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시 교통문화교육원 2층 펠리시티 컨벤션에서 산내 박정숙(전 갈물한글서회 회장)의 저서 『조선의 한글편지』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박정숙 저자는 2003년 봄, ‘(사)세종한글서예큰뜻모임’에서 호연재 안동김씨 편지글을 임서하면서 처음 조선시대의 한글편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편지글의 내력과 서사자의 생애를 찾아보면서 역사소설속의 주인공을 직접 만나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2008년부터 3년간 진행된 한국학중앙연구원 주관 <조선시대 한글서체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조선시대의 한글편지와 관련된 많은 자료를 접한 후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글편지에는 그것을 쓴 사람의 심미의식 뿐 아니라 각 개인의 인생사가 투영되어있다. 즉 서사자의 가문 및 성장배경, 가족사 등이 필체에 나타나며 그것은 서사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기쁨, 슬픔, 그리움, 또는 기개와 고뇌가 붓과 먹을 따라 한편의 짧은 편지에 담겨있다.
이와 같이 조선시대의 한글편지가 내포하고 있는 서예사 및 사회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를 통시적으로 연구한 전문적인 논저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조선의 한글편지』는 이러한 학계의 실정을 극복하려는 의도 하에 집필되었다.
박병천(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교수는 추천사에서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격의 저서이다. 발상도 좋지만 그 내용의 충실성과 효용도가 지대하다 할 것이다. 조선시대 최고 통치자인 왕의 비롯하여 그 아래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된 명필과 글을 남긴 명필가의 내력은 물론, 친필 한글 글씨들의 가치를 밝힘으로써 한글서예계의 위상을 높이는데 부족함이 없는 저서이다.”라고 밝히며 『조선의 한글편지』의 가치를 논했다. 또 제2, 제3의 ‘조선의 한글편지’가 출간되길 기대했다.
한글편지에 담긴 역사 속 그들의 삶속에서 진솔한 모습을 읽어내고 또 생생한 정보를 담아낸 『조선의 한글편지』의 출간 기념회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송하경 명예교수, 김응학 교수, 서울대 언어학과 권재일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황문환 교수, 국립한글박물관 유호선 연구원, 경인교대 박병천 명예교수 외 한글학회, 갈물한글서회, 가족과 지인이 참여하여 『조선의 한글편지』의 출판을 축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