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문인화

[Review]

2018-09-11
심정 우홍준 문인화전

 

50년의 화업을 보여주는 심정 우홍준 선생의 전시가 96일부터 10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전시는 무색(無色)을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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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묵을 벗하여 일생을 살아온 우홍준 선생은 회갑, 고희를 넘기면서도 틈만 나면 선을 찾아 고민하였다. 그는 전시 인사말에서 좀 더 멋진 선은 어떤 선일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문인화의 본질을 알기엔 만족이 멀리 있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끝없는 창작 세계에서 작가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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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의 작품은 제목에서 전출된 작품을 가늠할 수 있었다. 비상하는 난초의 휴식, 난초의 비상, 공작국화, 사슴매화, 계란도, 봉황을 닮은 난초, 학을 닮은 부부의 난초, 춤추는 난초의 꿈, 피겨엔 리듬 등 사군자를 바탕으로 하여 몇 개의 선을 사용해 사물의 특징을 잡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탁월한 착상으로 선생의 사의적인 세계를 표현하여 근래에 보기드문 전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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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난초, 파초, , 국화, 대나무를 그린 6곡 병풍 작품은 다양한 화제를 썼으며, 공간을 시원하게 살려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간결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작품들은 그 매력을 뽐낸다. 작품은 사물의 외형을 닮는 것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의지와 사의성을 중시하는 문인화의 본질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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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의 사전적 의미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형체가 없는 존재, 무색계의 중생으로 신체를 가지지 않는 것, 무색하다란 부끄러워서 볼 낯이 없다는 뜻, 무안과 같은 말이다. 여기에서 작가의 겸손함을 읽을 수 있었다. 겸손하고 부족함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세계를 펼쳐갈 선생의 다음 전시를 기대해 본다.

 

우홍준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문인화부문 최우수상 수상, 심사위원 역임,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문인화부문 심사위원장, 한국서화작가협회진주지회장 등을 지냈다.

 

2018. 9. 11

취재 이병도 기자

 

<전시 정보>

심정 우홍준 문인화전

기간 : 2018. 9. 6 - 9. 10

장소 : 경상남도미술회관 제1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