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둘째 아들 “덕종어보”재제작에 실질적 관여 “덕종어보에 틀린 글자가 있다.”는 지적을 2년 전인 지난 2015년, 이정호(한국전각협회 이사, 관인위원장)가 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지적을 듣고도 약 2년 간 “진품”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
덕종어보 이후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반환을 축하하는 대국민적인 특별전으로 인해 덕종어보가 재제작된 사실을 인정한 샘이 되었다. 해당 어보는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4년 일본인 소유의 ‘주식회사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모조품이었다. 문화재청이 모조품에 대한 인정은 문정왕후 어보 특별전 자료에서 ‘덕종어보’에 작은 글씨로 1924년 조선미술품제작소의 재연품이라고 명기한 부분을 최근에 보고 알려졌다.
덕종어보
문화재청의 해명 자료에 의하면 여러 곳의 문제제기로 인해 작년 8월 진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분분석에 착수했고, 그 결과 최종적으로 모조품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금년 1월이다. 이후에도 발표하지 않고 은폐해왔던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진다.
문정왕후 어보 혜문(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논란이 되는 어보는 문정왕후어보도 마찬가지지만 1924년 명종 당시 화재 사건으로 파손이 있었고 그 뒤에 파손된 부분을 다시 재제작했다고 한다. 문정왕후 어보의 재제작이 있다손 치더라고 문정왕후 생전에, 당대에 재제작 한 것이기 때문에 큰 논란이 되진 않는다. 문정왕후어보와 덕종어보의 과학적 성분분석 결과를 주목해보면 문정왕후어보는 금이 80%이상 들어간 결과 진품이 명확하고, 덕종어보는 금이 6%, 구리가 70%이상으로 완전히 다른 재질로 만든 모조품이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정왕후 어보(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또한 모조품의 재제작은 당시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데, 이완용의 차남인 이항구이다. 당시 제작을 총괄하고 봉안까지 했던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던 사람이다. 진품이라고 주장했던 덕종어보가 모조품으로 전락하는 것에 이어 그 실질적 관여를 친일파인 이완용의 둘째 아들인 이항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문정왕후, 현종어보가 돌아온 기념으로 열리는 ‘다시 찾은 조선 왕실의 어보’ 전시에 함께 전시 된 ‘덕종어보’의 철회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표한 국립고궁박물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7. 8. 28 글씨21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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