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기념, 개인전에서 차담회 개최
90년, 한 평생을 통해 깨달은 바를 펼쳐놓은 오헌 이곤 선생의 개인전 ‘내 서예술의 이상’전시에서 오픈행사를 대신해 여러 선생들과 함께 차담회가 개최되었다. 차담회는 전시 기간 중인 11월 7일 오전,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차담회에는 안휘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조수현 원광대 교수, 송하 김정묵 선생, 규당 조종숙 선생, 샌날 조성자 선생, 김영복 KBS진품명품 감정위원, 샘물 홍영순 선생, 들메 구자송 선생, 한얼 이종선 선생, 아성 신명숙 선생이 함께 자리했다.
오헌 이곤 선생의 80년 서예술의 깊은 경지와 함께 필획의 열정에 대해 논하였으며, 이곤 선생께서 1985년 한국서학회를 창립하고, 이후 국내외전시를 개최하며 한글서예의 독창성을 알리고, 국내에서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제한글서예클럽을 운영하며, 한글서예 보급과 전파에 앞장서 온 업적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한국서학회는 33년의 긴 역사에서 오늘날까지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정신적 원동력이 바로 한글서예가 한국 안팎에서 한국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전통적임과 동시에 진취적인 예술표현으로 바라본 오헌 선생님의 시선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개인전에 이곤 선생의 고교 때 은사님이신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가 참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이곤 선생은 1947년 당시 윤리교사였던 김형석 명예교수를 만났다고 한다.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깨워주셨고, 내 가치관의 밑바탕을 그려주신 은사님”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명예교수는 “부모는 자식이 잘될 때 기쁘듯, 교사는 내 제자가 잘될 때 기쁘다. 제자의 전시회에서 느낀 이 기쁨은 교육자가 아니라면 느껴볼 수 없는 행복이다.”라고 전시소감을 전했다. “서예술은 시대성과 연관되어 있기에 무엇보다 시대성이 잘 반영되어야 한다. 따라서 예술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오헌 이곤 선생은 서예술이 현대 국민 생활과 연계되어 국민 정서의 순화와 도덕성 회복에 보탬이 됨과 동시에 살아 숨쉬는 예술로서 사회적 기여를 넘어 사회적 가치창출의 한 요소가 되길 바라고 있다. 2019. 11. 14 김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