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전경
12월 2일부터 8일까지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13회 한국문인화연구회전이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문인협회가 결성된 후 열리는 13번째 회원전이다.
전시장 전경
한국문인협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시회 작품들의 수준 또한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오늘날 문인화단의 1막 2장을 여는 묵직한 작가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소현 이복춘 · 壽如松一 긴 세월 사는 삶이 아닌 긴 세월 사는 지혜 · 53x45.5cm
반석 김준오 · 淸客 · 53x45.5cm
한국문인화연구회는 1995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벌써 13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26년 동안 회원들은 끊임없는 사유와 창의성으로 문인화 세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으며, 이러한 열정은 대한민국의 문인화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도록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백림 이은경 · 보다 · 70x140cm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사유와 감정의 연결을 통해 번성하는 예술 활동을 방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문인화연구회 회원들의 열정이 예술로써 소통의 다리를 연결하고 있다.
석여 손수용 · 무위자연 · 85x80cm
우송헌 김영삼 · 연 이야기 · 70x50cm
‘문인화’란 전문적인 화가가 아닌 사대부층 사람들이 여기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그림을 직업으로 하지 않지만, 여흥으로 자신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정곡 안엽 · 藤 · 35x135cm
처음에는 문인화만의 고유한 양식이 없었으나, 원말 4대가의 출현으로 수묵산수화 양식이 문인화의 전형으로 굳어졌다. 이를 남종화 또는 남화라고 부르며 문인화 특유의 양식이 정착됐다. 수묵산수화 다음으로 문인의 의식이나 행동양식과 어울리는 사군자가 유행했다.
정산 황외성 · 퇴계 선생 시를 그리다 · 70x70cm
문인화는 대부분 먹을 이용해 밑그림을 간략하게 그린 후 그 위에 채색을 하는 기법이 쓰인다. 때문에 사물의 외형을 꼼꼼하게 그리기보다는 화가의 마음 속 사상을 표현하는 사의(寫意)에 치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천둥 신우영 · 천지화 · 70x120cm
따라서 문인화를 감상할 때에는 작품 속에 담긴 화가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봄(see)’을 넘어 ‘꿰뚫어 봄(see through)’으로써 대상의 참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 이처럼 감상이란 화가의 붓끝이 이뤄낸 또 다른 세상에 발을 내딛는 것과도 같다.
학천 김시형 · 寒香 · 34x34cm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 새, 산과 같은 자연을 옛 정취가 가득 담긴 형태로 표현해낸 작품뿐만 아니라 문인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마치 일러스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작품도 전시돼 회원들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이 돋보였다.
향정 최경자 · 此君 · 20x140cmx2
남리 최영조 · 겨울 연밭 · 110x140cm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한국문인화연구회전이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관람객을 찾아올지 기대된다.
2020. 12. 10
객원기자 신혜영
<전시 정보>
2020 제13회 한국문인화연구회전
전시 기간 : 2020. 12. 02(수) ~ 12. 08(일)
전시 장소 :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