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자문위원이신 취묵헌 인영선 선생이 향년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천안에서 붓을 잡아온 고인의 빈소는 천안하늘공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되었으며 유족과 제자들 협의 하에 한국서예협회장으로 진행되었다.
고(故) 취묵헌(醉墨軒) 인영선 선생
인영선作 千秋萬歲·65×61㎝·화선지에 먹
인영선作 일흥
인영선 作 절진
인영선 作 장자외물편 인영선 作 한묵자오포장종
고인은 1946년 충남 아산 탕정 출신으로 천안중, 천안농업고,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89년 천안 시민의 상을 수상, 2014년에는 일중서예상의 4번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 현대미술 초대작가로 시작하여 91년 한국서예협회 상임부이사장을 역임, 70년대 중반부터 천안에 서실 ‘이묵서회(以墨書會)’를 열어 운영하며 그의 자호(自號) 취묵헌(醉墨軒), ‘먹에 취한 집’에 걸맞게 50여년간 묵(墨)에 취해 살았다.
인영선 作 산불언가불가
인영선 作 산자삼형
7회의 개인전과 천안문화원 신축개관 기념 초대전(92년), 제주도 소암기념관 개관 2주년 기념(소암 · 초정 · 취묵헌 취선삼필 2010년), 천안예술의전당 초대전(15년), 일중서예상 대상 수상자 초대전(16년) 등 다수의 초대전과 특별전을 가졌다.
인영선 作 세월장면면
인영선 作 파천황
고인은 전서와 행초서에 집중하며 옛 서체에 충실하는 한편 겸재 정선의 그림을 수없이 따라 그리며 글과 글씨가 어우러진 문인화, 시서화 작품으로 새로운 경지를 이루었다.
인영선 作 인제
인영선 作 하소불용
한편 영결식은 지난 21일(목) 9시 유가족과 문하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위원장 윤점용(한국서예협회 이사장), 장례집행위원장 전병택, 장지는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선영이다.
인영선 作 매천선생 절명시
弔 辭
취묵헌선생님 영전에 장례위원장 (사)한국서예협회이사장 윤점용 哭挽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
아직도 묵향은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황망히 떠나셨습니까?
저희 후학들을 채찍질 해 주시고 크게 일깨워 주셨던 기억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32년 전 한국서예협회를 창립하시고 한국서예의 미래성장을 기약하며 전국의 젊은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한국청년서예가협회>를 조직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났던 유성의 산수장여관은 선생님과 우리 청년후학들의 추억이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오래 간직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故학정 이돈흥선생(좌), 故 취묵헌 인영선 선생(우)
술잔을 앞에 두고 서예담론과 미래 한국 서예를 설계 하며 밤을 지새웠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한데 선생님은 홀로 떠나셨네요.
그때 함께 했던 일강, 묵경, 범지등 제자 들을 비롯한 저희들은 선생님의 큰 가르침으로 오늘 한국서예의 한 축을 지키며 이자리에 있습니다.
인영선 作 정희성시한거 선생님 고맙습니다. 크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몇년 전 일중서예대상을 수상하시고 백악미술관에서 수상기념전을 오픈하던 날, "야, 호암아!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오늘 같이 좋은 날 술 한잔 안 할 수 있냐?" 하시며 술잔을 건네 주셨습니다. 그날의 선생님 얼굴은 그 어느때 보다도 행복했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선생님 생전에 올린 마지막 술잔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영선 作 천마행공
선생님!
천상에서도 그렇게 행복하셨던 얼굴 그대로 영원히 사십시오. 저희 후학들은 선생님과의 추억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며 오래 오래 추모 할 것입니다.
초민 박용설 추모 휘호
사랑하는 취묵헌선생님!
이승에서의 인연은 여기까지 하고 천상에서 영면 하십시오.
2020년 5월 21일 호암 윤점용 哭
2020. 5. 26 글씨21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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