애, 안영희, 김난영, 박장량, 김미자, 김미옥, 이영아, 이순자, 하춘옥, 이은영, 김양이, 김은하, 이연자, 김현숙, 김선준, 김화영, 박정매, 조숙자, 김진남, 곽규한, 박희옥, 조옥자, 이정임, 임학표, 유영분, 배선희, 복은주, 옥미화, 이태경, 박정숙, 정덕자, 신연주, 김금아, 전경희, 오기연, 이학순, 호인순, 육정아, 전 승, 설은영, 강예숙, 김혜숙, 최명희, 신상미, 정복희, 정미숙, 하수현, 구미진, 윤정희, 김수정, 민행숙, 김정희, 신을임, 최영숙, 주순덕, 민채윤, 손일신, 안용은, 이명자, 송순영, 신영남, 김석희, 강구찬, 김성수, 이민숙, 송부희, 강연옥, 박미경, 신경완(93명)현대서예:임두수, 김성자, 최진경, 이경우(4명)서 각:권영환, 김일수, 김점옥, 김형철, 박영태, 박원동, 박종호, 손기태, 신진화, 윤현주, 정행길, 이재숙, 정진환, 최재경, 서명규, 김영육, 이종용, 김승열, 서정상, 김동명, 서외숙, 김재진, 문진영, 제순선, 최진영, 안경애, 정미선, 김종민, 김혜진, 박계동, 최태환(31명)<심사위원 명단>운영위원운영위원장 완석 정대병:한국서예협회 경
성인근의 글씨를 읽다
“할 말은 많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김정희의 《자화상》- 한 노인이 종이 앞에 앉았다가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옮겨놓았다. 누군가의 주문에 의해 그린 그림은 아닐 터이다. 나는 지금 160년도 더 된 그의 자화상 앞에 앉아 그의 붓끝 하나하나를 따라가 본다. 김정희, 《자제소조(自題小照)》 32×23.5㎝. 선문대학교박물관 의관과 격식을 갖춘 조선의 여타 초상화와 달리 평상복 차림의 소박한 모습이다. 왼쪽 어깨가 기우뚱하게 올라간 주인공의 상반신이 중앙 하단에 위치해 있다. 그림은 가는 먹선 위주로, 특히 주름과 수염을 꼼꼼하게 그렸다. 화면 속 노인은 얼핏 보아 육십은 훌쩍 넘어 보이며, 마른 체구에 초췌한 모습으로 화면 밖을 응시하고 있다. 머리카락과 구레나룻, 수염조차 정돈이 안 되었고, 주름은 살아온 세월만큼 움푹 움푹 파였다. 야무지게 닫은 입술엔 ‘할 말은 많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쉽게 열 것 같지 않다.화면 속 주인공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추사 김정희(1786~1856, 정조 10~철종 7)다. 그는 경사(經史)는 물론 불교, 금석․고증, 서예, 회화 등 전방위의 영역에서 독보적 자취를 남긴 조선 말기의 문인이다. 조선시대에 초상화를 남긴 사람은 국왕으로부터 문무관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으며, 주인공의 신분과 공로를 한껏 드러내기 위한 장치들도 여럿 구사했다. 그러나 조선의 초상화 가운데서도 이토록 담박하면서도 전신사조(傳神寫照)의 화론을 내밀화한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중 자화상을 남긴 인물로 공재 윤두서, 표암 강세황 등이 떠오르지만 그들과 다른 추사만의 체취가 감지된다.화면의 우측 상단에는 다른 종이에 써서 삐딱하게 오려 붙인 그의 화상찬(畵像讚)이 적혀 있다. 이 글에는 화면 속의 자신이 왜 그렇게 입을 야무지게 닫고 있는지에 대한 입장이 적혀 있다. 자제부분(自題部分) 謂是我亦可, 謂非我亦可. 是我亦我, 非我亦我. 是非之間, 無以謂我. 帝珠重重, 誰能執相於大摩尼中. 呵. 果老自題. (이 사람을 나라고 해도 좋고, 내가 아니라고 해도 좋다. 나라고 해도 나이고, 내가 아니라 해도 역시 나다. 시비를 가리는 사이에 나라고 할 수 없게 된다. 제석천의 구슬이 주렁주렁한데, 뉘라서 큰 여의주 속에서 실상을 잡아낼까? 껄껄껄... 과노(果老) 스스로 쓰다.) 문장 끝의 ‘과노(果老)’는 ‘과천(果川) 노인’이란 의미의 자호(自號)로, 그가 북청 유배에서 풀려나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과천에 은거할 때인 1852년(철종 3), 즉 67세 이후의 초상임을 암시한다. 이 화상찬은 그의 문집 『완당선생전집』에 「자제소조(自題小照)」의 제목으로 실려 있는데, 생략한 글자와 일부 다른 글자가 있으나 전체적 맥락 차이는 없다.김정희는 화상찬에서 자신의 초상에 담겨진 내면의 실상을 보아야지, 겉모습이 닮았는지의 시비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설파했다. 닮고 닮지 않고의 시비를 벗어난 존재의 실상(實相)이 무엇인지 아는 까닭에 ‘나라고 해도 좋고, 내가 아니라고 해도 좋다.’며 껄껄껄 웃는 여유까지 보였다.그렇다면 그가 남긴 실상이 아닌, 어쩌면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이 자화상의 실체는 무엇인가? 여기서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향하는 저쪽의 달이 있다. 그러나 달을 보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자신이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이 아니면 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누가 큰 여의주 속에서 실상을 잡아낼까?’라며 껄껄껄 웃는 선종풍(禪宗風)의 문자로 깨우침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상은 문자에 의해 온전히 표현할 수 없지만, 문자를 쓰지 않고서 남에게 전할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성인근 본지 편집주간
제20회 대한민국문인화대전 수상자 발표
(사)한국문인화협회에서 주최한 제20회 한국문인화대전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번 공모에 출품된 작품들 중 특선 이상자들에 한하여 지난 8월 25일(일) 오전10시 현장휘호가 시행되었다. 단 특선이 1회 이상 되는 참가자의 경우에는 이전 휘호경력을 인정하여 휘호에서는 제외되었다.이러한 심사과정을 거쳐 대상 1명(천광영), 최우수상 1명(진정호), 우수상 2명(김건식, 이은), 특별상 4명(송옥희, 양순덕, 원상희, 하정필)이 선정되었고 특선에 79명, 입선 334명 등 총 423점이 입상하였다. 대상-천광영최우수상-진정호(사)한국문인화협회 김동애 회장은 “문인화의 본령이 희석 되어가는 현재에 참 문인화 정신을 읽을 수 없는 작품들로 인해 세상이 호도되고 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 기준을 지키고 끝까지 고집하는 작가들이 눈에 띄어 희망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수상-김건식우수상-이은문인화의 신진 발굴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될 문인화대전은 중단 없는 자기성장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문인화 인구를 확장시킴과 더불어 질적 향상을 기대한다. 특별상-송옥희특별상-양순덕특별상-원상희특별상-하정필한편, 입상작품 전시회는 오는 10월 15일(화)부터 10월 2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리며, 시상식 및 개막식은 10월 15일(화) 오후 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2019. 9. 20글씨21 편집실
이 작가의 思생활, 김영삼
“세월을 담을 수 있는자연의 모습을 보고 나의 붓질로 표현한다.”문인화라는 시를 그리는 화가 우송헌 김영삼 현시대의 문인화는 더 이상 옛날의 그것과 같을 수는 없다. 옛날의 것은 그저 옛날의 문인화 일뿐, 현대에는 현시대성을 반영한 작품을 해야 한다. 또한 예술이라는 것은 함께 이해하고, 공감해야한다. 늘 현시대에 맞는 작업을 모색하고 끊임없이 창작하는 우송헌 김영삼을 만나보았다. ...>>인터뷰 전문 보기(클릭)<<
G-20 세계평화번영을 위한
서(書)・화(畵)・각(刻) 기획전글씨21(대표 석태진)가 주최한 주한인도네시아대사_서예(손창락)주한 호주대사_한국화(이재열)주한 호주대사_서예(이상현)이번에 참여하는 G20의 소속 국가의 인구수는 전 세계의 3분의 2에 달하며,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을 합하면 전 세계의 85%에 달한다. 세계 교역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G20에서 결정되는 현안은 국제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이러한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g20 주한 대사들과 함께 한국의 예술가들이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쓰고, 그리고, 새기며 한국의 시각예술의 우수성과 특수성 등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뿐 아니라 자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 대한 향수와 한국 시각예술에 대한 세계적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씨21 석태진 대표통일부 서호 차관주한인도대사_전각(최재석)주한미국대사(윤혜연)(좌) 석태진, 주한 호주 대사, 주한 유럽연합 대사또한 이번 전시는 g20의 주한대사들만을 위한 잔치가 아닌 전통시각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아울러 본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이를 계기로 세계무대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주한영국대사_서예(이종암)주한프랑스대사_전각(조용연)참여작가 모습참여작가 모습참여작가 모습세 개 분야의 예술이 하나의 인물을 주제로, 한자리에 선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전시기획이다. 서예, 한국화, 전각이 지닌 각각의 특수성을 살리면서도 장르 간 상호 융합을 통해 하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연출되어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를 제공한다. 본 기획전을 계기로 한국미술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적 전통시각예술인 서예・한국화・전각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켜 세계 미술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한편, 향후 한국의 외교와 국가적 홍보 및 우방국과의 교류증진 등에 전통시각예술이 구체적으로 참여하여 기여할 수 있는 기회 확장해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 이번 기획전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행사는 10월 8일(화) 오후 5시 일백헌/아트스튜디오111에서 진행되었다. 행사에는 서호 통일부 차관, 주한 호주 대사, 주한 유럽연합 대사, 근원 김양동 선생,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이영철 총장, 경기대학교 장지훈 교수, 일백헌 김경수 관장과 참여작가 등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행사가 진행되었다. 2019. 10. 4글씨21 편집실
<특집>
引领大陆的书法家们 - 상해 · 항주글씨21 편집실...>>인터뷰 전문 보기(클릭)<<
제6회 단샘글씨겨루기
대상에 김상년(일반부), 김건형(학생부) 수상 지난 9월 28일(토) 전국의 서예인들이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하며 예천 용문을 묵향으로 가득 채웠다. (사)초정서예연구원(이사장 권창륜)은 뿌리 깊은 학문과 예술이 숨쉬는 물 맑은 고장 예천에서 한국의 서예문화를 꽃피우고 차세대 서단의 주역이 될 인재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서 단샘글씨겨루기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단샘글씨겨루기는 얼마나 정확한 필법을 구사했는지를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대회로, 서예 전반에 걸친 안목과 심미기준을 기본으로 하는 채점 평가방식이다. 이 과정을 공개적으로 시행하는 휘호대회로 매년 많은 일반부와 기로부, 학생부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단샘글씨겨루기의 심사결과 영예의 대상 수상자는 김상년(일반부-한문), 김건형(학생부-한문)이다. 기로부 만수상에는 권세환씨의 한문작품이 수상하였고, 일반부에서 박순호씨의 한문, 류병수씨의 사군자 작품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상_일반부_김상년(한문)(左)장려_기로부_장세환(右)장려_기로부_김화섭(左)우수_일반부_류병수(右)우수_일반부_박순호대상_학생부_김건형우수상_학생부_김재웅우수상_학생부_임민서한편 개막행사에서는 (사)초정서예연구원의 권창륜 이사장이 현장휘호를 펼치며 행사의 많은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사)초정서예연구원은 2009년 개관이래 한중명가서예전, 단샘글씨겨루기 등을 개최해오며 한국 서단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시상식과 전시개막식을 개최한 단샘글씨겨루기는 오는 11월 9일까지 초정서예연구원(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반서울로161)에서 진행된다. 매주 목요일은 휴관이다. 2019. 10. 23글씨21 편집실 <수상자 명단> 일반부성 명부문수상명김상년한문대상박순호한문우수상류병수사군자우수상피재천한글장려상박광모한문장려상최은우사군자장려상원혁수전각특별상윤태휘한글특선이영미한문특선조민한문특선김순기한문특선박옥나한문특선최옥주한문특선양찬호한문특선윤유식한문특선정종천한글입선김중식한글입선김정희한글입선최인규한글입선이현정한글입선이수연한글입선홍기옥한글입선박정숙한글입선박성례한글입선이석순한글입선엄재익한글입선정명숙한글입선김보경한글입선박종학한문입선김영섭한문입선유경상한문입선김성환한문입선김찬동한문입선김천호한문입선장영훈한문입선김인성한문입선이현정한문입선정신애한문입선원혜경한문입선이재연한문입선최병학한문입선
제1회 中國書法大廈杯 공모전 수상식 개최
中國書法大廈杯 공모전 총 상금이 현금 640만원(한화 약 11억), 전세계 서단에서 주목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0주년 경축할 즈음, 지난 해 공모전 요강을 발표했다. 그리고 9월 28일 오전 10시 중국 안휘성 합비시에 있는 중국서법대하에서 “제1회 中國書法大廈杯 공모전”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개막식 모습안휘성서법원 이사걸(李士杰) 원장이날 수상식에서는 역사상 처음인 최고 상금 한화 약 11억원을 현금으로 수상자들에게 수여하였다. 중국의 많은 매체에서 취재했으며 당일 톱 뉴스를 차지하며 중국인들의 큰 시선을 끌었고, 전 세계의 서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금으로 상금을 받는 특등상 수상자 4인(한화 약 8,000만원)이번 공모전의 상금은 특등상(해서, 행서, 초서, 전각) 4명 각 세후 (한화)약 8,000만원으로 중국3, 4선의 도시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우수상은 31명으로 상금 (한화)약 800만원, 단체상 8명 한화)약 32만원이다.수상작품 전시장초서 특별상 - 纪松해서 특별상 - 尚湘原 전각 특별상 - 刘永清 행서 특별상 - 颉江泊 특별초대작가 - 叶欣(섭흔)이번 공모전의 상금에 대해 지나치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 중국서법대하의 책임자이자 안휘성서법원 이사걸(李士傑) 원장은 “역도 선수도 거액의 상금을 받을 수가 있는데 국전의 심사 수준으로 심사를 받아 선정된 우숭자가 왜 거액의 상금을 받을 수가 없습니까? 서예가는 전통문화의 계승자이자 전파자입니다. 그들에게 명예와 보답을 줘야 서예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으며, 서예 사업에 후계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입전 作 -신수경 입전 作 -윤금자입전 作 -윤승희중국서법가협회 류홍표(劉洪彪) 부주석은 시상식에서 “이번 공모전은 서단의 엄청난 큰 성과이다. 이런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는 일이다. 수상자들의 수준은 대부분 국전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다. 중국서법대하가 준공한 후 2년 동안 수많은 대규모의 서예 공익 행사를 하였고, 국제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중국서단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곳 도 없으며 이는 서예인들의 따뜻한 집이다.”라고 했다.입전 作 -윤영석입전 作 - 조현성수상식의 진행은 중국서법대하보(中國書法大廈報)의 부편집장이자 안휘성서법원 부원장인 탕영지(湯永志)가 맡았다. 수상식에는 중국 중앙문사연구관 풍원(馮遠) 부관장과 중국서법가협회 류홍표(劉洪彪) 부주석, 안위성서법가협회 오설(吳雪) 주석, 장량훈(張良勳) 전 주석,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 예술중심 류항(劉恒) 전 주임, 안휘성서법원 이사걸(李士傑)원장, 섬서서학원 장영군(張英群) 원장, 중국서법대하 이광발(李光發) 고문, 예술위원회 엽무(葉武) 주임을 비롯한 서단의 명가들과 수상자, 입전작가, 서예애호가, 매체 기자 등 약 600여명이 참석하였다. 입선 作 - 김윤숙입선 作 - 조득임입선 作 - 서정례입선 作 - 김희숙입선 作 - 홍명수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 겸 감사, 한국서법원의 섭흔 원장과 이기영 상임부원장은 한국 입전 작가 신수경, 윤금자, 윤영성, 입선작가 조득임을 비롯한 한국 수상자 대표단을 포함한 그 외 일행 10명을 인솔하여 수상식에 참석하였다.섭흔 원장과 한국측 수상작가단체사진이어진 학술 세미나에서도 이번 공모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서예도 다른 예술처럼 가치가 있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어 서예발전에 큰 의미 있는 공모전이라고 평하였다. 2019. 10. 24글씨21 편집실 <한국 수상자 명단>입전신수경, 윤금자, 윤승희, 윤영석(전각), 조현성입선김윤숙, 김희숙, 서정례, 조득임, 홍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