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서예의 독자적 경지를 이룬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1913-1999)의 학문과 예술을 기리는 학술회의가 지난 24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과 6층 첨단강의실에서 열렸다.
한국서예학회(회장 김응학)와 한국동양예술학회(회장 조민환)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학술회의는 ‘강암 송성용 선생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호남을 대표하는 서예가이자 유학자인 강암 송성용 선생을 심층적으로 조명하였다. 강암서예학술재단 송하경 이사장
서예전문가 및 관련인사 2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학술회의는 총 3부로 진행되었다. 1부 개회식에서 송하경 이사장(강암서예학술재단)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신경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정규상 총장(성균관대학교), 송하진 도지사(전라북도) 등의 축사가 있었다.
송하경 이사장은 “강암에 대한 학술적 조명을 통해 강암의 학문과 예술의 정수를 이해하고, 나아가 한국 근 ․ 현대 서예와 문인화의 우수성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기조발표에서는 김병기 교수(전북대 중어중문과)가 ‘강암의 삶과 서예, 그 의의와 세계화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이어서 강암의 삶과 예술을 담아낸 영상자료를 시청하였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국회의원
2부에서는 강암의 시詩 · 서書 · 화畵를 주제로 6명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먼저 ‘시詩’에서는 김언종 교수(고려대 한문학과)의 ‘강암선생의 시와 인문정신’과 조민환 교수(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강암 송성용의 시문과 화제를 통해 본 서화미학’을 발표했다.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
‘서書’에 대해서는 전상모 교수(성균관대 유학대학원)의 ‘연대기로 본 강암의 서예’, 장지훈 교수(경기대 서예학과)의 ‘서체별로 본 강암의 서예’가 발표되었다. 마지막 ‘화畵’에 대해서는 임태승 교수(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의 ‘의온 意蘊의 미학-강암 죽화의 제3층면 분석’, 이태호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의 ‘한국 묵죽화의 전통과 강암 송성용’을 발표하였다.
이어 3부 종합토론에서는 김응학 회장(한국서예학회)의 사회로 김광욱(계명대), 성인근(한국학중앙연구원), 김수천(원광대), 김찬호(경희대), 이근우(중원대), 박영택(경기대) 교수가 논평자로 참석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20세기 한국서예문화의 주체자각적 자존의식과 구체신용舊體新用의 철학정신으로 서예·문인화의 한국적 법고창신을 구현한 인물인 강암, 일제강점기 단발령에 항거하고 창씨개명을 거부하는 등의 행보는 붓으로써 총칼에 맞선 유학자이자 서예가임을 증명했다. 겨레의 얼과 민족의 혼을 지키기 위해 유학과 서예에 평생을 매진한 강암은 민족문화의 현장을 지켜냄으로써 한국 근·현대 서단의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강암의 삶과 예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자리였으며, 향후 강암에 대한 학술연구의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편 강암서예학술재단은 이번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자료를 조만간 단행본으로 발간할 것을 전했다. 2018. 3. 27 글씨21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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