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문인화

[Review]

2020-08-28
수성문화원 기획 청년서예가 초대전

 

서예일상에서 나를 찾는 힘

 

수성문화원의 초대로 수성구 지역에서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는 청년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서예는 전통적으로 교육법이 매우 엄격했다그리고 심하게 개인적이며사실적인 리얼리즘도 관념적인 아이디얼의 세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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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오늘날 서예는 배우기 어렵고 재미도 없어 대중과의 소통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만 있다이와 같은 현실의 고민을 항상 품고 있던 작가들은 이번 초대전시를 통해 소요(逍遙소통(疏通동락(同樂심상(心象창신(創新정성(精誠)이란 각자의 무기를 꺼내어 함께 해결점을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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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흔적이라는 서예의 본질을 깊이 되새기며 정성(精誠)을 다해야 하는 동시에 색다른 것들도 창신(創新)해 내야 한다나의 생각과 작업이 나의 자유의지에 의해 표현된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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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필연적 관계 속에서 의존하는 것에 의해 표현된 것이다게슈탈트부분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아야 한다인간 그 자체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을 관조(觀照)해야 그 인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상외지상(象外之象)! 그림자의 그림자의 그림자는 한가로이 소요(逍遙했을 때 비로소 볼 수 있다우리는 그 독락(獨樂)을 동락(同樂)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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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예술이라는 관념 속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침묵도 언어가 될 수 있듯이 더욱 중요한 것은 심상(心象)의 변주이다내 심상을 들어내기도 하고 남의 심상을 끄집어 낼 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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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다면 소통(疏通)과 공감을 통해 감동을 줄 수 있다미는 생활이다동굴 속 허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생활 속 실천에서 나온다일상성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나오기 때문이다이에 우리는 끊임없이 서예가 가진 가능성을 생활 속에서 끌어낼 수 있는 길을 모색해나가야 한다아울러 시대에 맞는 인문적 교양을 넓히는 일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는 근본 힘이 될 것이다.

 

2018. 4. 17
글씨21 편집실


<전시 정보>

수성문화원 기획
청년서예가 초대전

기간 : 2018. 4. 16 ~ 4. 21
장소 갤러리 수성

 

<참여 작가>

김도진 민승준 오지혜
이재욱 이 정 장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