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을까? 같이 걷자! 정효이 작가는 경기대학교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같이 걸을까’라는 주제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정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하였는데, 고민의 흔적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첫 개인전이라는 순수한 열정과 애정도 느껴졌으며, 전시 주제에 맞게 함께 사는 세상의 따뜻함도 전해졌다.
작가의 작품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이 있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잘 될 거야>라는 작품에서는 동생과 함께 한 추억을 담았으며, <다시 태어나도>라는 작품은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표현해냈다. 가족을 떠올리며 작업할 때 많이 울기도 했다는 작가의 말을 듣고,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작품은 작가의 또 다른 얼굴이다. 정효이 작가의 작품을 볼 적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혼자인 법이 없다. 나와 동생, 나와 파랑새 혹은 해바라기 두 송이, 부엉이 두 마리, 모여있는 참새들까지. 언제나 나는 그리고 당신은 누군가와 함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정효이 작가의 ‘같이 걸을까’ 전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놓쳐서는 안 될 순수한 사랑의 가치와 동행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삶이 바빠서 때로는 소중한 가치를 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가족과 멀어지기도 하고, 나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럴 때도 너의 곁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정효이 作 - 잘될거야
작품에 쓰인 색상이 선명하면서도 맑기 때문에 순수했던 시절이 또렷하게 떠오르며, 자연과 함께하는 정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리는 변함없는 자연을 통해서도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같이 사는 세상의 가치를 담은 작가의 전시를 보며 작은 행복을 자주 누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정효이 작가
정효이 작가는 현재 효이새김 전각 공방과 효이새김 캘리그라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9. 10. 26. 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 정효이 개인전 ‘같이 걸을까’ 기간 : 2019. 10. 9(수) ~ 10. 15(화) 장소 :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5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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