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서만성 초대전’이 개최된다. 본 행사는 더아트21(글씨21)가 기획하고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주최한다. 서만성은 중국 노신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경기대학교 글로벌파인아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서만성 作
본 전시는 현재 한국 문인화단이 사의화(寫意畵)에 치중되어 사생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사생(寫生)의 중요함을 알리고, 국내의 문인화단이 자성해 보길 바라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서만성 作
이번 전시회에서는 여러 점의 문인화(화조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인화는 전문 화가가 아닌 사대부층 사람들이 여흥으로 자신의 심중을 표현하고자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사대부의 그림은 중국 북송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서화, 서예, 인물화, 묵죽화 등 폭넓은 주제를 소재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려졌다. 화조화는 꽃과 새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동아시아 전통회화에서 인물화, 산수화와 더불어 가장 많이 그려지는 그림이다. 동식물이 지닌 갖가지 아름다움이 그윽한 깊이감을 지닌 먹으로 표현되고, 화려한 색을 드러내는 꽃과 정겨운 모습으로 표현된 새들은 그림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국내에서는 문인의 여흥을 필묵으로 담아내는 사의(寫意)를 표방하는 그림이 주를 이룬다면 중국이나 일본내에서는 문인화란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국화(國畵)에서 분류하여 화조화(花鳥畵)라 말한다. 용어의 선택으로 인해 표방하는 바가 명확해 진다고 볼 수 있다.
서만성 作
서만성(徐萬誠)의 작품에서는 근대 중국을 대표하는 화조화가 오창석(吳昌碩), 제백석(齊白石), 반천수(潘天壽)의 화풍(畵風)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특히 반천수(潘天壽)풍의 화려하고 섬세한 흐름이 돋보인다. 30대 초반의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구도와 배치, 붓의 흐름과 필력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서만성 作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뛰어난 사생력(寫生力)을 엿볼 수 있다. 서만성은 글씨와 그림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화려함과 간결함이 공존하며 채움의 미학과 비움의 미학이 함께 살아숨쉰다. 자연스레 번지듯 공간을 옅게 채운 먹은 한 떨기 꽃과 한데 어우러져 독창적인 구도의 명화를 탄생시킨다. 곧게 뻗은 선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붓터치의 아름다운 조화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그림 속 참새 두 마리가 꽃을 향해 지저귀는 듯하다. 금방이라도 참새가 날갯짓을 하며 꽃 주위를 맴돌 것만 같다.
서만성 作
장엄함과 담대함이 느껴지면서도 섬세하다. 무심한 듯 정교한 화폭에서 힘찬 기개와 세련된 아름다움이 묻어나온다. 여백을 서예로 채워내 그림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동양적인 멋을 극대화한다. 놀랄 만큼 적절한 강약조절도 그림의 단조로움을 해소하고 관람객을 그림 속으로 끌어당기는 신비로운 힘을 발산한다.
서만성 作
문인화는 대개 먹을 이용하여 간략하게 그린 후 엷은 채색을 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전문화가가 아닌 문인들의 작품이라 아마추어적인 경향이 강하고 사물의 외형을 꼼꼼히 그리기보다는 마음 속 사상을 표현하는 경향이 강한데, 서만성의 작품은 외형에 대한 묘사와 사의(寫意) 모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비록 양쪽 모두를 표방 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자기만의 색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동양예술의 속성상 충분한 답습 과정에서 스스로 익어간다는 인서구로(人書俱老)의 정신에서 입각해 봤을 때 지극히 충실하다고 볼 수 있겠다.
서만성 作
화폭을 가득 메운 동양적인 美와 옛스러움의 멋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에 고요한 평화가 찾아온다. 걸음걸음마다 마주하는 깊고 묵직한 먹의 놀림과 경쾌한 듯 고요한 자연의 향연은 관람객을 혼잡한 도시 속 또 다른 세상으로 안내한다. 15일부터 20일간 일백헌에 전시되는 서만성의 작품들을 직접 만나보기를 바란다.
2020. 9. 2 기사작성 신혜영
<전시 정보>
서만성 초대전(徐萬誠 招待展)
전시 기간 : 2020년 9월 15일(화) ~ 9월 20일(일) 전시 장소 : 일백헌 갤러리 (서울 종로구 가회동 11가 1길) 기획 : 더아트21(글씨21) 주최 : 아트센터 일백헌 전시 문의 : 02)2138-0104
아트센터 일백헌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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