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원綠元 박앵전 개인展
심매尋梅의 여흥餘興과 문기文氣박앵전作 35x35cm mixedmedia 2018 문인화가인 녹원(綠元) 박앵전 작가의 개인전個人展이 22일부터 28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3층 특별관에서 열렸다.남천 정연교 선생에게 사사받아 화업에 입문한 선생은 ‘심매(尋梅)의 여흥(餘興)과 문기(文氣)’라는 주제로 그간 그가 걸어온 ‘심매의여정’을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의 마음’으로 비유하여, 겨울동안(九九) 추위를 견디면서(消寒) 봄을 갈구하는 마음이 담긴 봄맞이 그림들을 문인화의 다양한 필법으로 선보였다.전시장 내부전경박앵전 작가박앵전作 33x63cm mixedmedia 2018작가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애용되어온 매화를 전통적 기법을 지킨 가운데 과감하게 절단, 확대한 파격적인 구도를 선보였다. 이는 조선중기 어몽룡魚夢龍, 허목許穆과 같은 문인화가들이 즐겨 사용한 절지구도로서 이를 계승, 발전시켜 독자적 언어로 해석하려 애썼을 뿐 아니라, 나무둥치의 갈필 표현은 예서에서, 매화 꽃송이와 꽃술의 표현은 해서나 행서의 필법에서 응용하는등 스스로 칭한 ‘붓 여행길’의 길목에서 실험정신을 여지없이 발휘하였다.박앵전作 135x35cm mixedmedia 2019박앵전作 45x70cm mixedmedia 2018박앵전作 70x138cm mixedmedia 2019개막식에는 지인과 친지들을 포함하여 서예가 밀물 최민열, 문인화가 벽하 최형주, 문인화가 우향 김동애, 서예가 경부 송종관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냈다.밀물 최민열 선생벽하 최형주 선생우향 김동애 선생경부 송종관 선생작가는 “매화는 내 삶의 연결고리, 이번 전시를 통해 마음속에 간직한 나만의 매화를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마음이 많은이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라며 매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한편 전시 일정은 22일부터 28일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3층 특별관에서 진행된다.2020. 4. 24글씨21 편집실<전시정보>박앵전 개인展심매의 여흥과 문기전시장소 : 인사아트프라자 3층 특별관전시기간 : 2020. 04. 22(수)~ 04. 28(화)개막식 : 2020. 04. 22 오후 5시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문의 : 010-3756-1151(박앵전 작가)
서산창작예술촌, 김상년 작가 초대전 <\'빛-玄 C 2020’展>
김상년 작가 초대전, 서산창작예술촌\'빛-玄 C 2020’展김상년, 강기훈 ‘빛-현 C 2020-2’ 87X19cm Oil, Bistre on Korean paper(자세히 보면 대추의 그림자를 보면 방향이 다 다르다. 사람의 위치를 빛삼아 대추의 그림자를 표현한 작품이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서산 창작 예술촌에서는 현대서예가 김상년 작가의 초대전 ‘빛-玄 C 2020’展이 오는 5월 12일(화)부터 7월 5일(일)까지 열린다. 전시장 전경서산 창작예술촌은 2011년 11월, \'안견창작스튜디오\'을 시작으로 오픈되어 2015년 2월 서산창작예술촌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운영되고 있다. 현 관장인 시몽 황석봉 선생은 서예 아카데미를 직접 운영하며 도자기, 전각, 서예 체험등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초대전과 기획전을 개최하며 서예, 서양화, 동양화, 조각, 목공예, 설치작품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관광객부터 가족단위의 관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수 있도록 문화 예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김상년작가(좌), 황석봉관장(중앙), 강기훈작가(우)\'빛(light)\'과 \'玄(검을 현)\', 그리고 \'collaboration\'의 약자인 C의 의미가 담긴 ’빛-玄 C 2020‘ 의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두 젊은 작가 서예가 김상년, 서양화가 강기훈의 협업전이다. 두 작가의 콜라보 시리즈 8점과 김상년 작가의 개인작품 \'자아의 경계의 서다\' 7점, 총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김상년 作 ‘자아의 경계의 서다’ 전시 전경김상년, ‘자아의 경계에 서다-5’ 92.5X66cm, ink on Korean paper 이번 전시에서는 동양 예술의 정수인 \'서書\' 위에 사진처럼 정밀한 서양화가 묘사되었다. 김상년 작가의 \'글씨\'위에 강기훈 작가의 \'대추\' 그림이 더해진 것이다. 한지 위에 유화작업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 화면에 서예와 서양화 작업이 공존한다는 점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두 작가의 협업이 의미가 있다. 한 작품 속에서 동양의 ‘낙관’과 서양의 ‘사인’을 한 눈에 볼수 있다는 것 또한 흥미롭다. 김상년, 강기훈 ‘빛-현 C 2020-6’ 134X65.5cm Oil, Bistre on Korean paper 메인 주제인 대추는 꽃이 피는만큼 결실을 맺는 식물로 사업의 성공이나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대추의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두 작가의 시도가 결실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한편 전시는 7월 12일 까지로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2020. 05. 20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김상년 초대전 빛-玄C2020\'서산창작예술촌관람시간 : 오전10시~오후6시(점심시간 오후12시~1시)관람료 : 무료월요일 휴관 서산창작예술촌 문의전화 : 041-660-3378
글씨21 기획 2020 창작지원프로젝트 이은경작가 초대展
미소 짓게 하는 작가, 이은경 전시장 전경이은경 作글씨21에서 기획하고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주최하는 2020 창작지원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전시가 열렸다. 지난 김백녕展은 절제된 현판 글씨에서 한국의 글씨를 찾았다면, 이번 이은경展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정감을 이끌어낸다.이은경 작가작가의 작품을 보면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둥글둥글한 얼굴에 작은 입으로도 지어보겠다는 미소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부처의 미소처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평안하게 해준다.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꾸밈없는 부처의 미소를 보면 누구나 미소를 지을 것이다. 작품에 나오는 인물의 표정은 하나같이 온화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잠을 자는 동안 꾸는 꿈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모습, 웃고 있는 아이 등 일상의 모습에서 편안한 감정을 이끌어낸다.이은경 作정감의 발로가 작용하는 이유로는 단숨에 그렸을 것 같은 필치와 밝은 색감에 있다. 작가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정감이 거침없는 획으로 화면에 순간순간 담아진다. 그래서 <새싹>, <마음꽃> 작품은 투박함 속에서 더욱 정감이 간다. 순간의 느낌으로 색을 선택한다는 작가의 타고난 감각에는 작가가 나고 자란 지리적 환경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바다와 섬을 보고 자란 여수 출생의 작가는 지금까지도 자연을 가까이하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고흥도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다. 자연이 선사해준 맑고 밝은 색감에는 작가가 보고 느낀 고향의 정취가 담겨있다. 이은경 作 이은경 作작가는 작품의 소재로 ‘섬’을 많이 생각한다고 한다. 섬은 육지와 떨어져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어 분주한 마음을 내려두고 잠시 쉬었다 올 수 있는 공간이다. 훼손되지 않은 원형의 자연은 말 그대로 ‘저절로 이루어진’ 모습이어서 마음에 거리낌이 없고 언제나 편안하다. 고즈넉한 섬에서의 쉼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에 여유를 준다. 작가가 자연을 떠올리며 느꼈던 여유와 소박함, 동심 등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어떤 이의 말처럼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를 미소 짓게 하고, 편안함을 준다. 2020. 5. 20.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2020 글씨21 기획 일백헌 선발작가 초대전 이은경 초대展기간 : 2020. 5. 12(화) ~ 5. 18(월)장소 : 아트센터 일백헌전시문의 : 02-2138-0104
글씨21 기획 2020 창작지원프로젝트 이길원 작가 초대展
지금 여기에 전시장 전경이길원 作글씨 21에서 기획하고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주최하는 2020 창작지원 프로젝트가 이길원展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오랜만에 붓을 들었다는 이길원 작가는 상처·불안·걱정 등 어두운 감정과 자유를 상징하는 ‘새’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를 드러낸다. 이길원 作겨울아이 / 차마 들어갈 수 없었다어떤 대상에 몰입하게 되면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한 가지에만 정신이 팔려 ‘눈이 멀었다’는 작가는 그 결과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큰 상실감과 공허함을 얻게 된다는 경험에 비추어 진한 검은색으로 두 눈을 칠했다. 어두운 색채와 텅 비어있는 눈으로 완성된 <눈 멀다> 작품은 누구나 감추고 있는 내면의 상처를 대변해주고 있는 듯하다. <슬픈 크리스마스> 작품은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지만 정작 본인은 웃지 않는 ‘슬픈 광대’ 피에로의 모습에 착안하였다. 앙상한 가지 아래 홀로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 <겨울 아이> 작품은 외롭고 고독한 느낌을 준다. <차마 들어갈 수 없었다> 작품은 작가가 외부활동을 단절했던 시절, 다가가기를 고민하는 아내의 모습을 그려냈다. <나무와 사람>·<선사시대>·<자연재앙>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된 자연을 떠올리며 작업한 작품도 있다. 작품 하나하나 모두 이야기가 보인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길원 作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는 작가가 꿈꾸는 모습으로 작가를 대변한다. <길 찾기> 작품은 어느 길이 옳은 선택인지 매일같이 고민했던 지난날 작가의 모습을 새에 투영하였다. 이외에도 회화작품 <검은새>와 <흘겨보다>, 전각작품 <물고기와 새>, 설치작품 <새> 등 작품 소재로 새가 많이 등장한다. 작품 안에 쓰인 49, 50이라는 숫자는 작가의 나이를 의미한다. 작가는 온전한 상(象)을 똑같이 그리기보다는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특징적으로 잡아내는 것을 선호한다. 캐리커처와 같이 대상의 특징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작가만의 예술로 표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그만큼 즐거운 일이다. <블록쌓기> 작품의 거미와 새, 그리고 작가와 인연을 맺은 인물작품을 통해 그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다.이길원 作이길원 作작가가 50년 인생을 보내면서 얻게 된 하나는 ‘지금, 오늘, 후회 없는 하루를 살자’이다. 그래서 얻게 된 ‘설조산방(雪爪山房)’ 당호는 작가에게 큰 의미가 있다. 눈밭에 찍힌 갈매기 발자국을 보며 보이지 않는 갈매기를 찾는다. 그런데 이 발자국마저 눈이 녹으면 사라진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고민도 좋지만, 지금의 내가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현상보다 본질에 집중하게 된 순간 작가의 뜻이 가는 대로 붓이 움직이며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해졌다고 고백했다.서예를 전공하고, 전각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이길원은 서예·전각·회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 중 아픔과 슬픔, 미움과 원망 등 내면의 어두운 감정에 주목하여 예술로 소통하는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2020. 6. 2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2020 글씨21 기획 일백헌 선발작가 초대전 이길원기간 : 2020. 5. 26(화) ~ 6. 1(월)장소 : 아트센터 일백헌전시문의 : 02-2138-0104
아트인 명도암 초대 양상철 개인전 <글‧그림 거리 좁히기展>
꽃게와 오리제주의 문화예술 공간인 아트인 명도암에서 지난 6월 13일(토)~6월 26일(금)까지 <초대 양상철전 글·그림 거리 좁히기展>을 개최했다. 전시장 전경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코로나 19 펜데믹 상황에 한천 양상철 작가는 미소 짓게 하는 글‧그림 거리 좁히기展을 마련하였다. 사람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중이지만 글과 그림이라도 거리를 좁혀보자 하는 마음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작품에 등장하는 꽃게와 오리를 중심으로 전시를 감상하려고 한다. 전시장 전경새벽 닭 · 24x46cm할 수 있다 · 30x50cm<할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 작품에는 고난 앞에 닥친 꽃게들이 등장한다. 옆으로만 걷는 꽃게라 잘 이겨낼까 걱정이 들지만 그래도 꽃게 가족이 있어 든든하다(<가족Ⅱ>). 연밭에서도 잘 놀다가(<연밭에서 놀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여보 같이 가>자며 서둘러 자리를 옮긴다. 제목의 작은 변주는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꽃게’라는 대상에 집중했다면 꽃게는 그림 소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꽃게를 의인화하는 순간 꽃게는 내가 된다. 꽃게의 상황과 감정이 나에게 이입되어 내가 마치 그곳에 있는 듯 착각이 든다. 의인화된 꽃게는 눈앞의 모래 파도를 이겨내는 전개를 관람자와 공유하며 입체적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꽃게 시점으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우리도 국가적 재난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힘을 얻게 된다. 가을 냇가 · 30x50cm성산출일(城山出日) · 24x46cm이번 전시에서 오리는 꽃게만큼 많이 등장하진 않지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오리를 보고 느낀 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오리의 전체적인 형상과 부리 등 특징적인 면을 잡아내어 단순하게 표현하였다(<가족Ⅰ>, <가을 냇가>, <거리두기>). 하나의 색채와 거친 필획으로 오리를 완성한다. 상을 온전히 이해한 후 단번에 그려내는 과정은 작가의 감각에 집중하게 되고,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는 바위 아래로 시원하게 뻗는 폭포를 표현한 <정방하폭>에도 잘 나타난다. 이외에도 제주의 자연경관을 담은 <성산출일>, <영실기암>이 있다. 녹담만설(鹿潭晩雪) · 24x46cm전시장 전경이번 전시는 의인화한 꽃게와 작가의 주관적 감각이 돋보이는 오리를 통해 살펴보았다. 한천 양상철 작가는 한 해에도 몇 번씩 새로운 기획으로 전시를 열면서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2020. 7. 4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아트인명도암 초대 │한천 양상철 글‧그림 거리 좁히기展기간 : 2020. 6. 13(토) ~ 6. 26(금)장소 : 제주 아트인 명도암(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209)전시문의 : 064-727-1253
하영준 개인전 <타고난 향기(天香)를 듣다>
동양철학 · 선비정신 · 현대회화의 접목,새로운 현대문인화의 탄생 전시장 전경시서화인(詩書畵印) 문인화가로 활동 중인 하영준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6월 10일(수)부터 23일(화)까지 2주간 인사동 갤러리H에서 열렸다. <‘타고난 향기(天香)’를 듣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현대 회화의 조형성을 한국의 선비정신과 접목시켜 한국 현대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2016년 사공도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을 주제로 열렸던 전시가 학자로서 예술철학을 작품에 담아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펼쳐 냈다.가시장미-3 · 44x132cm전시 제목이자 주제인 ‘타고난 향기(天氣)를 듣다’의 향기는, 동양회화가 추구하는 형식을 초월한 운치(韻致)를 표현한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동양예술을 감상할 때는 그 안에 은은한 향기가 떠도는 것과 같은 오묘한 운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문인화의 ‘향기’는 꽃의 향기가 아니라 작가 마음의 향기라고 할 수 있다. 향기는 그릴 수 없는 것이지만 작가는 자신의 향기를 작품에 표현할 수 있어야만 운치를 얻을 수 있고, 그 작품 역시 감상자에게 향기와 여운(餘韻)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나의 작품에 드러나는 향기는 나의 영혼의 울림이라 하겠다.’라고 밝혔다. 福-1 · 157x128cm그럼 하영준 작가만의 타고난 향기란 무엇일까? 그의 타고난 향기는 첫번째로 ‘한(恨)’을 들었다. ‘돌이키지 못할 슬픔을 돌돌 말아 놓은 채 마냥 어루만지는 것’이라며 그것을 ‘처절한 그리움’이라고 한다. 그 두 번째로 ‘적막하여 어찌할 수 없음’을 들었다. 이것은 개인의 슬픔이 우주자연의 섭리와 연결되어 있는 경계라고 말한다. 인간의 유한한 생명, 달이 차고 기우는 그 끝없이 반복되는 자연의 영원성을 빗대어 울적해 하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의 감정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하늘소리-1 · 40x32.5cm이처럼 매력적인 작품세계를 가진 그는 동양철학, 한국의 선비정신, 현대회화의 조형성을 접목시켜 그것들이 한국 현대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한다. 본인만의 견고한 철학, 그 오랜시간의 연구, 그리고 하영준 만의 ‘향기’를 불어넣은 작품은 어떨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처절한 그리움’과 ‘적막하여 어찌할 수 없는’ 본인만의 향기를 작품에 표현했다. 그 향기를 담담히 드러냄으로써 감상자들 개개인이 타고난 자신의 향기를 들을 수 있기를 작가는 희망했다. 매화인상-1 · 187x140cm다소 어두운 ‘처절한 그리움’과 ‘적막하여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을 화면을 가득 채운 무거운 필선으로 대신한다(<매화오복>, <매화인상-1> 등). 또한 아름다운 꽃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미지만 위험한 가시도 장미의 타고난 숙명적 운명이라는 점에서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어두운 감정을 받아들이게 된다(<장미와 가시> <가시장미>). 타고난 향기에 대한 사유가 조형의 언어로 표현된다. 나의 향기는 무엇으로 정의내릴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하늘소리-2 · 75x187cm바람소리-3 · 41.5x31.5cm<섬진강 매화꽃>에서는 서예적 필선과 함께 철저히 회화적 요소로 완성된 매화를 확인할 수 있다. 갈필과 대조되는 물을 머금은 나뭇가지의 조화가 특징이다. 또한 매화에서 느낀 인상을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했다. 대상을 재현하지 않고 작가가 느낀 감정에 더 집중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작품 경향은 <난향사시>와 <난초 인상> 시리즈에서도 나타난다. 이외에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감싸고 있는 바람 소리, 하늘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전시장 전경하영준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예술철학전공 박사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미술제 문인화부분에서 대상 및 1996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개인전 12회와 단체전 및 초대전 300여회를 열었으며 201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예술콘텐츠학과 회화예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 블로그 : “시로써 그림을 탐하다” (https://blog.naver.com/hhj0215) 2020. 7. 8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하영준 개인전‘타고난 향기(天香)’를 듣다장소 : 갤러리H(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0)갤러리H 문의전화 : 02)735-3367
제6회 일중서예상 대상 수상자 초정 권창륜 초대展
자연의 기상을 담다전시장 전경지난 6월 25일 백악미술관에서는 제7회 일중서예 시상식과 함께 제6회 대상 수상자 초정 권창륜의 초대전이 열렸다. 이번 대상은 석헌 임재우가 수상하였으며, 초정 권창륜이 수십 년간 작업한 작품 중 약 90점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초정은 현재 대한민국 서예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그의 예술정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서예를 이해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天開長樂 · 34x53cm · 2019年松竹一心 · 88x182cm · 1995年泛海 · 68x135cm · 2015年초정은 글씨의 근본을 강조하며 자연에서 답을 찾는다. 그는 “서법 예술이 우주의 순환법칙과 대자연의 형상을 떠나서는 개성을 표출하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하였으며, 실제로 국내의 명산을 다니면서 자연에 받은 감흥을 바로 작품으로 창작했다. 서예가 현상보다 본질을 이야기하는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오늘날 사회가 서예를 이해하기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우주의 순환법칙은 무엇이며, 자연의 형상을 어떻게 서예에 담아내야 하는지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을 감상할 때 느껴지는 ‘대범하고 웅장한 필의가 바로 자연의 기운을 말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라는 말 그대로 인위적이지 않으며, 때때로 마주하는 자연 앞에서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자연의 기상이 작품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 작품 <팔봉장강(八峰長江)>이 380x70cm의 크기로 가장 컸지만, 크지 않은 작품에서도 작가가 품고 있는 에너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暗淡春 · 68.5x109cm · 1996年石竹圖 · 70x138cm · 2019年龍爭虎鬪 · 69x33cm · 2020年올해 창작한 작품으로는 <용쟁호투(龍爭虎鬪)>가 있다. 용과 범이 마주 보며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상형문자로 표현했다. 평소 “산천 수목의 형세와 기운을 따온 것이 글씨다”라고 했던 작가의 말을 통해 유일한 신작에 상형문자를 택한 연유를 생각해본다. 자연의 기운을 담는 것은 물론, 자연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도 작가의 예술정신이자 작업과정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자연을 글씨에 담아내려 매진한 결과 작가의 글씨에는 정말로 자연의 기상이 느껴진다. 華國富貴春 · 21x30cm · 2014年李退溪先生 時 · 75x175cm · 2005年雲蒸霞尉 · 68.5x139cm · 1996年爲無爲 · 95x90cm · 2013年초정 권창륜 선생자연과 교감하면서 작가의 개성을 만들어 나가는 실천적 자세는 초정이라는 서예가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또한, 실기와 이론을 넘나들며 예술계와 학계 등 여러 방면으로 한국의 서예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고, 초정 서예연구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많은 후학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2020. 7. 9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제6회 일중서예상 대상 수상자 초대전│초정 권창륜展기간 : 2020. 6. 25(목) ~ 7. 1(수)장소 : 백악미술관글씨21 문의 : 02-2138-0104
두 번째 동방7기회원전(東方七期會員展)
붓으로 만난 서예전문교육자들의 소중한 인연 전시장 전경지난 6월 24일(수)부터 6월30일(화)까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에서 <두 번째 동방칠기회원東方七期會員展>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제7기 졸업생들 15명이 모여 두 번째로 모이는 전시였다. 참여 작가 13명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2015년 3월에 입학하여 2017년 2월에 졸업한 서예교육강사과정 7기 동문들로 구성 되어있다. 이들은 한문서예와 한글서예, 문인화, 전각 등 서예교육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수료한 인재들이다. 전시장 전경소은 고순자 · 淸風高節 · 35x103cm송원 조득임 · 讀書萬卷 · 30x138cm이번 전시에 참여했던 김순녀 작가는 “우리 졸업생들이 이렇게 동양 예술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주기적으로 만나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 제7기 졸업생들은 15년 이상 서예계에 몸담은 사람들로 오로지 붓이라는 하나의 매개로 만나 2년 동안 같이 수학했던 벗들이 모여 펼치는 두 번째 전시다. 현재 이들 대부분 서예 · 문인화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자 여러 다양한 예술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모여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은산 김순녀 · 사랑이 찾아오면 · 90x60cm아현 권미옥 · 용비어천가 제2장 · 35x70cm이번 전시는 7기 회원들이 2년 동안 갈고 닦은 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한문 오체(五體)는 물론 한글, 그리고 전각과 그림까지 다채로운 서(書) · 각(刻) · 화(畵)를 선보였으며 오래 서예를 연구한 작가들의 능숙하게 무르익은 필력이 돋보였다. 효천 이예형 · 오색빛 饗宴 · 70x135cm덕운 심용식 · 西山大師 詩 · 66x134cm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서예교육강사과정은 서예실기교육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재와 미래 서예계의 주역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서예개론, 서예사, 한문서예, 한글서예, 전각, 서예미학, 교육학통론 등의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서예 본래의 특성을 살려 미래를 향하는 전문 교육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서 그들의 배움, 그 이후의 가르침들이 서예교육의 선도가 되길 바란다. 2020. 7. 16글씨21 편집실 <전시정보>두 번째 동방7기회원전(東方七期會員展)전시기간 : 2020. 6. 24(수) ~ 6. 30(화)전시장소 :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전시문의 : 010-3885-9972 참여 작가지송 김태숙 청암 김연길 소은 고순자 민재 이동윤 송원 조득임유당 정금숙 은산 김순녀 아현 권미옥 효천 이예형 백광 강세호아름 조정화 덕운 심용식 혜당 배덕미
하나 된 열정!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축하공연
이상현 작가, 비슬 무용단원들과 콜라보레이션 공연 선보여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축하행사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식전공연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Opening Ceremony가 메인 행사장에서 펼쳐졌다.퍼포먼스 중인 이상현 작가의 모습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서울특별시 및 강원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국민 행사의 개막식에 캘리그라퍼 이상현 작가는 비슬 무용단원들과 콜라보레이션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비슬 무용단과 이상현 작가의 모습비슬 무용단과 이상현 작가의 모습‘하나 된 열정!’이라는 문구를 표현한 퍼포먼스의 마지막을 이상현 작가와 이희범 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함께 완성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글씨21 편집실
서만성 초대전(徐萬誠 招待展)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서만성 초대전’이 개최된다. 본 행사는 더아트21(글씨21)가 기획하고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주최한다. 서만성은 중국 노신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경기대학교 글로벌파인아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서만성 作본 전시는 현재 한국 문인화단이 사의화(寫意畵)에 치중되어 사생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사생(寫生)의 중요함을 알리고, 국내의 문인화단이 자성해 보길 바라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서만성 作이번 전시회에서는 여러 점의 문인화(화조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인화는 전문 화가가 아닌 사대부층 사람들이 여흥으로 자신의 심중을 표현하고자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사대부의 그림은 중국 북송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서화, 서예, 인물화, 묵죽화 등 폭넓은 주제를 소재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려졌다. 화조화는 꽃과 새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동아시아 전통회화에서 인물화, 산수화와 더불어 가장 많이 그려지는 그림이다. 동식물이 지닌 갖가지 아름다움이 그윽한 깊이감을 지닌 먹으로 표현되고, 화려한 색을 드러내는 꽃과 정겨운 모습으로 표현된 새들은 그림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국내에서는 문인의 여흥을 필묵으로 담아내는 사의(寫意)를 표방하는 그림이 주를 이룬다면 중국이나 일본내에서는 문인화란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국화(國畵)에서 분류하여 화조화(花鳥畵)라 말한다. 용어의 선택으로 인해 표방하는 바가 명확해 진다고 볼 수 있다. 서만성 作서만성(徐萬誠)의 작품에서는 근대 중국을 대표하는 화조화가 오창석(吳昌碩), 제백석(齊白石), 반천수(潘天壽)의 화풍(畵風)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특히 반천수(潘天壽)풍의 화려하고 섬세한 흐름이 돋보인다. 30대 초반의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구도와 배치, 붓의 흐름과 필력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서만성 作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뛰어난 사생력(寫生力)을 엿볼 수 있다. 서만성은 글씨와 그림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화려함과 간결함이 공존하며 채움의 미학과 비움의 미학이 함께 살아숨쉰다. 자연스레 번지듯 공간을 옅게 채운 먹은 한 떨기 꽃과 한데 어우러져 독창적인 구도의 명화를 탄생시킨다. 곧게 뻗은 선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붓터치의 아름다운 조화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그림 속 참새 두 마리가 꽃을 향해 지저귀는 듯하다. 금방이라도 참새가 날갯짓을 하며 꽃 주위를 맴돌 것만 같다.서만성 作장엄함과 담대함이 느껴지면서도 섬세하다. 무심한 듯 정교한 화폭에서 힘찬 기개와 세련된 아름다움이 묻어나온다. 여백을 서예로 채워내 그림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동양적인 멋을 극대화한다. 놀랄 만큼 적절한 강약조절도 그림의 단조로움을 해소하고 관람객을 그림 속으로 끌어당기는 신비로운 힘을 발산한다.서만성 作문인화는 대개 먹을 이용하여 간략하게 그린 후 엷은 채색을 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전문화가가 아닌 문인들의 작품이라 아마추어적인 경향이 강하고 사물의 외형을 꼼꼼히 그리기보다는 마음 속 사상을 표현하는 경향이 강한데, 서만성의 작품은 외형에 대한 묘사와 사의(寫意) 모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비록 양쪽 모두를 표방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자기만의 색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동양예술의 속성상 충분한 답습 과정에서 스스로 익어간다는 인서구로(人書俱老)의 정신에서 입각해 봤을 때 지극히 충실하다고 볼 수 있겠다. 서만성 作화폭을 가득 메운 동양적인 美와 옛스러움의 멋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에 고요한 평화가 찾아온다. 걸음걸음마다 마주하는 깊고 묵직한 먹의 놀림과 경쾌한 듯 고요한 자연의 향연은 관람객을 혼잡한 도시 속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한다. 15일부터 20일간 일백헌에 전시되는 서만성의 작품들을 직접 만나보기를 바란다.2020. 9. 2기사작성 신혜영<전시 정보>서만성 초대전(徐萬誠 招待展)전시 기간 : 2020년 9월 15일(화) ~ 9월 20일(일)전시 장소 : 일백헌 갤러리 (서울 종로구 가회동 11가 1길)기획 : 더아트21(글씨21)주최 : 아트센터 일백헌전시 문의 : 02)2138-0104아트센터 일백헌 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