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21

글씨와 놀다. 매거진 '글씨 21'

갤러리21

[Gallery]

2021-07-27
한글書의 미래展 2부


한글書의 미래展 2부


* 본 전시는 2021. 7. 14() ~ 7. 20()까지

아트센터 일백헌에서 개최되었으며,

글씨21 온라인 갤러리에서 온라인 전시

2021. 7. 27() ~ 8. 27()까지

한 달 간 연장 전시합니다.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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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글서예의 예술적 위상 정립을 위한 탐색


박정숙(경기대학교 Fine Arts학부 서예전공 초빙교수)


 

서예가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에 이르러서였다. 1910년대 후반 몇몇 전문서예가가 등장하여 그들이 운영하는 서숙(書塾)에서 교육이 이루어졌고, 습자 과목이 초·중등학교 정규 교과에 편입되어 실기 위주의 서예교육이 실시되기도 하였다. 서예 전문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실기 위주의 도제식 교육이 1980년대까지 주된 서예 교육방식으로 이어져 오면서 공모전 입상을 위한 과도한 경쟁, 스승의 체본 위주의 실기 편중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하였다. 이 무렵 서예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실기는 물론 서예이론 전반에 대한 학문적 탐구, 나아가 조형예술 일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 등을 통한 전문 서예가 양성을 목적으로 원광대, 계명대, 대구 예술대, 대전대, 경기대 등에 서예과가 창설되었다. 그러나 대학 입학 연령층 인구의 급격한 감소, 졸업생의 진로 문제 등으로 말미암아 다른 대학의 서예과는 폐과되고 경기대학교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서예과 출신 서예인들이 이루어 놓은 예술적 성취는 괄목할 만하다. 예컨대 필묵정신을 디자인과 결합시켜 캘리그라피라는 손글씨 장르를 개척한 점, 전통서예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필묵을 새롭게 해석한 서체 추상을 시도하여 조형예술로서 서예의 영역 확장에 기여한 점 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추구해 나아가야 할 이상적 서예상은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나아가 시대정신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선도할 수 있는 조형예술로서의 서예일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21세기 한글서예가 당면한 과제는 지켜 가야 할 전통은 무엇이며, 추구해야 할 새로운 한글 서예상은 어떠한 것인가?’로 요약된다. , 전통과 창조라는 두 개의 카테고리에 접근하는 시각 정립에 관한 문제이다.

 

글씨21에서 기획한 한글서의 미래” 1부 전시회에서는 전통의 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2부 전시회의 핵심적 과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이상적 서예상의 한 범주로서 한글서예가 추구해야 할 조형질서 창출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궁체 판본체 등 전통적인 한글서예를 익힌 서예 전공(학부, ·박사포함)자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한글서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을 찾기 위한 장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의 한글서예 조형에서 벗어나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통하여 작가의 개성을 유감없이 드러낸 작품들(김대연, 김대일, 김도임, 이신영, 이완, 최일섭)도 볼 수 있다. 표현 재료에서도 지··묵이라는 전통재료에서 벗어나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함으로써 이 시대인들이 요구하는 예술적 감성에 부응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작품들(경현실, 김성태, 김소진, 김정민)도 주목된다.

 

필자는 평소 한문서예를 주로 익힌 작가들에게 그 필력과 필획을 한글 서예에 응용하여 고졸한 필획’, ‘웅장한 필세를 구현하도록 권유하곤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문서예를 전공하여 그 필력과 필획의 장점을 잘 구현해낸 작품(김승민, 성인근, 이도영, 이광호)이 있는가 하면 한글서예를 주로 하는 서예인의 작품은 전통의 틀을 유지하며 장법의 묘를 살리는데 주안점을 둔 작품(권지민, 김남훈, 김선경, 김이중, 조용연, 이연주, 장루비)도 눈에 띈다.

 

이 시대는 다양한 조형질서 창출을 위한 서예인들의 예술적 고뇌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와 호흡을 함께하는 시대인들의 예술적 감성을 감지하고 그 흐름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작가의 개성을 서예를 통해 형상화하여야 할 것이다.

 

전시 작품 가운데는 종전의 전시회에서 보아오던 작품과는 현저히 다른 새로운 한글 작품(장지훈, 최재석, 이정화)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작품은 전통 한글 서법에서 지나치게 벗어났다는 점에서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이들의 실험이 지향하는 바가 긍정적 요소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창작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겠다는 작가의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본인이 평생 안고 가야 할 무거운 책임을 부여한다. 따라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작업을 수행할 때 분명한 작가의식이 형성되고 자신의 전공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향상될 것이다.

 

우리민족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소재로 하여 시대정신을 내함한 창작활동에 열중하는 서예과 출신 작가들에게 뜨거운 가슴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참여작가

 

경현실 권지민 김남훈 김대연 김대일 김도임 김상지

김선경 김성태 김소진 김승민 김이중 김정민 박희경

서예원 성인근 오광석 이광호 이도영 이신영 이연주

이   완 이정화 장루비 장순영 장인정 장지훈 정준식

조동권 조용연 최일섭 최재석 최정근 한소윤 한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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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 경현실

똥2021 · 100×60㎝ · 아크릴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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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밀 권지민

금강산가 중에서 · 70×56㎝ · 옻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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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터 김남훈

최현배 선생 글 “한글날 노래” · 94×62㎝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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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연

공든 탑 · 130×60㎝ · 한지에 먹과 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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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곡 김대일

꿈 · 119×63㎝ · 한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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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샘 김도임

近墨者黑(근묵자흑) · 74×60㎝ · 한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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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홍 김상지

고추마요치킨 그리고 회 한 접시기(자작시) · 122×61㎝ · 한지에 먹과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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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란 김선경

법륜스님 - 오늘도 살아 있네 · 105×65㎝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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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 김성태

풀꽃 · 122×60㎝ · 화선지에 먹과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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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김소진

인연 · 76×48㎝ · 한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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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 김승민

용비어천가 제2장 · 111×60㎝ · 화선지(상수지)에 먹(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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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 김이중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동국대학교 역경원 국역본 · 28×68㎝ · 한지에 주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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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초 김정민

창의(創意) 3 · 62.5×61㎝ · 한지에 먹, 나무 및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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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샘 박희경

훈민정음 언해본 · 44×43㎝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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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 서예원

서투름 · 100×70㎝ · 지본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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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전 성인근

가도(賈島)의 시 · 32×143㎝ · 한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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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돌 오광석

김남조 ‘사랑초서’ · 71×68㎝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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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솔 이광호

나태주님의 시 “모두 떠난 자리에” · 104×59㎝ · 화선지에 먹, 한국화물감, 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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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원 이도영

독립가 · 103×55㎝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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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 이신영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김춘수의 ‘꽃’을 변주하여) · 124×54㎝ · 화선지에 고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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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헌 이연주

명심보감구 · 76×64㎝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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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솔 이 완

동이와 나와  76×47㎝, 모변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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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중 이정화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 66×48㎝, 47×63㎝ · 한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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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효 장루비

마로현 · 75×91㎝ · 목탄과 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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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장순영

물론 / 지아 · 73×35㎝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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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뜰 장인정

청시(靑柹) - 백석선생시 · 95×57㎝ · 한지에 먹, acrylic p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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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장지훈

늘[Always, 總是] · 30×21㎝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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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 정준식

相書 · 23×23㎝ · 모변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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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석 조동권

삶 · 120×61㎝ · 화선지에 먹물, 아크릴물감,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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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헌 조용연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 40×59㎝ · 순지에 홍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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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 최일섭

건너 · 79×55㎝ · 모조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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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무 최재석

햇님이 안아 주시면 눈사람은 온몸이 녹아버린다 · 69×35㎝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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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 최정근

나태주 시 - 꿈 · 70×70㎝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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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 한소윤

아름다운 등불 · 60×62㎝ · 화선지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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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 한재길

법정스님의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 73×58㎝ · 화선지에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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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문의: 02-2138-0104