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문인화

[Review]

2018-11-01
중국 허신문화 국제심포지엄에 문자학전문가 130명 참석,

한국 대표로 장지훈 조민환 교수 발표!

 

20181029()부터 30()까지 2일간 중국의 하남성(河南省) 누하시(漯河市)에서 4회 허신문화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세계 최고의 문자학 서적인 허신(許愼, 58-147)<설문해자(說文解字)>를 계승하며 한자문화를 제고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중국문자학회, 중국훈고학연구회, 하남성 문자학회, 누하시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여 신세대 허신문화의 계승과 발양을 주제로 허신의 공적과 성취를 조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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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광경


한국 홍콩 대만 등 외국학자와 중국의 청화대 복단대 북경사범대 등 중점대학의 전문가 130여 명이 모여 허학(許學)’ 연구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며 한자문화의 미래를 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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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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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장면


첫날 오전 허신문화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중국훈고학연구회 회장 朱小健(주소건) 교수, 청화대학 李守奎(이수규) 교수, 북경사범대학 王立軍(왕입군) 교수, 하남대학 王蘊智(왕온지) 교수 등 허학(許學)’의 권위자들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어 오후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주제별로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최근 3년간 수행한 허신문화 관련 연구 성과 96편이 발표되었다. 한국에서는 장지훈(경기대 교수) 조민환(성균관대 교수) 이재우(경기대 강사) 정주하(경기대 강사) 첸레이(경기대 박사과정) 조병훈(경기대 석사과정) 6명이 논문을 제출했으며, 대표로 장지훈 조민환 교수가 각각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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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훈 교수 발표장면


장지훈(경기대) 교수는 한국의 <설문해자> 연구현황을 주제로, 한국에 <설문해자>가 유입된 경위와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설문해자 연구자료를 소개하였다. 아울러 최근 30년간 허신설문해자관련 연구 논문 및 저서 목록 200여 편을 정리 분석하여 현대 한국의 설문해자 연구방향과 현황을 종합적으로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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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환 교수 발표장면


조민환(성균관대) 교수는 허신의 <설문해자서>가 후대 서예이론에 끼친 영향을 주제로, <설문해자서>에 근거하여 파생된 서예이론을 法象으로서의 서예’, ‘書者如也에 입각한 서예, 문자를 통한 政敎的 효용성을 중시하는 서예, ‘君子务本사유에 입각한 서예의 의미 등을 논하였다. 이를 통해 후대 문인서예의 시발점이 바로 허신의 <설문해자서>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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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전체사진


한편, 허신이 평생 심혈을 기울여 편찬한 <설문해자>는 세계 최초의 자전으로 한자의 형() () () 규범과 통일성을 개창하였다. 진시황의 서동문(書同文)’이 공식문서의 문자를 통일했다면, 허신의 <설문해자>는 학술상에서 한자에 대한 통일미를 완성한 것이라 하겠다. 이런 차원에서 후세 사람들은 허신의 공헌을 공자나 주공에 비하면서 그를 자성(字聖)’ 혹은 자학종사(字學宗師)’라고 존숭하였다.

 

행사가 개최된 누하시는 허신문화의 발상지이자 한자문화의 메카로, 허신문화원을 비롯하여 허신문화연구센터 허학문헌자료센터 허신문자대학 등의 기관을 설립하여 한자문화 육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8. 11. 1

본지 김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