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창고인 수장고가 공개됐다. 유물 20만여 건을 보유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는 2005년 용산 이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수장고는 사무동 로비에서 보존과학실을 지나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수장고는 총 21개이며 사무동에 19개, 박물관 외부에 2개가 있다. 현재 수장 비율은 약 80%이다. 수장 공간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4개 수장고를 복층으로 바꾸는 작업을 2020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 제3수장고는 110㎡다. 박물관 수장고에는 도기와 토기류가 가장 많은데 제3수장고에는 청자, 백자, 분청 등 7만 3000점이 격납장 218개에 보관돼 있다. 유물이 보관된 격납장은 미송나무와 오동나무 판재를 소재로 했고, 못을 쓰지 않고 서로 끼워 맞추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수장고의 습도와 온도, 화재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습도는 수장고 별로 차이가 있는데, 금속유물 수장고는 습도가 높으면 녹이 슬기 때문에 40~45%로 설정하고 종이류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는 수분이 적으면 마르는 탓에 습도를 60%정로로 유지한다. 수장고를 관리하는 인력은 박물관 직원의 3% 정도이다. 수장고의 유물은 전산 디베이스화돼 있어 학예사들은 유물의 위치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박물관은 일반인들이 유물을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열람실은 수장고 옆에 있으며 석사과정 이수 이상인 관람객은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1인 3시간에 한에 유물을 볼 수 있다.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도 함께 개최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계와 함께하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콜롬비아 엘도라도나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문명의 유물을 가져와 소개할 예정”이라며 “상설전시관에서 기증관 면적을 줄이고 2020년까지 세계도자실과 세계문명실로 이뤄진 세계문화관을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 7. 18 글씨21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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