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및 유품 고향 담양에 보존 (사)학정연우서회와 학정서예연구원 및 담양군에 따르면 호남 서예계의 거목이자 한국 서단의 3대 명문가로 꼽혔던 고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과 유품이 고향인 담양에 보존되는데, 이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전시관을 담양 한국대나무박물관에 구축하기로 했다. 그간 담양군을 비롯한 여러 시,군,구는 학정 선생에게 작품기증에 대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타진해 왔다. 학정 선생 역시 생전 자신의 작품을 보존할 수 있는 기념관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정 선생은 지병이 발생하자 지난해 11월 고향 담양군에 작품 및 유품 기증의사를 밝히고 담양군과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담양에 기증된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 담양군 제공
담양군에 기증된 학정 선생의 유품은 작품 800점을 비롯해, 벼루 150점, 인장350점, 서적 1500여권 등 총 3000여점이다. 특히 기증된 서적은 학정 선생이 생전에 즐겨봤던 철학서와 인문서, 학자들 문집, 논어와 맹자, 성경 그리고 일부 고문서 등이다. 이 유품은 기증 절차를 밟고 최근 담양군에 인계됐으며 한국가사문학관 수장고에 보관중이다. 최근 담양에 기증된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 담양군 제공
담양군은 오는 5월까지 인계작업을 마치고 오는 2021년 국비를 확보해 공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대나무박물관 내 660㎡(약 200평)규모의 부속건물을 리모델링 할 예정이며, 전시실 외에 교육관이나 서예학습관도 함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담양에 기증된 학정 이돈흥 선생의 작품, 담양군 제공
학정서예연구원은 학정 선생의 족적이 서려있는 만큼 현 상황을 그대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학정 문하에서 줄곧 서예가의 길을 걸어온 정재석 학정서예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학정 선생께서 작품을 분류하고 정리하라 해서 끝마쳤는데 황망하게 가셨다. 선생의 유지를 잇는다는 생각도 있고, 미망인의 뜻도 있고 해서 서류상으로 정리하는 것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당분간 지금 모습 그대로 유지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정 이돈흥 선생은 선인들의 필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체 ‘학정체’를 구축했으며 초서와 전서의 결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55년 동안 서예의 길을 걸으면서 21세기 한국서예 대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았으며 제자를 양성하는 등 호남 서예의 발전을 주도하는 동시에 서예인구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2020. 3. 6 글씨21 편집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