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2020-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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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기 어려운 대한민국 국회관인, |
어떻게 달라지나? 60여년 가까이 쓴 관인이 교체를 앞두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서체의 관인은 알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국회는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다음달 초, 관인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중인 국회 관인
국회의 관인은 입법부인 국회를 상징하는 공식적인 도장으로 국회에서 발행하는 각종 공문서에 사용된다. 현재 국회 관인이 만들어진 시기는 1963년이며 전서체로 제작되었다. 관인에 사용된 전서체는 중국 갑골문자에서 비롯되어 의도적으로 획을 늘리고 구부리는 등 장식적인 요소가 많이 보인다.
하물며 한자도 아닌 한글에 전서체를 적용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대한민국 국새 역시 2세대인 1963년부터 1999년에는 한글 전서체를 사용했고, 이후 3세대부터 현재 사용중인 5세대는 모두 훈민정음체로 제작됐다. 정부는 지난 2011년 전서체가 대부분이었던 전국의 관공서 직인을 훈민정음 창제 당시 서체로 써야 한다고 공포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국회에서 훈민정음체를 사용해 새 관인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훈민정음체도 세부적으로 해례본체와 언해본체 등 여러 서체가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모를 할 계획이다. 국회 관인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의장에게 있으며, 의장 결정 후 관보에 게재한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전문가로 구성된 ‘국회 관인제작 자문위원회’ 구성을 마친 상태이다. 제5대 국새 제작위원이었던 황보근 한국전각협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오두옥 한국인장업연합회 수석부회장, 전상모 경기대 서예학과 교수, 송치룡 승환기업 대표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문희상 의장은 지난 1월 21일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위촉식을 열어 직접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번 국회의 관인 공모는 지난 50여 년간 사용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국회 관인이 바르게 제작되고 사용되는 것은 올바른 관인 문화 정착의 시발점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 2. 4 글씨21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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