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주었던 분야는 문화예술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서,화 예술 종사자는 그 어둡고 답답한 터널 속에서도 내적으로 더욱 단단해져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서가협)에 소속된 중진 그룹인 ‘한서묵연회’가 기지개를 펴고 서예 애호가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자 한다. 협회 내 중진작가들로 구성된 16인의 개성 있는 작가들이 어떤 내용으로 우리에게 메세지를 던질지 사뭇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이에 아연 정숙모(한서묵연 초대회장) 회장에게 한서묵연의 창립배경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질 - 한서묵연회 창립 배경이 궁금하다. 답 - 20년 전, 당시 서가협회소속의 젊은 작가였던 15명의 작가들이 모여 <청연서회>를 창립하였고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열어 좋은 작품을 발표하고 친목을 도모하여 한국 서단에 주목을 받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모임이 중단되어 많이 아쉬웠는데 20년이 지난 최근에 청연서회같은 모임을 하나 다시 만들어보자는 몇몇 분들의 의견이 있었고, 그 의견들이 모아져 <한서묵연회>가 창립되었다. 당시 멤버들 중에는 고인이 되거나 몇 분은 협회를 옮겼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이 서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진작가가 되어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질 - 한서묵연회의 회원 기준은 무엇인가? 답 - 사)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로서 자기 색이 뚜렷하고 생각이 긍적인적인 작가 그리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면서 뜻을 함께하는 작가군으로 조직되었다.
질 - 한서묵연회가 어떤 그룹이 되길 바라나? 답 - 예술가의 길은 혼자서 가야하는 참으로 외롭고 힘든 길이다. <한서묵연회>는 청년작가와 중진작가로 구성되어 전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로 구성돠었다. 따라서 선후배 간, 지역 간의 간극을 좁혀가면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작가로의 길에 서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따뜻한 울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질 - 첫 창립전을 열게 되는 소회는? 답 - 사실 1년 전, 창립전을 열었어야 하는데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과 회원 간 의견 조율이 원만하지 않아 창립전을 오늘에야 열게 되었다. 그 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서로 충분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이를 계기로 더 따뜻하고 더 단단해지는 모임으로 다져져서 이번 창립전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질 - 서,화단의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면? 답 - 4차산업혁명의 시대, AI의 시대라 불리는 현대에도 분명한 것은 서예가 한국미술의 한 축이라는 것이다. 서. 화단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해왔던 전통예술이 현대 서양미술에 밀려 가치를 제대로 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라면 더 치열한 작업열정과 시대정신과 현대인의 미감에 부합하는 창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어려울 시기일수록 더 단단해 져야하고 창작의 열기는 더 뜨거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 여러 전시의 형태가 다양하게 표출되어야 하고 자아의 가치를 작품(전시)를 통해 발현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울러 시대 미감을 반영하는 노력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질 - 앞으로 이그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생각인지? 답 -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지면 회원들끼리 자주 만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1박 2일 등의 일정으로 지방 회원들과 교류도 하고 문화탐방(미술관, 박물관 등)이나 창작토론, 더 나아가 국제교류전 등을 통해 서로 배우면서 자기 작업에 대한 점검도 하고 발전의 계기도 많이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업을 위한 그룹이기 떄문에 위에 언급한 행위들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우면서 작업의 내용을 한 단계 더 끌어 오릴 수 있는 그룹으로 진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질 - 한서묵연의 색체를 말한다면? 답 - 16가지의 다양한 색을 지닌 회원들의 모임이다. 작품의 경향은 다 다르지만 작업에 임하는 이념은 하나인 것 같다. 이 서로 다른 색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자신이 지닌 빛깔이 한서묵연만의 특별한 색체로 융화되는 그룹이 되길 소망한다..
질 - 전시에 임하는 작가의 자세와 앞으로 전개 될 전시의 방향은? 답 - 이번 전시의 주제는 “이것이 서예다”이다. 회원들 모두 주제에 대한 부담감이 좀 컸던 것 같다. 다만 지금까지 했던 작업에서 더 많이, 더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여 주제에 다가가려 했다. 앞으로의 전시도 주제가 있는 전시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전시에 임하는 작가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량을 발현 할 뿐이다. 2022. 12. 06 글씨21 <전시정보>
한서묵연 창립전 <이것이 서예다> 전시기간 : 2022. 12. 7(수) ~ 12. 13(화) 전시장소 : 인사동 갤러리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