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개최된 우송헌 먹그림 연구회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전관에서 2023년 6월 28일(수)부터 7월 4일(화)까지 일주일 동안 열렸다.
우송헌 먹그림 연구회는 우송헌 김영삼 선생의 문하생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초대작가로 이루어진 연구 그룹이다. 연구회는 전통 문인화를 기본으로 문(文)과 화(畵)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자 1987년 첫 회원전을 시작한 이래 3-4년 주기로 전시해 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시가 미뤄졌다.
이번 전시는 경인미술관 6관 전관을 활용해 그룹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구성됐다. 1관과 아뜰리에에서는 송원 김순자, 성수당 김명임, 운정 김호풍, 학림사우 방묘순, 청봉 유기원, 가원 이도영, 매당 이명순, 초애 이재연, 남리 최영조, 예당 한소윤, 경헌 홍옥남 작가 등 11명이 그룹전을 열었고, 영랑 서정선, 오초 이명실, 산내 박정숙 작가가 찬조작품을 선보였다.
김수나 작가는 “연구회 회원들은 우송헌 선생님의 모습도 닮지만 개성도 뚜렷하다”라며,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문인화 정신을 지키면서도 먹색과 선질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시도를 자신의 공간에서 보여주었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개인전은 묵묵히 김정호, 매원 정미숙, 여송 강인숙, 소연 김수나 작가가 개성 있는 작품을 내걸었다.
김정호 작가는 빛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고, 정미숙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작품을 전시했다. 강인숙 작가는 먹으로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또 개인전 <봄은 가도 꽃은 남고>을 연 김수나 작가는 화선지 외에도 다양한 종이와 비단을 이용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화향’은 화선지에 매화를 그리고 그 위에 한지를 덮어 살짝 비치게 한 다음, 붙인 한지에 한 번 더 매화를 그려 넣어 사람마다 가진 열정의 내면과 외면을 이중으로 나타냈다. ‘마음으로 노닐다’는 먹과 물만으로 비단에 먹이 머물면서 서서히 번지는 모습을 연 형태로 담아냈다. 또 ‘향기로운 삶’에서는 선이 아니라 먹 번짐을 이용해 바위와 이끼를 표현하고 매화를 겹쳐 계절이 지나도 남는 영원성을 나타냈다.
김수나 작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가 계속되던 시기에도 자연은 사계절이 지나는 것을 보며, 힘든 시기가 지나면 또 봄이 온다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라며, “코로나 기간 동안 회원들도 나름의 작업을 하고 각자 활동하면서 서로 생각과 도움을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문인화를 선보여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으로 오늘날에 맞는 작품세계로 발전하고 있는 문인화의 현재를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먹그림 연구회 회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서화실을 운영하는 등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문인화가와 서예가들이다. 초대작가가 계속 배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회원들과 함께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다.
군산 예술의전당에서 7월 13일까지 개인전을 이어가는 김수나 작가는 “서실에서 화제를 쓸 때도 다른 사람과 교감하며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글을 쓰도록 한다”라며, “회원들은 우송헌 선생님의 정신과 철학을 담아 문하로서 부끄럽지 않는 연구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시대 흐름에 맞게 문인화의 다양성을 창의적이고 독창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06.30. 한동헌 기자
<전시정보> 우송헌 먹그림 연구회전 전시기간 2023년 6월 28일(수) ~ 7월 4일(화) 전시장소 경인미술관 전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문의: 02-733-44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