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영월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가 소장한 희귀 고문서 및 족보 4책을 기탁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1733년 병조가 엄흥도 후손에게 내린 고문서 일부 /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이는 영월 유배 중 숨진 단종의 장례를 목숨 걸고 치른 것으로 전해지는 엄흥도 후손이 병조에게 받은 고문서이다. 기탁된 완문은 가로 205㎝·세로 37.4㎝ 크기로 엄흥도의 충의를 기리고 후손들의 군역과 잡역 면제를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영월엄씨의 족보는 1748년 편찬, 엄흥도의 편지는 1464년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1733년 병조가 엄흥도 후손에게 내린 고문서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세조에 의해 쫒겨난 단종은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갔고, 복위운동이 실패하면서 세조의 사약을 받고 죽게 된다. 단종의 나이 17살이었다. 당시 어명이 내려졌음에도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치른 이가 엄흥도(嚴興道, 1404-1474)이다. 단종의 장례를 지낸 일로 숨어서 살다가 생애를 마친 엄흥도는 이후 중종 때 그의 충절이 조정에서 논의되었으며, 1698년에 공조좌랑, 1743년에 공조참의, 1833년에 공조참판, 마침내 1876년에 ‘충의공(忠毅公)’이란 시호를 받았다. 엄흥도의 편지 /사진제공:국립중앙도서관
종손인 엄근수 씨는 “귀한 자료를 집안에 두기보다는 국가기관에 기탁해 안전하게 보관되고,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보고 연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문화재를 기탁한 문중에 감사드린다. 보존처리와 디지털화 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영월군 장릉 입구에 1726년(영조2년)에 어명으로 세워진 엄흥도의 충절을 기리는 엄흥도정려각(嚴興道旌閭閣)이 있다. 2019. 11. 28 글씨21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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