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의 화업을 보여주는 심정 우홍준 선생의 전시가 9월 6일부터 10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전시는 무색(無色)을 주제로 열렸다.
필묵을 벗하여 일생을 살아온 우홍준 선생은 회갑, 고희를 넘기면서도 틈만 나면 선線을 찾아 고민하였다. 그는 전시 인사말에서 “좀 더 멋진 선은 어떤 선일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문인화의 본질을 알기엔 만족이 멀리 있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끝없는 창작 세계에서 작가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의 작품은 제목에서 전출된 작품을 가늠할 수 있었다. 비상하는 난초의 휴식, 난초의 비상, 공작국화, 사슴매화, 계란도, 봉황을 닮은 난초, 학을 닮은 부부의 난초, 춤추는 난초의 꿈, 피겨엔 리듬 등 사군자를 바탕으로 하여 몇 개의 선을 사용해 사물의 특징을 잡아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탁월한 착상으로 선생의 사의적인 세계를 표현하여 근래에 보기드문 전시를 선보였다.
매화, 난초, 파초, 연, 국화, 대나무를 그린 6곡 병풍 작품은 다양한 화제를 썼으며, 공간을 시원하게 살려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간결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작품들은 그 매력을 뽐낸다. 작품은 사물의 외형을 닮는 것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의지와 사의성을 중시하는 문인화의 본질을 살렸다.
‘무색’의 사전적 의미는 물질적인 것이 아닌 형체가 없는 존재, 무색계의 중생으로 신체를 가지지 않는 것, 무색하다란 부끄러워서 볼 낯이 없다는 뜻, 무안과 같은 말이다. 여기에서 작가의 겸손함을 읽을 수 있었다. 겸손하고 부족함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세계를 펼쳐갈 선생의 다음 전시를 기대해 본다. 우홍준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문인화부문 최우수상 수상, 심사위원 역임,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문인화부문 심사위원장, 한국서화작가협회진주지회장 등을 지냈다. 2018. 9. 11 취재 이병도 기자 <전시 정보> 심정 우홍준 문인화전 기간 : 2018. 9. 6 - 9. 10 장소 : 경상남도미술회관 제1전시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