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게 하는 작가, 이은경
전시장 전경
이은경 作
글씨21에서 기획하고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주최하는 2020 창작지원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전시가 열렸다. 지난 김백녕展은 절제된 현판 글씨에서 한국의 글씨를 찾았다면, 이번 이은경展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정감을 이끌어낸다.
이은경 작가
작가의 작품을 보면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둥글둥글한 얼굴에 작은 입으로도 지어보겠다는 미소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부처의 미소처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평안하게 해준다.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꾸밈없는 부처의 미소를 보면 누구나 미소를 지을 것이다. 작품에 나오는 인물의 표정은 하나같이 온화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잠을 자는 동안 꾸는 꿈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모습, 웃고 있는 아이 등 일상의 모습에서 편안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이은경 作
정감의 발로가 작용하는 이유로는 단숨에 그렸을 것 같은 필치와 밝은 색감에 있다. 작가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정감이 거침없는 획으로 화면에 순간순간 담아진다. 그래서 <새싹>, <마음꽃> 작품은 투박함 속에서 더욱 정감이 간다. 순간의 느낌으로 색을 선택한다는 작가의 타고난 감각에는 작가가 나고 자란 지리적 환경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바다와 섬을 보고 자란 여수 출생의 작가는 지금까지도 자연을 가까이하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고흥도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다. 자연이 선사해준 맑고 밝은 색감에는 작가가 보고 느낀 고향의 정취가 담겨있다.
이은경 作
이은경 作
작가는 작품의 소재로 ‘섬’을 많이 생각한다고 한다. 섬은 육지와 떨어져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어 분주한 마음을 내려두고 잠시 쉬었다 올 수 있는 공간이다. 훼손되지 않은 원형의 자연은 말 그대로 ‘저절로 이루어진’ 모습이어서 마음에 거리낌이 없고 언제나 편안하다. 고즈넉한 섬에서의 쉼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에 여유를 준다. 작가가 자연을 떠올리며 느꼈던 여유와 소박함, 동심 등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어떤 이의 말처럼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를 미소 짓게 하고, 편안함을 준다. 2020. 5. 20. 객원기자 최다은
<전시 정보> 2020 글씨21 기획 일백헌 선발작가 초대전 이은경 초대展
기간 : 2020. 5. 12(화) ~ 5. 18(월) 장소 : 아트센터 일백헌 전시문의 : 02-2138-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