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경
김포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송정 장명선 작가의 문인화 개인전이 <서른셋, 나 지금>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11월 23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글씨21 갤러리에서 열렸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마주하는 시간들 속에서 위로 받았던 풍경들을 담담하게 그려내어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현의 산 · 78.5x144cm · 순지에 먹
무심결에 · 35.5x44cm · 순지에 먹
작가는 한 작품 안에 다양한 먹의 색을 담고자 하였다. 만물을 상징하는 색이며 동시에 무색의 색인 현의 정의에 집중하여 단일 색이지만 다양한 변화를 내포한 것임에 주목하였다. 이는 작가가 화려한 물감이 아닌 검은 먹에 심취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목련 · 70x37cm · 화선지에 먹
대 · 88x29cm · 화선지에 먹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문인화 작품에는 글씨가 없다. 전각도 최소화하였다.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그림의 구조에서 여백을 최대화했고, 반대로 요소와 효과들은 철저히 배제하여 관람객에게 존재 자체로서 다가가고자 하였다.
바위와 난초 · 68x35cm · 화선지에 먹
연과 꽃 · 70x28.5cm · 화선지에 먹
서양화는 작품 안에서 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만, 전통 문인화는 시·서가 강요와 진부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일반인들의 의견에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시대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쉼을 건네주고 싶었다. 비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감정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그것이 서른 셋을 맞은 작가가 줄곧 가슴 속에 품던 ‘그리기’의 이유였다.
나무 · 70.5x44.5cm · 화선지에 먹
무심결에Ⅱ · 36x32cm · 순지에 먹
이번 전시는 전통 문인화를 중심으로 하되, 젊은 층의 공감을 자아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앞으로 송정 장명선 작가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2020. 12. 11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송정 장명선 개인전
'서른셋, 나 지금'
전시기간 : 2020. 11. 24(화) ~ 11. 30(월)
전시장소 : 글씨21 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4길 11, 4층 글씨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