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2020-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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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헌 전명옥 서예전 |
2019 다원갤러리 기획 담헌 전명옥 초대전
여백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여백이란 메꿔야 할 불필요한 공간이 아니라, 여백 그 자체로서 실존적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라고 말하는 한국 서예 대표작가 담헌 전명옥의 개인전이 충남 당진 다원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다. ‘2019 다원갤러리 기획 담헌 전명옥 초대전’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 시대정신과 소통하는 전명옥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그는 죽간과 목간 그리고 종이라는 도구의 변화에 따라 전서, 예서 같은 서체가 변화를 맞이했던 것처럼, 한문을 주로 쓰던 서예에서 한글, 알파벳 그리고 회화성이 강해지는 것을 자연스럽거나 혹은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 전명옥 作 독립
또한 이번 전시에서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비움’이다. 전명옥 작가에게 ‘비움’은 의미 없이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생명의 공간이다. ▲ 전명옥 作 시끌벅적 속의 고요
전명옥 작가는 “사람은 공기 양을 늘려 몸에 좋은 에너지를 많이 채루고 싶다면 먼저 내뱉어 많이 비워야 한다. ‘흡호’가 아니라 ‘호흡(呼 : 숨 내쉴 호, 吸: 숨들이쉴 흡)’이다. 비움의 지혜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바로 내 안에 있다”고 강조하며 비움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 전명옥 작가
작가는 작품에 대한 새로운 아이어를 얻고자 할 땐 사색과 명상에 잠긴다고 한다. 2시간 명상으로 생각을 비우면 작품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이 때문인지 그의 또 다른 호는 ‘머엉’이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그의 작품은 내달 7일까지 다원갤러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2019.7.18 이승민기자 <전시정보>
2019 다원갤러리 기획 담헌 전명옥 초대전 기간 : 2019. 7. 8 ~ 8.7 장소 : 다원갤러리(충남 당진시 서부로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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